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의 사람 공부 - 우리 시대의 언어로 다시 공부하는 삶의 의미, 사람의 도리
이황 지음, 이광호 옮김 / 홍익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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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솔직히 인문학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으뜸인 것은,

'동양고전' 이다. 당연히 내게 있어서 동양고전은 어렵지만, 읽다보면 편안한 마음이 들게 한다. 힘들게 쳤던 파도가 잔잔히 수그러드는 느낌이랄까.

 

'사람됨의 학문' 완성에 평생을 바친 퇴게. 그에게서 배우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예의.

 

현대사람들이 쓴 책만 보다가 저자가 '이황 지음' 이라니까 뭔가 좀 상이한 느낌이 들었다. 꼭 내가 조선시대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

 

퇴계 이황 선생님은, 그저 보라색 천원권 지폐의 위인인 줄만 아는 사람이 있는데. 나도 솔직히 이황 선생님이 익숙하지만, 그의 생이나 혹은 사상에 관한 것은 잘 모른다.

하지만 이번에 이렇게 그의 사상이 적힌 책을 만나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

 

난 중문학을 전공하였는데, 중문학과라면 누구나 당/한시는 거쳐가는 과정이다. 내 취향이라면 이백 보단 두보. 한유 보단 유종원. 백거이 보단 도연명. 위응물 보단 왕유 였는데.

내가 좋아한 '도연명' 시인을, 이황 선생님께서도 본받으셨다고 하니, 반가웠다....

 

또한 책을 보며 <논어>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역시나 인간의 도리를 말하고 계셔서 그런것일까.

 

 

 

 

 

  

p.22 하루를 돌아보며

 

- 인간에게 무엇이 최고의 행복일까.

그 전에는 '퇴계(退溪)' 라는 호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벼슬에서 물러나 편안한 마음으로 물가에 살며 성찰하는 모습이라니... 책에서는 물음을 던지고 있는데, '자연 속에서 자신을 성찰학 자신을 인격적으로 완성하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이 행복일까?'

난 행복이라고 본다. 나 또한 현재 속세에서 벗어나 산속에 있는 집에서 살고 있는데, (은거가 아니라 아쉽다.) 항상 마음이 평온하다. 퇴계 선생님도 이런 삶을 꿈꾸지 않으셨을까?

 

 

 

 

 

 

 

 

 

 

p.133 정치를 잘하려면 사사로운 마음이 없어야 한다.

 

- 사사로움은 마음을 병들게 하는 악행의 원인

이 부분은 보자마자 맹자가 양혜왕을 알현 했을때의 일이 떠올랐다.

옛날부터 나라가 잘 다스려진 날은 항상 적고, 어지러운 날이 항상 많았습니다. 자신을 파멸시키고 나라를 망치게 한 것은 다 임금이 '()'라는 한 글자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옛날의 성현은 항상 조심하고 몸가짐을 삼갔습니다. ---대학에서 이미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의 공부를 거치고 나면 사심이 없는 것이 당연할 것 같지만 수신(修身), 제가(齊家),를 할 때도 오히려 치우친 편이 있을까 경계하고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에서도 또 욕심을 부려 이익을 추구할까 경계했습니다.

---정치에서 사사로운 마음을 극복하는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밝히고 있다. 대학의 수기(修己)와 치인(治人), 논어의 가르침, 서경의 가르침도 모두 사심을 극복하고 천리를 회복하여 실천하는 문제를 가장 중시한다.

---국가의 최고 지도자는 공적인 존재다. 그런 공적인 존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적인 욕심으로 나라를 운영하지 않는 일이다.

 

많은 배움을 느낄 수 있는 덕목이었다.

 

 

 

 

 

 

 

 

 

p.201 백운동서원을 사액서원으로 정해주소서

 

-서원을 진리의 전당으로 삼고자 했다

 

퇴계는 성균관, 향교 등의 국립 교육기관만으로 인재를 충분히 교육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국의 서원 제도를 본받아 우리나라에도 사립 교육기관인 서원을 장려해야만 학문과 덕성이 높은 학자를 배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에서도 그 필요성을 인정하여 명종이 백운동서원에 '소수서원'이라는 편액을 내리고 서적과 경제적 지원을 주었다. 이것이 우리나라 사액서원의 시작이다. 이후 우리나라 각 지역에는 많은 서원이 생겨났다.

---퇴계는 서원을 통해서 조선 땅에서 교육의 혁명을 꿈 꿨는지도 모른다.

 

 

 

 

 

 

 

 

퇴계 이황의 사상을 간단하게 나열해봤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부터 약간의 걱정은 있었다. 과연 내가 이황 선생님의 사상을 알 수 있을지, 이해할 수 있을지.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굉장히 흥미진진하였다.

공자에 관한 얘기도 짧게 나마 언급이 되었고, 특히 '주자학'에 관한 사상도 많이 다루었다. 성균관 대사성에 관한 얘기, 역시나 중국의 제자백가 사상을 잇는 얘기등... 또 한번 대학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공부를 안한지 오래되어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은 했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무슨 내용인지, 무슨 뜻인지 아는 내가 신기했다.

 

 

 

 

퇴계 이황 선생님의 사상은, 중국의 맹자, 도연명, 왕유가 섞인 듯 하다.

또한 이분이 현대까지도 이렇게 유명하며, 각광받고 있는 인물로 칭송되는 이유는, 역시나 '서원' 때문인 듯하다.

 

 

 

어쩌면, 이 분 덕분에 조선시대에서 넘어와 오늘날 까지도, 현대에 사는 우리가 이렇게 올바른 학문을 배울 수 있지 않나...싶다.

 

 

 

 

이 책은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책이다. 너무나 전해주는 내용, 얻는 내용이 많다. 인생책으로 삼아도 되는 정도다.

감사합니다. 퇴계 선생님.

 

    

 

 

 

 

 

이 도서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홍익출판사에서 선물해주신 소중한 책입니다. 읽고 많은 생각과, 감정을 느꼈습니다. 인생의 지침서로 삼고 싶은 책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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