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불탑
정계준 지음 / 아우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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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한국의불탑

 

 

 

굉장한 책을 선물로 받았다.

실은 그냥 내 취향이지만, 관심까진 아니고, 그래도 타 종교에 비교했을 때 불교가 조금 더 예뻐 보인다. (무교이긴 하지만 말이다 ^^;)

 

몇 년 전에 관광학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그때부터 한국의 불탑에 대해 무한한 관심이 생겼다.

공부하면서 우리나라의 국보도 많이 알게 되었고, 유명한 사찰도 알게 되었다. 실생활에서 필요(?)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인으로써, 우리나라 사찰에 관한 지식을 안다는게 나름 뿌듯하다.

 

책 표지는 별자리마냥 예쁘게 되어있는데, 짜임새가 정말 좋다.

한국 불탑의 이해 및, 양식별, 소재별, 시대별에 관한 불탑을 알 수 있고, 전국의 불탑을 나열해놨다. 정말 보기 편한 구성방식이다.

   

 

 

그 중에서도 유명하거나 혹은 눈에 띄는 불탑을 소개해 보겠다.

 

 

 

 

 

 

 

서울 원각사지 십층석탑

- 국보 제2(지정일, 1962.12.20. )

소재지, 서울 종로구 종로238-2번지 탑골공원

시대, 조선시대

 

예전에 종로로 학원을 다녔었는데 학원이 바로 파고다공원(탑골공원) 맞은편에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어중간할 때 탑골공원에 들렸었다. 할아버지들이 엄청 많이 계시는 공원이었는데, 탑골공원에는 손병희 선생 동상도 있고, 들어가면 끝부분에 원각사지 십층석탑이 있다. 조선 세조대 지었다고는 하나, 조선시대는 불교를 배척했던 나머지 불교양식이 기이하거나 높진 않았다. 그렇기에 '십층석탑'인 만큼 당연히 '고려'시대때 지어진 석탑이다.

 

예전엔 석탑이 놓여있기만 할뿐이었는데, 이렇다보니 자연여건이나 혹은 훼손우려 때문에 이렇게 방비(?)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우리나라 석탑의 일반적 재료가 화강암인데 비해, 대리석으로 만들어진게 신기하다. 탑은 다른 탑과 달리 무수한 문양이 새겨져있다. 서유기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볼 수 있는 듯 하다. (난 재미있게 관람했다.)

서울에만 산다면 누구든 쉽게 볼 수 있지만 시간날때마다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은 듯하다. 하지만 대리석으로 만들어졌기에 산성비에 약하여 쉽게 녹아내리므로 가림 장치 때문에 제대로 관람하긴 어렵다.

 

 

 

 

 

 

 

 

 

보은 법주사 팔상전

- 국보 제55(지정일, 1962.12.20. )

소재지,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로 379, 법주사 (사내리)

시대, 조선시대

 

이처럼 귀한 목조탑이 또 있으랴. 개인적으로 엄청 애착이 가는 탑이다. 천년도 훨~씬 넘은 탑이지만, 계속하여 현존해 있으면 정말 좋겠다.

2년전 이맘쯤에 보은 법주사에 다녀왔다. 정이품송을 보기 위하여. 그 당시에 난 한국사에 대해 엄청난 관심이 있었다. 이렇게 관심이 많은데, 보은 법주사 정도는 당연히 다녀와봐야지 라는 생각이 앞섰기에 어머니랑 둘이 차를 몰고 갔었다. 그렇게 장거리를 운전한적은 일산 킨텍스 이후 처음이었는데, 킨텍스보다 더 멀었었다.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553)에 인도에 유학하고 온 승려 의신이 처음 지은 절이다. 법주사 팔상전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으로 지금 건물은 임진왜란 이후에 다시 짓고 1968년에 해체/수리한 것이다. 천축국에서 유학하고 오신 승려님이 지은것도 신기한데, 현존하는 5층 목조탑인 것은 더 신기하다. 난 실제로 봤는데, 정말 웅장했다. 기품있고 아름다워 보였다.

주심포 양식과 다포양식으로 이루어져 안정감이 있다. 심초석을 배치하였다. 국보 55호 인것도 인상적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으로써 꼭 한번 가봐야할 문화재다.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 보물 제799(지정일, 1984. 11.30. )

소재지, 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마곡사 (운암리)

시대, 고려시대

 

어렷을 때 시간만 나면 아버지는 어머니와 나를 데리고 마곡사에 가셨다. 마곡사가 그리 가까운 편도 아닌데, 여유롭게 차를 끌고 떠나기에는 적합한 곳이라는 생각이셨을까...? 그래서인지, 마곡사가 반가웠다.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절인 마곡사 대광보전 앞에 서 있는 탑으로 이중기단 위에 오층 탑신을 올렸으며 높이 약 8.7m 이다.

 

어떻게 보면 8층 석탑 같이 생겼다... 근데 이중기단이었을 줄이야.

 

상륜부가 가장 특이해 보인다. 상륜부에는 풍마동 이라는 청동제로 된 상륜을 장식하였는데, 현재 이러한 상륜은 다른 탑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특이한 형식으로 중국 원나라의 라마탑과 그 모습이 비슷하다. 이러한 양식에서 이 탑은 원나라의 영향을 받았던 고려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솔직히 고려느낌이라기엔 탑이 좀 뭉특하고, 조선시대라기엔 탑이 이상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특히 맨 위에 항아리 종(?) 모양 같은 저것은 무엇일까가 관건이었다. 어쩐지, 몽골 느낌이 나더라니... 맞춰서 좋았다!!

 

아무래도 고려 원간섭기 시대때 영향을 받아 지은 탑이 아닐까 싶다.

안타까운 점은,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탑 안의 사리구 등을 거의 도난 당했으나, 1972년 해체 수리 과정에서 동으로 만든 향로와 문고리가 발견되었다.

..우리나라는 왜 매번 당하기만 하니. 임진왜란 또 너란 말이니.

아까 법주사 팔상전도 당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역사다.

 

 

 

 

 

 

 

 

평창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 국보 제 48(지정일, 1962.12.20. )

소재지,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월정사 (동산리)

시대, 고려시대

 

또 고려시대다. 고려시대에는 팔관회나 연등회와 같은 불교행사를 많이 치렀기 때문에 그에 따라 불교에 대한 신앙심이 고조되었고, 엄청나게 많은 불교 양식이 있다.

월정사 또한 방문한 곳이다. 2년전 12일에 말이다. 강원도 쪽에 이모의 별장이 있어, 가끔 방학마다 놀러가곤 했었다. 그리고 이모의 아들, 즉 사촌오빠가 월정사에서 근무(?)를 한다. 스님은 아니고, 그곳에선 오빠를 다들 '빵선생'이라 부른다. 오빠는 월정사에서 오랫동안 빵강습도 하며 빵을 직접 만들어 판매해왔다. 월정사의 유일한 빵 선생이니 나름 유명하다. 그때도 오빠를 보려고 월정사에 방문했었다. 책속에서만 배운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을 마주하다니. 감회가 새로웠다.

리본을 만들어 걸고선, 탑신을 좌 우로 세바퀴씩 돌며 한 해 소원을 빌었다. 역시나 다각형의 다층 석탑이다. 너무나 신기하게 생겼다. 웅장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다. 이러한 양식이 고려시대에는 흔했다.

고려시대에는 다각형의 다층 석탑이 우리나라 북쪽지방을 중심으로 유행하게 되는데, 이 탑은 그런 양식의 석탑 중 가장 남쪽에 건립된 탑으로 고려 전기 석탑을 대표한다.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

 

 

 

 

그 외 엄청나게 많은 불탑을 소개하고 있다. 시간날때마다 탑 관광을 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그런 자연미와 어우러져 어떻게 형상할 수 없는 오묘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니깐 말이다.

 

이 책을 보고 탑에 대한 관심이 더욱 생겼으며,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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