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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은 도시의 유쾌한 촌극
스티븐 리콕 지음, 허윤정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영미소설 #어느작은도시의유쾌한촌극

책 표지가 정말 예쁘다. 화사한 노란색이 봄이 온것을 상징하듯,
나를 안정 시켜 준다.
솔직히 책 표지만 보고 무슨 내용인지 너무 궁금했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성공한 셈이다. 왜?
표지와, 도서명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으니까.
촌극. 촌극이 뭐지?
그 뜻은 책 뒤에 친절히 설명 되어 있다.
작가는 스티븐 리콕.
솔직히 누구신지 몰랐기에 열심히 찾아 봤다.
안 찾아봤다면 나와 동시대 인물인 줄 알았다.
알고 봤더니 19세기 분이라니.
약간의 충격.
1869년 잉글랜드 햄프셔 지방의 스완모어에서 출생한 후 캐나다 온타리오주로 이민. 토론토 대학교에서 언어학과 문학을 공부하였고, 미국의 <Truth>와 <Life>, 토론토에서 발행되는 <Grip> 같은 잡지에 글이 실리면서 유머 작가로 명성을 얻음.
...
사후에 최고의 유머 문학 작품을 쓴 캐나다 작가에게 주는 ‘스티븐 리콕 유머상(Stephen Leacock Medal for Humor)’이 생겨났다.
라고 책 앞 장에 작가소개가 나와 있다.
오. 어쨌든 대단하신 분(?). 본인명의 상이 생기다니...

목차는 책 표지에 비해선 소소한 편.
총 12장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당연히 전부 다 연결되는 구조이긴 한데, 난 그냥 보고 싶은 것부터 골라 봤다.
물론 처음에는 1장부터 봤지만, 아무래도 뒷내용이 너무 궁금하기에. ㅎㅎ

처음에는 무조건 3인칭 화법이라서. 좀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도대체 그래서 주인공은 누구야? 라고 내내 생각했다.
아직도 의문스럽기는 한데, (보기엔 그냥 다 주인공 같아 보였던? 아니면 특정 주인공이 없고 마을 사람 모두가 같이 출연한다던가...하는 느낌.)
그래도 몸집이 큰 거구의 사나이 ‘스미스’ 호텔 사장을 기준으로 둥글게 둥글게~ 에피소드가 돌아가는 느낌이랄까.
정말 다양하며 소소한 주제들로 가득가득 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굳이 앞부터 뒤까지 쭈~욱 본게 아니라,
이 에피소드 읽다 저 에피소드 읽다 이런식으로 읽었다.
어떻게 신기한게, 내용이 안이어질듯 하면서도 이어진다. ㅎㅎ
마리포사는 캐나다의 가상 도시이다. 진짜 책만 보면 마리포사라는 도시가 있는줄... 오죽했음 검색해볼까 했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이 마리포사 풍경묘사를 정말 절묘하고, 또 상상할 수 있게 해놨다.
이 도시로 말할 것 같으면 호수에서부터 이어지는 큰 길이 하나 있는데 이 거리는 보통 중심가라고 부른다. 거리의 너비에 대해서는 말이 필요 없다. 마리포사는 비좁고 답답한 뉴옥의 월스트리트나 런던의 피카딜리처럼 근시안적으로 길을 설계한 도시가 아니다. 중심가인 미시나바가는 무척 넓어서 그 위로 제퍼슨 소프 이발소를 굴리면 길 맞은편까지 절반도 채 닿지 못한다. 그 길을 쭉 따라서는 엄청나게 두꺼운 삼나무 전신주들이 다양한 각도로 서 있다. 전신주에는 대서양횡단 해저 케이블보다 훨씬 많은 전선들이 걸려 있다.
오. 정말 멋진 풍경이다. 그리고 싶을 정도로.

제법 다양한 얘기들이 있어서 심심할 틈이 없다.
스미스 호텔 얘기, 투기 얘기, 사랑 얘기, 은행 얘기, 출마 얘기 등등...
사람들은 제각기 특색이 있고, 다들 한 운명 공동체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이 마을 사람들과의 상부상조 관계(?) 가 떠오르기에,
난 오히려 우리 마을과 마리포사 마을을 비교해가며 감상했다.
머리를 비우고, 기분 좋은 느낌이 들고 싶다면.
이 책. 정말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