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 -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와 그 가족들을 위한 실전 매뉴얼
오렌지나무 지음 / 혜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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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우울증'이란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과연 내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인가?' 에 대한 의문까지도.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


슬픈건 맞다.


매일 운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이 사라지고 나면, 그때부터 슬프지도, 우울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한 순간 내가 겪었던, 느꼈던 그럼 슬픈 감정들로 꽁꽁묶인 우울함은,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 보면 일종의 안도감이랄까.



작가님은 내가 보기에는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이러한 수백, 수천, 수만분의 시간을 어떻게 견뎠을까.

아마 그의 우울함은 이로 말로 형용하기 힘들정도로 다할 수는 없다.


그렇다.


단순한 이유다.


'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도 견뎠으니. 버텼으니. 지탱했으니.


숨 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거기에 대해 갈채를 보낸다.







사람과 사람간에는 어떠한 보이지 않는 투명한 '조건' 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 쟤도 이만큼 나에게 해줘야 해.

그래서 그만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 뿐이다.


그러니까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본인에게는?

나를 과연 사랑할까?

지금 내 자신이 좋을까?


'나'는 왜 '나'로 태어났을까.


우울증을 견뎌내기 위해선, 먼저 온전히 나를 이해하고, 그런 나를 받아들이고,

나에게 용기를 북돋으며 어떻게 하면 이 난관에서 해쳐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며, 신중이 연구해야 할 것이다.





'우울증을 앓는 이들은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부서진 통나무처럼 바다위를 혼자 표류하는 신세' 라는 표현이 와닿는다.


우울증은 , 일단 혼자 있어야 한다.

혼자 있고 싶다가 아니라 혼자 있어야 한다.

왜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남들과 다른 나' 이기에, 당연히 소속감이 없고 어울릴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 '나' 라도 다른 사람을 찾아 헤매야 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

힘든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다른 사람들 속에 소속된 '나' 자신을 찾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


나는 요새 사람과의 소통이 단절된 상태다.


그냥 '일; 비즈니스' 로만 대화가 오갈 뿐이지,


진짜 '나' 자신을 드러내며 사람들과 교류하진 않는다.


이렇게 한다면 가라앉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바쁘더라도 어딘가 '소속' 혹은 '교류'를 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월-금 까지는 일하고.

토요일은 온전히 교육봉사를 한다.


솔직히 토요일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7시간동안 교육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목이 너무 아프다.


하지만 무언의 성취감이 있다.


경력도 쌓는다.


직장을 다니며 강의 경력을 쌓기 힘들기 때문에


토요일 또한 어떻게 보면 일의 연장이다.


하지만 이럼으로써 외국 학생들과 교류를 할 수 있고,


경력도 쌓고.


목은 아프지만.


일거양득인 셈이다.


나 또한 혼자 있으면 사색하게 되며, 너무 우울해질 수도 있기에


사람들과 교류하려고 노력한다.








난 언제 자살충동이 일어났을까.


좀 오래되었다.


한 13년전 인 듯 하다.


하지만 그땐 그럴 수 밖에 없다.


나 혼자 중국에서 유학을 했었으니.


언어도 통하지 않고, 나를 아는 이 한 명 없는 그 땅에서


나는 홀로 있었다.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워킹을 하러 나갔다. 나가면 강변이었는데


아침마다 중국인들은 서로 기체조, 제기차기, 부채춤 등을 다같이 모여 했었다.


솔직히 나도 그 사람들과 어울려 같이 운동하고 싶었다.


혼자서 매일 워킹을 하고 그러다보니 일주일동안 8kg가 빠지더라.


물론 아침만 먹었다.


워킹은 집에만 있기엔 너무 힘들어서 새벽에 그렇게 일찍 일어났던 것이다.


그땐 정말 힘들었었다.


난 도대체 왜 중국에 있는거지. 여기서 뭘 얻는다고.


언제 한국 가는 거지.


매일매일 이런 생각의 연속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버티길 잘한 듯 싶다.







이 책은 우울증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어떠한 방안을 제시 해주는 처방전과 같은 책이다.


현재 우울하다면 무조건 읽어야 한다.


작가가 아주 진지하게 상담을 해줄 것이다.


더이상 우울하기 싫다면.


일단 뭐라도 하자.


나처럼 누구라도 만나려고 노력하자.


혼자 있으면 절대 해결할 수 없다.


난 그때 버텼기 때문에.


현재의 내 삶에 만족한다.


나보다 더한 작가의 우울의 늪에서, 나는 충분한 공감과 안도를 하였다.




현재


# 심리 # 우울의바다에구명보트띄우는법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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