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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로부터 - 과거에서 기다리고 있는 미래
민이언 지음 / 다반 / 2021년 6월
평점 :
표지가 인상적이라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딱 보기에도 편안해보이고, 굉장히 감성적으로 보인다.
정말 이 책의 주제와 알맞는 듯 하다.
어떤 작가인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목차만 봤을때는 중국 사람인가.
한국의 성씨로도 흔한 성은 아닌데. 라는 생각과 함께.
책을 읽어보니 그제서야 알겠더라.
한국인작가님이고, 단지 중문학계통을 전공하신 분.
나와 같은 부류(?)라는 생각에 기뻤다.
목차는 깔끔하다. 그냥 어딘가에서 다 한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것들.
예전의 기억과 추억. 이젠 빛바랜 진 어느 한 부분.
하지만 당연히 그때가 그리웠다라고 느끼는 이 감정.
각 목차별로 한 두장정도로 짤막하게 이루어져 있기에, 부담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어쩌면 취향따라 읽는 것이 가능할지도?
요즘에는 없어진 것 중의 하나. '외상값'
예전엔 흔했다.
아마 예전에 가게하셨던 분 중에 현재 연세 좀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 이상 손님에게 외상으로 받았던 일이 있을 것이다.
외상값이 기억편을 보니, 나도 모르는 새에 초등학생 시절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지금은 5,000원 짜리 한 장의 값어치가 아예 없는데.
내가 초등학교 다닐적엔 엄청 큰 액수였다.
하루는 친구들을 이끌고(?) 학교 앞 분식집에 갔었다. 난 돈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아주머니는 그냥 다음에 달라고 거기 장부에 이름만 쓰고 가라고 한다.
어차피 얼굴 알고 이 학교 학생이니까.
난 정말 이상했다. 왜 돈을 안받으실까. 그때의 아주머니들은 이렇게 쿨내 진동하신
분들만 있는걸까.
그래서 타의적(?)으로 외상했던 적이 있다. 물론 다 갚았지만.
난 안재욱 세대는 절대 아니다. '안재욱'이란 배우는 어릴때 부터 알았지만,
안재욱이 가수였던 것을 몰랐고, '친구'라는 노래까지 리메이크 한 줄도 몰랐다.
하지만, 그 '친구'라는 노래의 음은, 어딘가에서 많이 들어본, 익숙했던 것은 맞다.
나 역시 작가님과 같은 중어중문학을 전공했는데.
입학 후 새학기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아 교수님께서 '친구' 노래를 학생들에게 알려주셨다.
노래를 두번 정도 들어본 후에, 갑자기 나보고 불러보라고 시키셔서;
솔직히 음도 잘 모르지만 나름 열심히 불렀었다.
아마 같은 과 학생들은, 입학하고 나서 그 학과에서 내 노래를 제일 먼저 들었을 것이다 ;
대학 입학하자마자 학과에서 처음 배우고 부른 노래가 '친구'다.
그래서 '친구, 펑요우(朋友)' 편을 읽으면서 참 재밌었다.
헌책방은 아직도 존재하기에. 하지만 눈에 띄지 않게 존재하고 있다.
보통은 '중고서점'으로 불리겠지만.
난 헌책방 보다는 '만화책방' 이라고 불리던 세대이다.
나 역시 학교 끝나자마자 만화책방으로 직행했었다.
순정만화는 거의 다보고, 만화잡지까지 매달 배송해서 봤었다.
그렇게 만화를 거의 광적으로 봤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다.
좋아하는 만화책은 현재도 집에 고이 모셔놨다.
다들 중경삼림 영화를 극찬을 했기때문에...중경삼림 세대가 아닌데도 봤다.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다.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중국에서 유학을 오랫동안 했어도.
이 영화에서 내포하고 있는 본질적인게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냥 예전 홍콩 풍경을 볼 수 있고, 홍콩의 가장 화려했던 그때를 관람할 수 있기에
좋았던 영화.
더 많은 얘기를 담을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소소하게 공유도 할 수 있고,
옛날 기억과 추억을, 향수를 불러일으 킬 수 있는 참 좋은 도서다.
나도 현대의 바쁘게 살아가는 이 세대보단, 예전이 더 좋았던 듯 하다.
그냥 학교 끝마치고 아이들과 매일 놀이터가서 그네, 시소타고 놀았던 때.
술래잡기, 얼음땡놀이, 고무줄, 롤러브레이드,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등등.
정말 많은 여러가지 놀이를 했었고, 하루 종일 뛰어도 지치지 않았던
철없지만 순진했던 그때의 나, 그리고 사람들.
하지만 지금은 그저 과거의 한켠으로 자리 잡았기에 당연히 슬플 뿐.
만약에 독서모임을 가지게 된다면, 이 책으로 발제를 해도 좋을 듯 하다.
# 에세이 # 그시절우리가사랑했던것들로부터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