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비 온 뒤를 걷는다 - 눅눅한 마음을 대하는 정신과 의사의 시선
이효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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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비 온 뒤의 풍경은 어떠한가?

눅눅함. 축축함. 어쩌면 비온 뒤의 문득 스쳐가는 그리움이랄까.

아마도 여러 장면들이 파노라마 처럼 겹칠 수도 있겠다.

 

제목을 읽고, '정신과 의사의 시선' 이라는 타이틀을 본 뒤.

아하. 보통 , 어쩌면 이런이러한 얘기인가? 라는 내용이 추측되었다.

 

 

작가님은, 이효근 정신과 의사 선생님.

현직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라 ... 더욱 공감이 간다.

 

 

그런데 이게 왠걸.

 

내 예상은 완전히까진 아니라도 좀 많이 벗어났다.

음?? 예상한건 이게 아닌데...??

 

읽어본 사람은 알테지만,

의사선생님이 쓴 책이고, 그것도 정신과 교수님이 쓴 책이라 그런지...

좀 쉽사리 다가가지 못할 듯 싶었지만... 정말 재밌다.

솔직히 빵 터지는 부분이 아주 많이 있었다.

음... 연세대학교에서는 어떻게 저런 용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와... 의학용어인데도 정말 기발한 발상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혼자 크크큭 댔다...

 

 

 

 

 

솔직히 이 페이지는 좀 보너스 적인 요소로 넣은건데.

하아... 그래...프로이트.. 이 분은 어딜 가든지 다 존재하시는구나.

그렇지. 정신과 선생님이시니 뗄레야 뗄 수 없는... 절대적인 관계(?) 구나...라는걸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킬링 포인트랄까. (물론 나만이 이리 생각할 수도.)

 

 

 

 

 

 

와...여긴 진짜....공감가는 부분이다. 공감 일만프로!!!!!

솔직히 정신병에 관한 것이건, 어떤 병에 관한 것이건.

원인을 모를때가 너무나 많다.

예를들면, 예전에 내 왼쪽 종아리 옆부분에 약간 조금 커다랗게 상처 같은 게 솟아오른적이 있었는데, 다른곳을 쓰다듬으면 하나도 안아픈데, 유독 이곳만 쓰다듬으면 따끔따끔 하였다. 심줄도 유독 두드러지게 보이는것 같고. 그래서 하지정맥류 병원이나, 외과, 피부과 까지 갔는데도 원인을 다 모르더라.... 원인은 커녕 일단 이게 뭔지 조차도 모르셔가지고...어휴...

너무 속상한적이 있었다. 한달여 이러다가 나중에 그냥 혼자 나아지더라.

조현병이어도 그냥 왜 걸리는지, 랜덤일때가 있었구나.

한 마디로 운이 없달까.

그건 너무나 슬픈 것 같다. 그럼 나을 방법은 있는건가. 낫는 것도 랜덤인 것일까.

 

 

 

 

 

 

'한방 수의학'과 '수의 정신학' 이라니. 와우. 기발한 생각!!!!

의사 선생님들은 이런 생각도 하시는구나.

솔직히 동물한테 한의를 처방하는 것이 가능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이 부분은 너무 기발하고 재밌었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들어줬다.

 

보통 동물 행동 교정사(?) 같은 분들이 있지 않나. 하지만 그건 동물의 행동, 혹은 심리를 꿰뚫어 보는 일종의 천리안(?) 같은 분들이라고 생각하는데. 동물이 아프면 동물 병원에 가는거고, 이 분들은 단지 심리(?)적인 요소를 담당하고, 그에 알맞게 주인과 협심하여 동물과의 유대관계가 돈독해지도록 도와주시는 분들이 아닌가.

 

하지만 한방은...음...?? 과연 가능할까.

수의 정신학... 솔직히 수의 정신학이 있다면, 동물의 정신을 이해하고, 치료할 수 있는 정도면 사람이 진료를 받아도 되지 않을까... 이 정도면 거의 신급(!!) 이라 여겨졌다...

책을 읽으며, 독자의 시선에서 공감하며 느꼈다...

 

 

 

 

것봐. 여기 재미있는 킬링 포인트가 있다니까.

이보시게. 이 책을 어려워하지 말라고.

그냥 빵빵 터진다.

아무리봐도 특유의 의사만의 유머코드는 아닌 듯하다.

난 의학과는 전혀 무관한 인생을 살아온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이 너무 재밌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예전에는 그냥 나무 젓가락에 소시지 달랑하나 꽂아 놓고 밀가루를 둥글게 두른 뒤, 튀겨지면 그 밀가루가 부풀어 올라 탱글탱글하며 그거 소시지 하나 의지한 채 밀가루맛과 케첩의 오묘한 조화를 즐기며 씹어 먹는 핫도그 뿐이었는데.

와우. 저 때는 500원짜리 핫도그 였지. 지금은 별의별 핫도그가 다 나와서, 지금 재수 하셨으면 정말 힘드셨겠다....라는 몹쓸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너무나 먹고 싶었던 핫도그였지만, 절대로 사먹지 않으셨다는....그 정신!!!!

너만큼은 안먹고 말거야. 난 반드시 재수에 성공하겠어. 성공한 날에 반드시 너를 먹을거야(?) 그 객기!!!

 

처음에는 그저 웃긴 형식의 레파토리 인 줄 알았는데.

이런 큰 뜻이 있을 줄이야.

성공 뒤, 나중에 핫도그 두개를 당당하게 사먹으셨다던데. 맛은 기억이 안나신다고.

뭔가 아쉽구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김치밥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다.

김치+밥 인가?

아닐거다.

 

김치볶음밥이겠지

.

그럼 김치+볶음+밥 아니겠는가?

 

이북 음식의 표현방법이라던가. 레시피가 조금은 문화 충격이었다.

와. 저렇게 할 수도 있구나!!!!

나도 해먹어 보고 싶다!!!

 

어떻게 생쌀로 시작해서 김치와의 혼연일체를 이룰 수 있단 말인가!!!

고작 한페이지 짜리 였지만, 정말 생각치 못한 레시피이기에.

너무나 놀라웠다.

 

오호라...

 

 

 

 

 

 

 

 

처음엔 그랬다.

비교적 우울해 보이고,

또한 그 안에 담긴 내용도 비교적 우울할 것이니.

마음에 깊게 새기진 말고

어느정도 내가 수용할 수 있는 , 딱 그정도만

느껴야겠다

 

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게 왠걸.

 

내 예상과는 너무나 다르게!!!

책이 정말 재밌다.

신기한 것도 굉장히 많고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는 것도 나와 있다.

 

아마 다른 분들도 본다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솔직히 책을 읽고, 교수님의 팬이 되었다.

나는 마음적인 병으로 인해 병원을 찾아 본 적은 없으나.

언제나 찾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하지만 용기는 안 난다.

도대체 이 마음의 심리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찾아도, 어떻게 하면 치료가 되는지.

치료 방법이나 있는지.

왜 모든 사람이 힘들어 하는 것 같고,

모든 사람이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고

세상은 불안하게 보이는지.

 

그래서 그저 스트레스 안 받고, 내가 수용하며 허용할 수 있는 딱 그 선까지만.

그것 까지만 생활하며,

인간 관계의 넘치는 파도 속에서 감정 낭비 안하기 위해 매일 발버둥 치고 있다.

 

당연히 이 책은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이라 그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깊숙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환자들에 대한 심리적이나, 행동까지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 내 단순한 추측일 수도 있겠지만, 그 고독하며 힘든, 마음을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과는 반대로 선하며 나아질 수 있는 그런 쪽으로 쓰신 것 같다....(라는 생각)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절대로 무거운 책이 아니다.

마음이 힘든 사람도. 현재 울고 싶은 사람도. 너무 살기 싫은 사람도.

이 책을 읽으면 솔직히 한 번 쯤은 웃음이 피식 나올 수 도 있는 그런 마법 같은 책이다.

 

 

정말로 적극 추천하고.

나도 기회가 있다면 교수님을 찾아 뵙고 상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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