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숨 섬 - 마음을 찾는 사람들
김한수 지음 / 생각정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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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마음의중심 #마음을찾는사람들 #쉼숨섬 #삶의회복





책의 표지를 마주하자마자 짙은 푸른빛 배경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김한수 작가의 『쉼 숨 섬』은 스님, 신부, 래퍼, 만화가, 정신과 전문의 등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27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표지에 적힌 "누구나 태어나지만, 모두가 자기 자신을 만나는 것은 아니다"라는 문장이 묵직한 돌직구처럼 가슴에 날아와 꽂힌다.







저자 소개를 읽어보니, 그는 1991년부터 수십 년간 종교 현장을 누빈 종교전문기자다. 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수행의 형식은 달라도 결국 그 뿌리는 한결같이 고통을 덜어내기 위한 '인간의 마음'을 향하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삶을 바꾸는 근본적인 변화는 거창한 깨달음이 아니라 당장 지금 이 순간의 호흡을 살피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저자의 통찰에 깊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차례를 찬찬히 넘겨보면 이 책이 얼마나 다채로운 사람들의 목소리를 품고 있는지 알 수 있다. 1부에서는 베네딕도회 신부부터 만화가 이현세, 래퍼 김하온, 프로야구 선수 한유섬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들이 등장해 마음에 아주 작은 틈을 내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이어진 2부부터 5부까지의 목차들 역시 흥미롭다. 존 카밧진 같은 명상가나 구글 엔지니어 출신 차드 멩 탄, 그리고 다수의 정신과 전문의와 성직자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다. 명상과 마음 챙김이 특정 종교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또 영적으로 회복시키는 과정임을 목차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본문을 읽어 내려가다 만화가 이현세의 챕터에서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군 입대를 앞둔 친구의 환송회에 모인 청년들이 밤새 대화도 잊은 채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을 돌려보았다는 일화는 무척 인간적이고 정겹다. 그 시절 만화가 이현세가 미국 현지 로케이션 CF까지 찍을 정도의 스타였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때로는 짧은 문장 하나가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김재성 교수는 타인에게 날카로운 말을 내뱉고 후회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허리를 펴고 눈을 감은 채 "나 자신이 행복하기를",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하고 되뇌어 보라고 조언한다. 나부터 따뜻해져야 남도 품을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잊기 쉬운 진리를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된다.







정광일 목사가 30여 년에 걸쳐 정성껏 가꾸었다는 '가락재 영성원'의 풍경 묘사에서는 왠지 모를 평안함이 활자 밖으로 밀려온다. 마당 한구석 어른 키만 한 바위에 '섬'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는 대목을 읽을 때는, 복잡한 세상 속 내 마음속에도 그런 고요한 섬 하나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피어오른다.








책을 다 읽고 덮은 뒤 뒷면을 보니, "나는 왜 나 자신과 가장 멀리 떨어져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이 마지막까지 마음을 두드린다. 불안과 번아웃을 안고 살아가는 조용한 고통의 시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작정 '더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는 용기인 '쉼', 이 순간의 나를 알아차리는 호흡인 '숨', 그리고 흔들릴 때마다 홀로 서는 자리인 '섬'이라는 사실을 절감한다. 바쁜 일상에 치여 정작 나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 때, 조용히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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