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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키린의 편지 - 삶을 긍정하는 유연한 어른의 말 ㅣ 키키 키린의 말과 편지
NHK <클로즈업 현대+>·<시루신> 제작부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20년 2월
평점 :

다들 키키 키린씨를 아시는 지 모르겠다.
처음엔 키키 키린의 편지라고 하니까, 편지는 편지인데, 가상의 편지인 줄 알았다.
음... 알고봤더니 진짜 인물이었다니.

# 에세이 # 키키키린의편지
키키 키린씨가 생전 쓴 편지글이 담아져 있고,
그것을 수집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키키 키린씨는 내 생각엔, 한국의 '김혜자'와 같은 배우다.
연기의 대부? 연기자들의 어머니? 온화한 미소? 등등.
내가 보는 키키 키린씨는 그러하다.
연기 경력만 50년이라니.
으아. 진짜 멋지다.

키키 키린씨는 항상 팩스를 이용하여,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오. 기발한 발상.
그저 딱딱하니 서류만으로 주고 받는 팩스가 아니라
이런 감성적인, 본인의 필체로 또박또박 적어낸 편지글이라니.
그것도 대배우가 보낸것인데.
편지 받은 사람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게다가 유머러스함과 사진 대신 캐릭터를 그려내어 정성스럽게 한 자 한 자 적었다.

이건 책에서의 첫 편지.
책을 읽어도 이 편지가 왜 첫 장에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본은 ...음...따돌림이 아직도 심각한가.
2016년 키키 키린이 타계하기 2년전에 쓴 건데.
2016년이면 그리 오래되진 않은 해 인데.
'자, 우리 모두 로봇인간이 된다면 그건 지루하겠죠?'
라는 대목에서...
아무래도 인간이라는 동물은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니,
세상만사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일도 있고
이런 것을 얘기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 나의 행동은 어느 순간에라도 타인의 의해 되돌아온다 라고 표기한 것일 수도...
키키 키린의 단호한 말투+애정어린 마음이 표현 되었다.
너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딱 적당하게 누군가를 편지글로나마 응원해 주는 마음.
키키 키린 답다.

책 뒷편에 있는 메모리.
꿈을 찾지 못한 청년이라.
그건 나를 두고 하는 말인가.
키키 키린의 연기 경력은 50년이나 되는데도
60이 넘어서야 연기자가 목표가 되었다니.
그러면, 60이 될 때까지의 수많은 시간과 세월은.
꿈이 아닌 무엇이었을까?
그저 인생의 굴곡진 삶? 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그저 묵묵히 편지글로 인생의 응원을 건너주는 키키 키린.
그녀가 배우로서, 그녀가 인생 선배로서, 그녀가 공인으로서의 조언이 아니라.
그냥 한 사람으로서 따듯한 인삿말을 건네주는게 정말 좋다.
난 사실, 편지쓰는 것을 참 좋아한다.
하지만 더이상 받을 상대도, 나에게 보내줄 상대도 없다.
편지는 그저 추억의 한 페이지로만 남겨야 하는걸까?
그 점이 참 아쉽다.
다시 편지를 쓸 수 있는 상대가 있으면 좋겠다.
키키 키린도 그 점을 주시하지 않았을까.
편지는 어떻게 보면 마법이다.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이렇게 감동시킬 수 있는 키키 키린의 편지가 책으로 엮어졌다는게 정말 좋다.
진짜로.
'삶을 긍정하는 유연한 어른의 말' 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