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 공지영 등단 30주년 문학 앤솔로지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예쁜 책이 내게 왔다. 그냥 연분홍도 아닌 체리블라썸. '벚꽃'의 색을 품고 있는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공지영' 이라는 세 글자가 아주 선명하게 눈에 띄는 책. . 그렇구나. 그 세 글자안에 모든 것이 들어있는 듯한 느낌.

 

 

작가 공지영의 등단 30주년 문학 앤솔로지로써, 한마디로 그의 인생을 담은 책. 그에겐 더 없이 뜻깊은 책.

 

 

 

실은, '앤솔로지' 이기 때문에 서두를 어떻게 잡아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단편 소설이 한권에 들어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명언이랄까? 내게는 한권의 명언집인 셈이다. 모든 글귀가 눈에 팍팍 들어오고, 가슴에 꽂힌다.

 

말로만으로는, 다 담아낼 수가 없기에 그 중 내가 생각하는, 마음이 웅크러진 12편의 이야기를 풀어야 겠다는 생각.

 

 

  

  

33. 산다는 것은 드라마가 아니다.

'삶은 현실' 이라는 말을 누구나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현실이기 때문에, 드라마와 구분지어서는 안된다. 드라마는 간혹 보다보면, 내용을 너무 편집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내용이 이어진지도 모른채 '순간삭제' 된 느낌. 헌데, 우리 삶에 '순간 삭제'는 없다. 그저 이어지는 중이다. ...ing

 

 

 

 

 

  

  

36. 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나 같은 경우는 21살때부터 이 말의 의미를 알았다. 이르다면 이른거고, 느리다면 느릴 때인데, 그때부터 현재까지 나름대로 의미있게 실천하고 있다. 기회는 놓치지 않게끔 말이다. 내 삶은 나의 것이니 허투루 쓰면 나만 꽝이고, 손해다.

 

 

 

 

 

 

42. 너 자체로 충분하다.

이 말이 알맞는 지는 모르겠다. 문득 생각이 났을뿐이다. '세 살 버릇 여든 까지 간다물론 습관의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지만, 글쎄... 어렸을때부터 자신감 없이 살아온 사람은 커서도, 늙어서도 주눅들어 살더라. 그냥 편하게,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면 안돼나? 난 나일뿐인데. 누구한테 잘보이기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잖아? 그렇다. 난 나인 것으로 충분하다.

 

 

 

 

 

 

53. 외롭지 않게 살아가는 방법

어쨌든 책을 많이 읽고, 사람들을 만나며, 장미도 때론 사고, 내 자신을 사랑하며, 항상 열정적이게 살다보면 외롭지 않을 것이다.

 

 

 

  

 

  

65. 지지와 격려만이

혼자만의 세상이 아니다. 고로 혼자가 아닌 것이다. 나를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이 있는데, 힘들게 뭐가 있나?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내 편이 있는데.

 

 

 

  

 

  

68. 상처를 씻어내는 약

누군가 자기를 위해서 울어줘야 한다면. 그 누군가가 나 자신이어도 상관없겠다는 생각. 그렇게 한다해도 속은 풀릴것이니까.

 

 

 

 

 

 

119. 다시 아름다울 수 있다.

김윤아 봄날은 간다(영화 봄날은 간다 ost)에서 이런 가사가 있다.

"봄은 또 오고 꽃은 피고 또 지고 피고" 어차피 사계절은 계속 오길 마련이고, 계절이 매번 바뀌니 꼭 이 때가 아니어도 된다. 나의 계절은 사계절 이니까. 언제든 괜찮다.

 

 

 

 

 

 

121. 넌 스무 해를 살았니?

난 스무해를 넘게 살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지난 10년간 반복된 삶은 아니더라. 그렇기에 난 열심히 살았네. 라고 자신에게 칭찬해 본다.

 

 

 

 

 

  

  

142. 별거 아니란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인데, 뭘 그리 끙끙 앓고 있는지. 속상한 내 어린시절을 보는 기분. 허나, 그 당시엔 진짜 큰 것으로 다가갔겠지. 그게 아니면 정말 안될 것 같았겠지. 어쩔 수 없지. 현재는 분할 수 밖에. 억울할 수 밖에. 아직 다 성장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돌이켜보면 다 괜찮은 것들. 웃어 넘길 수도 있을 것들.

 

 

 

 

 

   

 

155. 내 맘대로 되는 일 하나도 없다

겨우 두 줄인데. 제목 빼면 한 줄 뿐인데. 엄청 재밌는 글이었다.

 

 

 

 

 

 

  

  

208. 취미

진짜 공감이 되면서 동시에 재밌는 부분. 나 또한 요새 책읽거나 영화보는 것 외에 별다른 취미는 없는데, 다른 것은 다른 사람과 해야하며 시간도 맞추기 힘드니 원... 번거로울 수밖에. 그냥 혼자 조용히 가지는 취미가 좋다.

 

 

 

 

 

   

 

337. 어떤 순간에도 너는 귀한 사람이다.

어떤 순간이 구체적인 것은 아니나, 너가 귀한 사람이라는 것은 구체적이다. 나는 귀한 사람이니, 자신을 귀히 여기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감을 잃지 말고, 쉽게 포기하지 말고, 어디서든 씩씩하고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 부모님이 계실때도 하시는 말씀이고,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하시는 말씀이고, 안계실때도 하실 수 있는 말씀일 것이다.

 

 

 

 

 

담아있는 글에 깨우침을 되새기며, 본인만의 생각 또한 담아 봤다. 뭔가 이렇게 한다면, 의도하진 않았지만 작가님과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느낌이랄까.

 

 

 

너무나 사랑스러운 책이다. 평생토록 소중히 여겨야 할 책이다. 본디 그런 책이다.

 

 

물론 그 중에 모르는 작품도 있다. 혹은 방송매체 덕분으로 알게 된 작품도 있다. 하지만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에서 나오는 글귀는 하나하나, 전부 다 소중하다. 가슴이 새겨 듣는 말이다. 덕분에, 작품 하나하나를 찬찬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마음이 쓰라릴 수도, 혹은 옛 생각에 허우적 댈 수도 있고, 혹은 앞으로의 찬란한 인생을 위해 어떻게 할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내 인생의 지평선이 될 만한 귀한 책으로서, '명언' 으로 삼고 싶다.

 

 

 

 

이 책은 이북카페에서 선정해주신 도서로써,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쓴 글입니다.

이 좋은 봄날에, 봄바람을 만끽하며, 꽃내음을 맡으며 정말 편한 독서를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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