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지기 전에
권용석.노지향 지음 / 파람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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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표지가 정말 예뻐서, 왜 이렇게 예쁜지 궁금해서, 보고싶었던 책.

'선한 사람'의 유고집이라고 하여, 바라만 봐도 그저 가슴이 먹먹해 지는 책.

유고집은 일찍이 다른 책으로 접해본 적이 여러번 있는데, 

보통은 가정이나 그 아내, 남편 보다는 '자식'에게 남기는 게 많았는데.

이 책은 오로지 남겨져 살아가야하는 아내를 위해 남긴 듯 하다.







우리나라 나이로 겨우 예순. 

그즈음 나이밖에 안되지만, 이미 고인이 된 분.

가슴이 더욱더 먹먹해진다.

부부가 쓴 책이라.... 어떻게 보면 모든 부부가 꿈꾸는 하나의 소원을 이룬 셈.

나도 나중에 내 배우자와 같이 책을 한 권이라도 남긴다면 그 또한 얼마나 뿌듯할까.

부부가 공동으로 행복공장을 설립하고, 책을 쓰고.

정말 부럽다.








목차는 이러하다.

에세이다.










책을 여는 포문은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쓰는 편지.

'최고의 사람과 마지막까지 최고의 사랑을 나누며 함께'.











먹먹하게 써내려가는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건네는 아내의 편지.

비록 죽음은 10년동안 곁을 떠나지 않고 온전히 기다렸지만,

그 10년간의 세월이 헛되이 보내지 않았음에,

극한 고통속에서도 서로가 힘들었어도.

이번 생애 해야 할 숙제들을 모두 마쳤음에,


마지막은 후회도, 원망도, 미련도 없이 그저 평화로워 보였음에.

다행이었다고 여긴다.










모든 사람에게 잘했다던 작가님의 인성이 돋보인다.

당연한것은 맞지만, 보통은 이러기가 결코 쉽지 않다.

뵌 적은 없지만, 작가님은 한 없이 좋은 분이었을 듯 싶다.

책을 읽는 내내 먹먹한 감정, 울먹한 느낌은 가시질 않는다.









'페이드 아웃(fade out)'.

솔직히 이 페이지에서 무슨 뜻인지는 정확히 알지 모르겠다.

그저 내 추측으로는.


작가님은 입원한 상태다. 그러하니 침대에 누워 있고, 멍한 상태 이기에 그저 시계 시침소리만 들린다. 흰가운을 입은 의사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작가님에게 뭐라뭐라 말을 걸지만,

정신은 이미 나의 본연의 상태가 아니기에 그저 아무 초점없는 눈동자로 그들을 바라보고만 있다. 그냥 이 상황이 끝나길 기다릴 뿐.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고 아무런 생각도 가지지 못한 채 그저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fade out이란 뜻은, 여기에서 나의 정신이 사라져가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아주 어렸을 때, 어떤 일본 소설을 읽은 적이 있었다. 내가 가장 애착이 가는 소설인데, 거기에서도 fade out을 언급한적이 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문구가 나와 그저 기뻤다.









모두 영원한 것은 없다.


가수 김윤아의 노래가 떠올랐다.

'봄날은간다'

가사는 이러하다.


'봄은 또 오고 꽃은 피고 또 지고 피고
아름다워서 너무나 슬픈 이야기'.


영원한것은 없으니 그 또한 아름답고, 그래서 슬프도다.


이렇게 헤어지는 것은 슬프고, 아프고, 힘들겠지만.

이것은 본디 당연한 것.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 

그래서 공편한 것.



슬픔은 내가 떠나기전까지만 하는 걸로.












이 책을 통해 먹먹한 마음을 느끼게 되었고,

이 먹먹한 마음을 가지고 책을 읽어 나갔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정하게 되었고,

나 또한 배우자를 더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아까 언급한대로, 나중에 배우자와 책 한권을 내야겠다는 꿈이 생겼다.

인생 선배들에게 어떻게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배워야 하는지 알게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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