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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 보는 중국 일기 - Miss Korea
민지수 지음 / 달꽃 / 2019년 1월
평점 :

제목이 재미있는 책이다.
책을 받자마자 무게감이 전혀 없는 느낌에, 흡사 중국도서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앙증맞은, 귀여운 책이다.
나 또한 중국에서 유학을 했었고, 현재도 중국어를 가지고 먹고 살고 있지만, 옛날사람(?) 이라 모르는 것이 많다고 느꼈는데, 이 책을 보니 정말 재밌었다.
물론 중국에 대해 배경지식이 없거나 관심 없는 사람은 나와 같은 느낌이 아닐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정말 재미있게 봤다.
특히 말투가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해요체'를 쓰는 작가의 친절함이 와 닿았다.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배려하는 마음이 실려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차이예딴은 정말 먹어보고 싶다. 게다가 소개해주는 음식까지. 다 먹어보고 싶다. 실은 중국요리를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다. 우리 집안 대대로가 맞지 않은건지 어쨌든 난 먹을 수는 있는데, 좋아하는 중국요리 라고 한다면 대답을 못할 수도 있겠다. 난 중국에 살면서 내가 직접 해먹었다. 중국는 해먹는 것보다 사서 먹는게 더 식비가 저렴하게 드는데, 난 무조건 해먹어서 식비가 꽤 나갔다. 작가가 소개해주는 음식 중 안먹어 본것도 있기에 다 먹어보고 평을 하고 싶다. 그 중에 나한테 맞는 중국요리가 있을수도 있겠다는 희망으로!
중국은 정말 신기하다. 항상 슈퍼같은데는 상온에 내놓은 음료수들이 많다. 식당에서는 따뜻한 오렌지주스가 나온적도 있다. 맛이 너무 이상하긴 하다. 그래도 그냥 중국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살았다.

중국인들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진짜 별로 없다. 인구 대비 없는 것이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천진 같은 대도시엔 스타벅스가 한 길 건너 있다. 가는 곳마다 다 있다. 사람이 꽉꽉 차 있어서 앉을 자리가 없다. 하지만 엄청 비싸다. 중국 물가에 비해 스타벅스 커피 한잔값은 어마어마한 값이다. 그래서 인지 안사먹는 사람은 계속 안사먹는다. 젊은이들은 차도 별로 안좋아한다.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지 보통은 나이차(밀크티)를 마신다. 찻잎을 우려내서 마시는 차도 별로 안마시고 나이드신 분들은 엄청 좋아하신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들도 커피를 안마시기는 마찬가지다. 한국 학생들은 밥 먹고 나서 무조건 카페가서 커피한잔을 꼭 마신다. 중국 학생들도 처음에는 그러다가 왜 매번 그래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고 게다가 돈도 많이 들어서 그때부터 그냥 중국학생끼리만 어울린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 다를뿐이지, 중국 사람 전체가 커피를 안마시는 건 아니다.
띠디추씽은 2017년에 친구만나러 중국 갔을 때, 그 친구도 많이 이용하더라. 난 솔직히 편하긴 하지만, 그만큼 위험하다고 생각하니 그리 좋다고는 생각을 못해봤다. 띠디추씽도 큐알코드로 결제한다. 그렇기 때문에 엄청 편하긴 하지만 이러다가 화폐(현금)가 아예 없어지는건 아닌지 약간의 걱정이 되었었다.
쯔루라는 어플도 좋아 보인다. 최근에 중국에서 사는 사람이 아니라 시대에 뒤처지게 될까봐 걱정하기도 했는데 이 책을 보며 나름 공부도 하여서 좋다고 생각한다.
근데 솔직히 피부는 잘 모르겠다. 난 중국에서 살 때 가는 곳마다 중국 사람들이 피부가 좋다고 해서 ..솔직히 겸연쩍기도 하고 내가 피부가 좋은 건지 몰랐는데.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나 할까?) 그들은 남자건 여자건 간에 피부문제로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서... 그때마다 화장품은 무엇을 쓰는지, 평소에 피부관리는 어떻게 하는지를 물어봐서...아 이사람들이 피부에 대해 엄청 신경쓰고 있구나를 알았다. 그래서 피부가 콤플렉스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중국에서 파는 한국 화장품, 특히 중국 인터넷몰에서 파는 것은 짝퉁이 확률이 높다며 나에게 구매 대행을 요청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귀국할때면 항상 내가 가지고 있던 화장품을 싸게 판매했었는데, 그때마다 다 팔려서 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피부관리에 관심이 많고, 한국 화장품을 좋아하는 구나 라고 느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고 도시마다 다른 경향이 있지만 그때 당시의 중국 사람들은 비오는 날 우산을 쓰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거세지 않은 비는 그냥 다 맞고 다니더라. 비가 끼치는 해로운 영향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적이 없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항상 건조하니 피부또한 보습을 안해줘서 건조하였고, 황사바람이녜 꽃가루녜 하는 것들 때문에 당연히 피부가 좋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물을 많이 마시고, 어떤 사람들은 차도 하루종일 마시니 그나마 유지가 된다고 생각했었다.

수입상품은 그냥 다 중국식으로 이름을 바꾼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나마 가장 발음이 비슷하게 바꿔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우긴 힘들어도 재밌는 것이 깨나 많다. 제일 신기한건 '던킨도너츠' 나 '카라멜마끼야또' 이다. 아무래도 초급학습자들이 가장 적응하기 힘든 것이 외래어 일 듯 하다. 하지만 중국식으로 무조건 외워야 중국인들이 알아들으니, 울며겨자먹기로 무조건 외울 수 밖에. 계속 외우다 보면 그냥 재밌어 진다.
다람쥐 세 마리 싼즈쏭슈는...엄청나게 유명하다. 예전에 중국친구 대학원 시험 준비한다고 한국에서 이것저것 준비해서 보냈더니, 그 애는 감동한 나머지(?) 싼즈쏭슈 시리즈를 나에게 보내더라... 자기 지역에서 엄청나게 유명한 거라며.
전부다~~ 견과류 아, 대추말린 것은 빼고. 견과류만 보내서 좀 이상하기도 하고 견과류 특집인가 싶기도 하고 평소에 견과류를 즐겨먹진 않는 나였기에 덕분에 부모님께 많이 패스하였는데, 부모님께서 너무 좋아하셔서... 몇 달동안 먹었었다. 읽으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그때부터 싼즈쏭슈 브랜드를 엄청 좋아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엄청 비싼 것을 싼값에 먹을 수도 있고, 맛도 좋고 ...그냥 다 좋다.
내가 나열한거 외에 엄청 많은 내용이 풍부히 담겨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은 무조건 참고하길 바란다. 중국을 아주 잘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달꽃출판사에서 선물해주신 책으로써, 덕분에 최신 중국에 대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