아보카도가 사막을 만든다고? - 수상한 로봇 알로 환경 편 지식 올리고 4
김미현,송성혜 글, 한호진 그림 / 올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보카도가 사막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일전에도 들은 적이 있다.

원래 아보카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귓등으로 흘려들었는데 누군가

온라인 댓글에 과일 하나 가지고

유난을 떤다는 것을 읽고

다시 한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난인지, 아닌지 정확히 알기 위해.


아보카도는 적정한 양의 농사가 이루어진다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은 과일이지만, 한정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지나치게 많이 심다 보니 심각한 가뭄을 유발하고 있는 거야. (중략) 불법으로 지하수를 끌어다가 쓰다 보니, 강과 하천은 물론 지하수까지 모두 말라서 사막처럼 메마른 땅으로 변한 거야.

아보카도가 사막을 만든다고?

모든 것은 '적당히'가 중요하다.

사람의 욕심으로 아보카도의 농사를

한 지역에서 과하게 심다 보니,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아보카도를 위해

일대의 모든 물을 끌어다 쓰는 것이다.

(토마토 1개는 물이 5리터 필요하고, 아보카도 1개는 320리터가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수출되는 아보카도는

먼 운송 거리와 후숙 과일의 특성으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미세먼지 발생량이 많다고 한다.

이것을 과연 유난이라고 할 수 있을까.




1. 지구환경에 관한 이야기

생을 원했던 주인공 마루를 위해

부모님이 선물해 주신 돌봄 로봇 알로.

'아보카도가 사막을 만든다고?'는

알로와 함께 시공간을 이동하며

전 세계 지구환경의 심각성을 깨우치는 과정을 담았다.

아보카도, 햄버거, 과자와 일회용품,

핸드폰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지구환경에 어떤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2. 핵심 키워드 : 나비효과

쉽게 사 먹고 소비하는 것들,

그것들이 가져오는 나비효과는 상상 그 이상이다.

햄버거의 고기를 위해

필요 이상으로 키워지는 가축들,

아보카도가 가져오는 사막화,

팜유를 얻기 위한 고의적 산불까지.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편리함이

지구 반대편에 사는 이들의 삶을

망가뜨린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이 편리한 삶을 지속할 수 있을까.

그 나비효과가 언젠가 우리를

습격할 것을 뻔히 안다면 더더욱.

이미 우리나라도 기후 위기로

더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모두 알까.




3. 팜유, 그 불편한 진실

팜유는 장점이 많은 기름이지만, 한정된 지역에서 엄청난 양을 만들다 보니 문제가 생기는 거야. 팜유 생산용 경작지를 더 넓게 만들기 위해서 농민과 기업이 불을 질러 2019년 8월부터 석 달 동안 산불이 이어지기도 했어.

아보카도가 사막을 만든다고?

팜유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은 아주 많다.

당장 식품의 뒷면을 살펴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장점이 많은 팜유가

다양하게 쓰이다 보니,

그 팜유 생산용 경작지를 넓이기 위해

고의로 불을 지르게 되고

그것으로 오는 환경오염과

피해가 심각하다.

결국 이 또한 욕심에서 비롯된 일이다.

한정된 지역에서 많이 갖고자 하는 욕심은,

결국 제 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는 것.

우리가 팜유를 사용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그래서 책은 말한다. 가장 최선의 환경보호는,

덜 소유하고 덜 소비하는 것이니

기억해달라고 말이다.




4. 마무리하며

환경을 파괴하고 오염시키면서까지

돈을 벌려고 하는 그들에게

우리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이미 선진국들은 지구 자원과

환경을 망가뜨려 편안한 삶의 궤도에 이르렀으니,

후진국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욕할 입장은 아니다.

심지어 선진국의 잘나가는 기업들이

후진국에 아주 적은 인건비와 값을 치르고

환경을 망가뜨리면서 이득을 취하는 경우도 많다.

환경오염의 고리는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정확히 알고 윤리적인 소비를 할 줄 알아야 한다.

그 시작이 바로 환경을 오염시키며

파괴하는 것들을 인지하는 것이다.


잘못된 것에 대해 인지하고 불편함을 감수하며,

더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윤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우리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환경오염과 파괴에 관련된

수많은 연결고리를 알려주어야 한다.


지구의 수명이 얼마나 남았을까.

이렇게 이야기하며 마음을 졸일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생각하면 가끔 섬뜩할 때가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기후 위기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젠 바꿔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살아가야 할 지구를 위해.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흐느실, 외갓집 가는 길 - 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창작 발간 기금 사업 선정
김경순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추억이 그리운 날, 이야기가 고픈 날.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물어보고 싶다.

나는 그런 날엔 어릴 적 거닐던 시골길과 산길,

캄캄한 하늘에서 빛나던 별을 떠올린다.

지금보다 훨씬 궁색했고, 가진 것 없던 그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의

향기와 기억을 떠올리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건

나뿐이 아니리라 생각한다.

흐느실, 외갓집 가는 길

김경순 작가님의 고향을 담은 이야기다.

늘 마음으로 그리워하거나

정답게 느끼는 그곳을 고향이라 부른다며

이 책은 그 고향을 그린 책이다.




​1. 지친 누군가를 위하여

고향, 누군가는 인생 중간쯤, 혹은 마지막을 그곳에서 지내고 싶어 한다. 그만큼 고향은 지치고 아픈 영혼의 안식처이다. (중략) 《흐느실, 외갓집 가는 길》이 부디 고향을 그리워하는 모든 이에게 따듯하게 스며들기를, 그리하여 주술처럼 영혼의 안식이 깃들기를···.

흐느실, 외갓집 가는 길

저자는 고향은 지치고 아픈 영혼의

안식처라고 말한다.

인생의 어딘가쯤 섰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주저앉아 쉬고 싶을 때, 기억 저 너머의

추억들이 몽글몽글 피어오를 때 이 책을 추천한다.

사람은 현재를 산다고 하지만 가끔씩,

그리고 때때로 과거에 머물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아주 잠깐 과거에 머물자.

추억 속 고향의 한 귀퉁이에 서서

잠시 기대어 쉬었다가 다시 돌아오자.

그거면 족하다.




2. 추억, 찰나의 기억

유독 커다란 솥뚜껑이 열리는 그 순간을 좋아한다. 뿜어져 나오는 김 속에서 몽실한 찐빵을 만나는 그 순간은, 아마도 장터에서 엄마와 내가 허기를 달래던 그 먼 추억을 소환하는 일이기 때문이리라.

흐느실, 외갓집 가는 길

작가는 커다란 솥뚜껑이 열리는

그 순간을 좋아한다고 한다.

뿜어져 나오는 김 속에서 허기를 달래던

엄마와의 추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다.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엄밀히 말하면 국민학교)

우리 시골집에는 부뚜막이 있었다.

할머니가 그 부뚜막에서 엿을 만들곤 하셨는데,

달큼한 냄새가 폴폴 풍겨 다 만들어지기만을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문제는 아빠가 장난으로 할머니가 엿물을 끓이시면서

그 수증기에 콧물을 빠뜨렸다고 하셨는데,

그 말에 충격을 받아 그 뒤로는

엿에 입도 대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엿을 먹진 않는다.

당시에는 충격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기억은 추억이자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엿을 볼 때마다 할머니의 콧물과

수증기가 떠오른다.




3.흙길을 거닐며

예전에는 흙길이었기에 비가 오기라도 하면 걷는 것도, 차로 다니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걷다 보면 양옆으로 피어난 야생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지만 이제 흙길은 시멘트 길로 바뀌고, 길섶도 정리가 되어 지저분한 나무들과 야생화들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흐느실, 외갓집 가는 길

내가 어릴 적 자주 걷던 길이 그러했다.

다른 길은 모두 포장도로였지만,

그 산길만은 비포장도로였다.

산의 가느다란 길을 따라 빙 둘러 가면

집으로 가는 길이 더 멀었지만,

나는 그 길을 좋아했다.

산길 옆으로 피어난 꽃들과

주렁주렁 열린 산딸기를 톡톡 따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기 때문이다.

한번은 내 친구가 우리 집에 놀러 왔는데,

그 길을 지나오며 산딸기를 안 아름 따온 적도 있다.

지금은 그 길까지도 모두 포장도로로 바뀌었고

더 이상 산딸기도 볼 수가 없다.

나는 아직도 가끔 그 길이

깔끔한 시멘트 길로 바뀐 게 너무나 아쉽다.




4. 마무리하며


흐느실, 외갓집 가는 길은

계절별로 생동감 넘치는 고향의 모습을

글로 만날 수 있다.

읽고 있으면 마치 나의 고향인 듯 마음이 설렌다.

비록 그곳이 저수지로 만들어지면서

물속으로 사라져버렸다지만,

동네 꼭대기에 있던 외갓집만은

덩그러니 남았다는 저자의 말에

묘한 안도감과 쓸쓸함을 느꼈다.


더 이상 나의 고향도 내가 기억하던 고향이 아니다.

너무나도 많이 바뀌고 변화해

가끔은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가끔 꿈속에 고향 집이 나올 때면

아침에 일어나 마음이 저릿저릿할 때도 있다.

저자는 모든 것을 지우고,

새롭게 또 다른 것을 창조해 가는 것이

세월이란 말인가라고 말한다.

그러니 추억이란 영원히 아름다운

신기루로 남는 것인가 보다라고 덧붙인다.

아름다운 신기루로 내 추억 속에

남을 고향을 떠올리며, 조용히 책을 덮는다.

잘 읽었습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안해하지 않고 불편해 하기 - 제대로 화낼 줄 아는 사람이 제대로 웃을 줄 안다
임정호 지음 / 담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지금 상대의 말과 행동에 불편해하는 것,

이건 쿨하지 못한 것일까.

어느 날 상대방의 무례함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나는 무례함이라 칭하지만,

주변에서는 왜 그리 쿨하지 못하냐고

다그칠까 봐 누군가에게 말도 하지 못하고

혼자 며칠을 끙끙 앓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앓던 마음을 친구에게 털어놓았더니

그 사람이 미친 사람이란다.

그러면서 왜 그 자리에서 말하지 못했냐 묻는다.

나는 대답했다. "그러게 말이야."




1. 책의 구성과 목적

희망을 바라보고 싶다. 불편함을 이야기함으로써 불편함을 줄여 나가고 싶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을 쓴 이유이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며 살아갈 누군가가 이 책을 통해 얻기를 바라는 위안이다.

불편해하지 않고 불편해하기

미안해하지 않고 불편해하기

불편함으로 가득 차 있다.

불편하게 하는 언어들, 불편하게 하는 생각들,

불편하게 하는 상황들, 그리고 불만을

함께 생각하고자 하는 마음까지.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면 알게 하고,

습관이라면 고칠 수 있길 바라는

희망과 함께 책은 쓰였다.

불편함을 이야기함으로써

불편함을 줄어 나가고,

모두가 불편함을 넘어 편안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2. 핵심 키워드 : 불편함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말과 행동은 왜 하는 걸까?

세상엔 왜 이렇게 불편한 게 많은 걸까.

불편함을 이야기하면 왜 까다롭거나

쿨하지 못한 사람이 되는 걸까.

감정을 모두 제거하고 불편함을 참아야

사회생활을 잘하는 걸까.

아니면 불편한 것을 눈치가 보이더라도

불편하다고 말해야 할까.

그건 어떻게 말해야 하는 걸까.

아니,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맞기는 하는 걸까.

이런 생각으로 가득 차, 미안해하며

불편한 것을 참는 이들이라면

오늘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3. 왜?

세상사가 복잡해진 만큼 개인의 삶 역시 복잡해졌다. 이토록 번잡하고 답을 찾기 어려운 세상에서 나와 방향이 다르다고 해서 타인의 선택을 비난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자신의 답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것만큼 사람을 작아 보이게 만드는 일이 또 있을까.

불편해하지 않고 불편해하기

뒤이어 작가는 '타인의 미소와

침묵 속에 얼마나 많은 말이 감추어져 있는지

들여다볼 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왜냐고 묻는 것보다

먼저 갖추어야 할 어른의 미덕이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상대방의 결정과

행동에 '왜'냐고 묻는다.

그것은 단순히 왜 그랬는지

이유가 궁금해서라기보다는,

반박의 의미로 되묻는 것이라 생각한다.

수긍한다면 '왜'냐고 묻지도 않을 테니까.

예전에는 나도 '왜'를 달고 살았다.

나는 너와 생각이 다르고,

너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욕구가

꼼질꼼질 올라오며 나오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큰 실수였는지,

나중에 내가 들어보니 알겠더라.

물론, 나를 진정 생각해서

뭔가 조언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 하는 '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경험상,

나를 진짜 생각해 주는 사람은

'왜'보다는 기다림과 따뜻한 조언을 건넨다.

때로는 '왜'를 삼켜야 할 때가 있다.

이유가 있으니 다 그랬겠지.

그러니 좀 미덕을 가지고 침묵해 보자.




4. 마무리하며

읽으면서 내 꼰대력이 이 정도였나 싶었다.

심심치 않게 뱉었던 말들 속에 담긴 불편함들,

내가 남들에게 불편함을 느낀 적도 있었지만

남들도 나에게 불편함을 많이 느꼈겠구나 싶었다.

남들을 과하게 배려한다고 생각했던 게

내 착각이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안해하지 않고 불편함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

나 또한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 않을 노력.

그 둘 모두가 필요한 세상이다.

서로가 서로를 편안하게 해주는

완벽하고 꿈같은 세상이 올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불편함에 대한 용기와 노력으로

보다 부드러운 세상이 되길 바라본다.

잘 읽었습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랙워터 레인 아르테 오리지널 30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블랙워터 레인.

이 책은 심리 스릴러의 여왕

B.A 패리스의 대표작으로

2024년 6월 제프 셀렌타노 감독,

민카 켈리 주연으로 북미 개봉이 확정된

영화의 원작 소설이다.

블랙워터는 단순히 길의 이름이지만,

책의 분위기와 도입부의 배경과

너무나 잘 어울려 스산한 분위기를 더한다.

폭풍우가 치던 그날 밤,

제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1. 줄거리_스포없음

동료들과의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던 캐시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빨리 집으로 가기 위해 지름길인

블랙워터 숲을 지난다.

거친 비와 바람, 숲을 통과하는 도중

여러 문제를 만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길가에 세워진 자동차였다.

비가 많이 와 얼굴이 보이지 않던 여인,

그 여인에게 도움이 필요할까 고민을 하지만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그리고 다음날,

그 여인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 여인이 자신과 송별회 파티에서 만나

번호를 교환하고 친구가 되었던

제인이라는 사실도 함께.


이후 캐시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압박감,

죄책감에 시달리며 기억력에 점점 문제가 생긴다.

남편 매튜는 스트레스로 인해 그런 것이니

염려하지 말라고 하지만,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그녀는 자꾸 잊어버리고 기억하지 못한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캐시는 공중전화로

그날 제인의 차를 보았던 것을 제보하게 되는데,

이후 집으로 걸려오는 발신자 제한의 전화번호와

누군가 자신을 지켜본다는

극도의 불안함으로 예민해진다.


가족과 같은 친구 (사실은 5살 많은) 레이첼

그런 캐시의 옆에서 그녀를 돌보고 안심을 시키지만,

캐시는 살인범이 자신을 노리고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캐시의 태도에 주변의 인물들은

하나씩 지쳐가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 자신에 대한 믿음도 흐려진다.

도대체 누가 왜 제인을 죽인 걸까.

살인범은 왜 캐시를 노리는 걸까.




2. 끈질긴 죄책감

내가 제인이 그냥 살해당하도록 내버려두었다. 나를 짓누르는 죄책감, 질식할 것 같은 공포를 진정시키려 어떻게든 변명거리를 궁리해 본다. 그렇게 비가 심하게 오지 않았더라면, 얼굴이 또렷이 보였더라면, 제인을 알아보았더라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당연히 차에서 내려 비를 뚫고 달려갔을 것이다.

블랙워터 레인

캐시는 제인을 그냥 지나쳤다는 이유로

죄책감에 짓눌려 삶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밤,

누군지 모르는 이의 차를 보고 멈춰서

무슨 일이냐 물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내가 캐시와 같은 상황이라도

꽤 오랫동안 죄책감에

시달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자신이 아는 사람,

관계가 있던 이가 자신이 지나친 그 자리에서

살해당했다면 죄책감의 크기는 더 클 것이다.




​3. 흔들리는 기억

나는 욕실로 가며 머릿속에서 피어나는 생각을 무시하려 애쓴다. 넌 미쳐가고 있어, 넌 미쳐가고 있어, 넌 미쳐가고 있어.

블랙워터 레인

캐시의 흔들리는 기억으로 읽는 내내

불안함과 예민함이 앞섰다.

나중에는 그녀의 기억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

그녀가 죽여놓고 기억을 못 하는 게 아닌가?

아니다, 매튜가 너무 다정한 게 수상한데

레이첼은 또 어떻고?

캐시를 좋아했던 존도 수상하단 말이지.

누구의 말이 맞고 누구의 기억이 옳은지

분간이 안 가는데 후반부에 가면

모든 것이 한방에 해결되며 '헉'소리가 나온다.

그녀가 기억을 잃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지며 소름 돋는 반전이 기다린다.




4. 마무리하며

특별히 잔인하거나 끔찍한 장면은

하나도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숨 막히는 긴장감에 맨 뒷장을

먼저 보고 싶은 마음을 참느라 애썼다.

그 애씀을 결말에서 보상받는 기분이라 뿌듯하기도.

캐시의 기억을 쫓아가며 퍼즐을 맞춰갔다가,

그녀의 기억이 왜곡된 건 아닌지 추리했다가,

주변 이들의 수상한 점을

하나하나 뜯어봤다가 난리도 아니었다.

가스라이팅 스릴러의 끝이 궁금하다면,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잘 읽었습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정원 - 자연이 그랬어, 마음을 보라고
한성주 지음 / 북코리아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식물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며, 궁극적으로 자아를 찾아 삶의 질을 높여주는 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마음정원

마음정원, 제목부터 초록 내음이 가득 풍긴다.

이 책은 자신의 고유한 정원을

가꿀 수 있도록 돕는 책으로

저자인 한성주가 원예치료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마음정원을 가꾸어 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그 아름다운 과정을 함께 만나보자.




​1. 핵심 키워드 : 자연

헤르만 헤세가 자연과 정원을

가까이하고 사랑했다는 것은

꽤 알려진 사실이다.

그에게 있어 자연과 정원은

영감과 치유를 주는 존재였다.

그것은 비단 헤르만 헤세에게만

적용되는 사실만은 아닐 것이다.

현대인들 또한 자연과 가까이할 때

편안함과 쉼, 안정감을 느낀다.

마음정원은 원예치료를 통해

자연과 가까이하고,

마음의 정원 또한 아름답게

가꿔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2.책의 목적과 추천 대상

그래서 이 책은 독자 여러분이 나와 함께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더 평안하고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집필했다. 물론 내가 원예치료를 전공한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원예나 원예치료는 자연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가장 유용한 도구의 하나일 뿐이다.

마음정원

타인이 더 평안하고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치유함을 얻기 위한 마음이 담겨있다.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

관계에 어려움을 갖는 사람,

자연과 교감하고 싶은 사람,

어딘가 마음이 불편하고 힘든 사람.

누구든 괜찮다.

평안하고 건강함을 갖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3. 기억에 남는 문장

: 강제적 휴식

현대인들은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자신을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 휴식이라는 것도 강제가 필요하다고 한다.

쉬는 게 무엇인지 몰랐다. 휴식을 배워본 적도 없다. 잘 쉬는 것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 살았다. 그래서 나는 모두가 그렇게 살고, 당연히 그렇게 바쁘게 살아야 하는 것인 줄로만 알았다.

마음정원

강제적인 휴식이라는 내용이

책 속에 거듭 언급된다.

그만큼 휴식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휴식은 단순히 몸의 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시간 또한 휴식이다.

저자는 휴식을 위해 감정 노트를 쓰는 방법과,

휴식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쉬는 것을 추천한다.

대신, 핸드폰을 보며 쉼을 얻기보다

가까운 산과 공원,

흙과 가까이하는 휴식을 권한다.

나 또한 예전에 쉰다고 하면

방바닥과 일심동체가 되어 핸드폰을 끼고

웅크린 자세로 쉬었다.

그런데 그렇게 쉬고 나면

쉬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더 피로감을 느낀다.

각종 자극적인 뉴스,

정처 없이 끌려가는 유튜브 알고리즘까지.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이

되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한번 돌이켜 봐야 할 때이다.


: 인간에 대한 예의

우리가 서로 끝없이 갈등하다 공멸하지 않고 공존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인간에 대한 예의가 필요하다. 그 예의의 근본은 바로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다.

우리는 누구나 인간 대접을 받고 싶다. 내가 그런 대접을 받고 싶다면, 내가 먼저 남을 그렇게 배려해야 한다.

마음정원

정말 간단한 원리이다.

내가 대접을 받고 싶다면 남을 대접하면 되고,

서로 그렇게 예의를 차려 존중과

배려를 내세우면 싸움 날 것도 없고

기분 나쁠 일도 없다.

그런데 왜 이렇게 간단한 원리가

세상에 적용되지 않는 걸까.

더 대접받길 원하는 마음이 앞서서인지,

내가 가진 예의의 기준과

상대가 가진 예의의 기준이

다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늘 기억하며 살아야겠다.

존중과 배려의 간단한 원리를.



4. 마무리하며

원예치료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어

낯설면 어쩌나 염려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물론 원예치료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원예치료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과 긍정적인 효과, 방법이 나오긴 하지만 어렵게 느껴질 정도가 아니다. 오히려 흥미가 생길 정도로 쉽고 흥미롭게 이야기한다.)

원예치료를 배우고

자신의 마음정원을 가꾸는 과정을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 다가가기 좋았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방법부터,

회복한 자신이 세상을 나아가며

적응하고 필요한 것들에 대한 조언.

삶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만의

삶을 아름답게 일궈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이야기.

원예치료와 자연을 융합시키고

나를 찾고 사랑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세상을 살아갈 때 꼭 필요한 나다움, 나를 찾기.

이 책을 통해 당신만의 마음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어갈 수 있길 바란다.

잘 읽었습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