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들
이인철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표지만 접했을 때는 외국소설(?) 인 줄 알았다.. 미국이나, 영국같은 나라 말이다. 하지만 오...이인철 지음? 한국 작가님이 쓰신 거구나!! 알고 난 후부터 반가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배심원들이라... 배심원이라는 단어의 뜻을 처음 알게 되었던 건... 초등학생 때였다. 그 당시에 '솔로몬의 선택' 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었는데, 난 비록 초등학생 이었지만 ...재연배우가 나와 재연을 하며, 변호사 세 분의 판 정 및 사유를 듣게 되는것에 대해 정말 신기하게도 너무 재미있었다. 그 때 당시에 연예인 패널에서 배심원이 되어 법의 유무죄에 대한 결론을 내렸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프로그램이 번뜩 생각나더라.

 

 

"진실은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

 

 

책 표지에 쓰인 글귀다.

'뿌린대로 거둔다' '권선징악' 인가. 굉장히 좋은 글귀다.

 

작가님은 머리글에서, 정의에 반()하는 것을 바로 잡고 싶어 하셨는지도 모른다. 내 느낌은 그러하다.

 

 

어딜가나 정의로운 사람은 있길 마련이고, 또한 어딜가나 악한 사람은 있길 마련이다. 하지만 정의로움과 악함과 싸웠을 때, 그 때마다 정의로움이 승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한,

우리는 모두다 어릴때부터 만화를 보며 자라왔다. 동화도 봤다. 거의 다 비슷한 내용이다. 착한 사람은 잘되고 못된 사람은 망한다. 무조건 주인공이 이긴다. 왜냐? 독자는 착한사람 즉, 주인공이 죽거나 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그러기에 이건 어느나라나 어딜가나 똑같은

공식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비겁하고 치졸하고 이기적이고 악행으로 가득 차 있다. 그 현실이 내 힘이 닿든, 그 어떠한 노력을 해도 바뀌지 않는다. 그러기에 현실이 아닌 허구에서나마 반영을 한다면, 그나마 좀 나은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이겨낸다는 어딜가나 똑같은 공식. 흔해 빠졌다. 하지만 이런 흔하디 흔한 이야기 속에서 우린 희열을 느끼고, 감동을 받는다. 그렇다. 우린 이미 이런것에 길들여져 있다. 주인공이 죽을 것 같아도, '괜찮아. 어차피 주인공이니 안 죽어' 라는 당연한 공식을 앞세워 기대한다. 먼저 안도하는 것이다.

 

 

<배심원들> 은 상당히 재밌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인물 관계도가 복잡했었다. 중국 소설인지 착각이 들정도로 변호사도 많고, 누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약간은 헷갈린적도 있었다. 인물 관계도를 종이에 써놓고 봤어야 하나...라는 생각과 함께 그냥 쭈욱 읽었다.

 

 

작가님께서는 '동네 변호사 조들호'을 그린 웹툰 작가님께도 도움을 받으셨다고 나와있다. 난 드라마로 접했었는데, 진짜 책 안의 '지상'과 인물이 비슷하다. 혼자서 '지상'이란 인물에 대해 떠올리며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 저사람 진짜 답안이 밀려썼을거야. 실은 수석인데. 다른 사람이 꾀를 낸거지' 그랬더니 진짜로 짜고서 지상에게 다른 시험문제를 알려준 것이다.

 

 

처음에 인물 관계도는 복잡하다고 느꼈지만 나중엔 재밌어 지더라. 그리고 마지막엔 아주 통쾌했었다. 본래 피의자인 '도진' 뿐만 아니라 그에 해당되는 모든 심복들(변호사 등등)이 차례로 줄줄이 비엔나 소세지처럼 묶여가다니... <배심원들>은 끝이 반전 아닌 반전인 셈이다.

 

 

작가님은 정말 한 방을 노리신게 틀림없다.

 

 

영화 <배심원들>도 개봉했다. 왜 갑자기 <배심원들>이 동시대에 책과, 영화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영화를 본바로는, 책과 내용은 다르지만 영화속에서 또한 피고인이 된 아들이 누명을 씌게 된다. 아직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왜 판검사들은 아들을 범인으로 몰지? 내내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 죄 없는 사람을 범인으로 몰다니...범인으로 확정되기 전까지는 일반인인데 말이다.

 

 

영화도, 책도 판사의 판단에선, 이 말을 언급하더라.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

 

 

증거도 있고 정황도 뚜렷한데 아무리 봐도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끝까지 범인으로 확신이 안선다면 , 그것 또한 판사의 몫이니.

 

 

책과 영화에서 모두다 죄를 뒤집어 쓴 피고인이 아닌 피고인이 무죄를 받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진실은 밝혀질 거라 생각했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희망을 안겨줄 책이라 생각했는데도 내내 가슴졸이며 봤다.

 

 

예전에 대학때 법과목을 교양으로 들었던 것 외에는 법은 멀게만 느껴졌는데, 책을 접하니 그것도 아니다.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것이니까.

법에 대한 관심이 싹트게 되었다.

 

 

 

이 책은 '지식과감성' 출판사에서 선물해주신 도서로써,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엄청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작가님과 지식과감성 출판사 모두 항상 행복한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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