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안해하지 않고 불편해 하기 - 제대로 화낼 줄 아는 사람이 제대로 웃을 줄 안다
임정호 지음 / 담다 / 2024년 6월
평점 :

내가 지금 상대의 말과 행동에 불편해하는 것,
이건 쿨하지 못한 것일까.
어느 날 상대방의 무례함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나는 무례함이라 칭하지만,
주변에서는 왜 그리 쿨하지 못하냐고
다그칠까 봐 누군가에게 말도 하지 못하고
혼자 며칠을 끙끙 앓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앓던 마음을 친구에게 털어놓았더니
그 사람이 미친 사람이란다.
그러면서 왜 그 자리에서 말하지 못했냐 묻는다.
나는 대답했다. "그러게 말이야."
1. 책의 구성과 목적

희망을 바라보고 싶다. 불편함을 이야기함으로써 불편함을 줄여 나가고 싶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을 쓴 이유이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며 살아갈 누군가가 이 책을 통해 얻기를 바라는 위안이다.
미안해하지 않고 불편해하기는
불편함으로 가득 차 있다.
불편하게 하는 언어들, 불편하게 하는 생각들,
불편하게 하는 상황들, 그리고 불만을
함께 생각하고자 하는 마음까지.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면 알게 하고,
습관이라면 고칠 수 있길 바라는
희망과 함께 책은 쓰였다.
불편함을 이야기함으로써
불편함을 줄어 나가고,
모두가 불편함을 넘어 편안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2. 핵심 키워드 : 불편함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말과 행동은 왜 하는 걸까?
세상엔 왜 이렇게 불편한 게 많은 걸까.
불편함을 이야기하면 왜 까다롭거나
쿨하지 못한 사람이 되는 걸까.
감정을 모두 제거하고 불편함을 참아야
사회생활을 잘하는 걸까.
아니면 불편한 것을 눈치가 보이더라도
불편하다고 말해야 할까.
그건 어떻게 말해야 하는 걸까.
아니,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맞기는 하는 걸까.
이런 생각으로 가득 차, 미안해하며
불편한 것을 참는 이들이라면
오늘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3. 왜?

세상사가 복잡해진 만큼 개인의 삶 역시 복잡해졌다. 이토록 번잡하고 답을 찾기 어려운 세상에서 나와 방향이 다르다고 해서 타인의 선택을 비난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자신의 답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것만큼 사람을 작아 보이게 만드는 일이 또 있을까.
뒤이어 작가는 '타인의 미소와
침묵 속에 얼마나 많은 말이 감추어져 있는지
들여다볼 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왜냐고 묻는 것보다
먼저 갖추어야 할 어른의 미덕이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상대방의 결정과
행동에 '왜'냐고 묻는다.
그것은 단순히 왜 그랬는지
이유가 궁금해서라기보다는,
반박의 의미로 되묻는 것이라 생각한다.
수긍한다면 '왜'냐고 묻지도 않을 테니까.
예전에는 나도 '왜'를 달고 살았다.
나는 너와 생각이 다르고,
너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욕구가
꼼질꼼질 올라오며 나오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큰 실수였는지,
나중에 내가 들어보니 알겠더라.
물론, 나를 진정 생각해서
뭔가 조언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 하는 '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경험상,
나를 진짜 생각해 주는 사람은
'왜'보다는 기다림과 따뜻한 조언을 건넨다.
때로는 '왜'를 삼켜야 할 때가 있다.
이유가 있으니 다 그랬겠지.
그러니 좀 미덕을 가지고 침묵해 보자.
4. 마무리하며

읽으면서 내 꼰대력이 이 정도였나 싶었다.
심심치 않게 뱉었던 말들 속에 담긴 불편함들,
내가 남들에게 불편함을 느낀 적도 있었지만
남들도 나에게 불편함을 많이 느꼈겠구나 싶었다.
남들을 과하게 배려한다고 생각했던 게
내 착각이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안해하지 않고 불편함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
나 또한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 않을 노력.
그 둘 모두가 필요한 세상이다.
서로가 서로를 편안하게 해주는
완벽하고 꿈같은 세상이 올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불편함에 대한 용기와 노력으로
보다 부드러운 세상이 되길 바라본다.
잘 읽었습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