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생활자의 책장 - 아주 오랫동안 나에게 올 문장들
김다은 지음 / 나무의철학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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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이 예쁘다. 예쁜 책에 끌린 책. 혼밥생활자. ? 요새 혼밥이 유행이라 그런가. 혼밥의 철학에 대해 소개되었나.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책장' 이 중요시 되는 책.

가벼운 내용일거라 생각하고 읽어나갔다. . 가볍진 않구나. 헌데 '프롤로그'서부터 너무나 끌어당긴다. 글을 참 예쁘게 잘 쓰셨다.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 책.

 

 

어떤게 따듯했는지, 한번 얘기해 볼까.

 

 

p.7 나무를 희생

- 작가님의 마음이 너무 섬세하며 예뻤다. 그래. 종이는 나무지. 나무야 네가 희생하게 되는구나. 하지만 작가님의 글이 정성스레 담겨서 사람들에게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 너로 다시 태어나렴.

 

 

p.29 인왕산

- 톰소여의 모험... 굉장히 좋아하던 동화였는데. 오랜 세월이 지나서 까먹었다. 순간 점점점... 하지만 오랜만에 들으니 정말 마음이 따듯해졌다. 어린시절이 떠오르는.

작가님에게 있어서 인왕산이 친구라면, 나에게 있어서 우리집 뒷산이 친구다. 바로 앞에 있지만 자주 가지는 않는다. .. 시간날 때 한적하게 거닐어 볼까나.

 

 

p.31 베른트 하인리히

- 베른트 하인리히 보고 떠오르는 것.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을 벗삼아 자랐다. ~ 우리집하고 비슷한데? 작년 6월 엄청 더운 날 이사 온 집. 집을 지어 왔기 때문에 완전 숲속 산장 같은 느낌 팍팍. 밤엔 별도 보이고 아침엔 새도 짹짹이고 고라니를 50m 안되는 거리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자연이 쓴 교과서 내에서 살고 있는 우리집.

 

 

p.39 우울증

- 우울증을 어떻게 표현할까. 가수 박진영은 그랬다. 슬픈 것은 알겠는데 우울한게 도대체 뭔지 모르겠어요. 그러자 옆에서 다들. 그게 우울한거야. 슬픈 것이. 정확히 말하면 슬픈걸 모르는게 아닐까? 책을 보며 다시 우울에 대해 이해를 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우울도 좋지 않을까? 나에게 접근금지를 시키고 있는 것 아닌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혼자만의 사색도 가끔 가다 하는 것도 좋아. 매일 우울하지만 않다면 말이다. 난 찬성.

 

 

p.49 반드시

- 정말 멋있어서, 퍼트리고 싶은 문구다.

'당신은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이다.‘

'당신은 시작하기 위해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힘을 팍팍 실어넣어주는 느낌. '살기위해 창조되었다

 

 

p.55 결혼

- 작년부터 슬슬 나도 압박이 왔다. 2년전에 가까운 친구가 결혼했기 때문에. 그보다 더 전에 결혼한 친구가 몇 명 있었는데도 말이다. ~ 난 전혀 생각이 없는데 말이지. 나이들어 요양소에 간다고 한들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이 페이지는,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이었다. 엄마는 당연히 날 걱정해서겠지. 하지만 무엇을 선택하든 걱정이란 친구는 당연히 존재한다. 흘러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살면 된다. 결혼을 하든, 안 하든.

 

 

p.81 계란

- 엄청 공감!!! 보는 내내 킥킥 웃었다. 난 중국생활을 그리 오래하였는데도 중국음식을 잘 못먹는다. 그 뜻은 좋아하는게 별로 없다란 뜻이다. 그래서, 뭘 먹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중국 음식점에 가면 무조건 계란 있는것부터 시킨다. 이유없다. 계란으로 된 요리는 말이다. 반은 먹고 들어가니까.

 

 

p.83 채식

- 이 주제가 나올줄은 꿈에도 몰랐다. 채식이란? 그냥 '' 아닌가. 가끔가다 사람들은 이상하다. 채식주의자면 채소만 먹는줄 안다. 한마디로 풀때기라 지칭하는 그런 것. 풀때기도 풀때기 나름이고 풀때기를 좋아하기도 한다지만, 풀때기만 먹으면 몸 안에서 사리가 나올일 있나? 풀때기만 먹어도 안좋다는건 누구나 다 잘아는 공공연한 사실 아닌가. 나에게 있어서 채식한다는 뜻은, 단지 고기를 잘 안먹을 뿐이지 아예 안먹는 것은 아니고. 쌀이며 빵이며 떡이며 과자며 다 먹는다.

중국에 있을 때. 같이 살던 언니는 매일 캔 맥주에 돼지고기를 먹었는데, 난 원래부터 돼지고기는 안먹고 술도 아예 안 마시는 사람이라. 항상 시장가서 양파, 감자, 두부, 계란, 버섯만 샀다. 나름의 요리를 개발해가며 해먹었다. 유학생에겐, '맛있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끼니 때우는' 것이 중요했기에 식사만 했으면 되는 거였다.

 

 

p.94

- 난 전철, 기차, 비행기 심지어 배를 타도 멀미가 안 난다. 하지만 버스, 승용차 타고 조금만 움직이면 멀미가 바로 난다.(운전은 괜찮다) 그래서 절대로 책은 못 읽는다. 책은 무조건 조용한곳에서. 방해 안받도록. 어디든지 상관은 없다. 단지 집중이 안되어서 똑같은 페이지를 열 번도 넘게 읽을때가 있다. 아 무슨 내용인가 도대체. 이러면서. 똑같은 부분을 집중이 잘될 때 보면 겨우 이거 가지고 몇십분을 허비했단 말인가. 한탄할때가 있다. 난 꼼꼼한 편이기 때문에 집중이 안되거나 무슨말인지 모를 경우에는 알때까지 보는 편이다.(그래서 읽는게 좀 느리다) 장점은? 기억에 잘 남는다.

 

 

p.126 면접

- 누구나 할말이 많은 부분 같다. 이 책을 보고 난 뒤, 인터넷에서 이벤트가 있길래 봤더니 어느 취업사이트에서 '면접'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하더라. 기억남는 면접도 많고, 정말 무례하다고 생각했던 면접도 많아서. 그냥 앞으로는 면접관 이어도 내 기분을 상하게 했으면 맞받아 치고 나오면 그만이라 생각했다.

 

 

p.146 재미

-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인터넷에 '재미'를 검색해본적이 한번도 없는데 와, 검색해봐야겠네?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난 평소에 별로 재미없는 사람인데, 사람들은 날 재밌다고 생각한다. 그냥 사람들을 재미있게 하는 내가 좋다.

 

 

p.158 성격차별

- '면접'과 비슷하게 할 말이 많아지는 부분. 놀라웠다. 성격차별이라니. 신조어 급이다. 미처 생각 못했었던것. '회사 분위기'에 치중한 성격이라고 가정한다면, 정작 '회사에 근무' 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저런 성격일까. 당연히 아닐 것이다. '가면' 이 더 많겠지. 아니라고 하면서도, 우리 사회는 아직 멀었나 보다.

 

 

p.161 연기하는 사람

- '성격차별'을 하기 때문에 '연기하는 사람' 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근데 뭐... 솔직히 말하자면 사람은 누구나 연기하면서 사는 존재가 아니던가. 그게 어때서? 남한테 피해 안주면 그만이다. 우리나라는 '체면중시' 문화가 있기 때문에, 중시보단 '눈치'에 치중하고 있긴 하지만.

사람들이 사회생활, 사회생활이라고 허구헌날 말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다 '연기하는 사람' 아니던가?

다른말을 해보자면, 난 요즘에 강의할 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언어를 가르쳐서 그런지, 발화할 때 '말투, 음정, 때에 따라 기교까지' 중요하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 말할 때 항상 연기하는 것처럼 하세요. 내가 꼭 지금 이 일이 일어난것처럼요. 그냥 국어책 읽듯이 딱딱하게 읽으면 절대 말하기실력 안늘어요.' 진짜다. 외국어도. 연기하는 것처럼 하면 팍팍는다.

 

 

p.162 외로움 장관

- 키워드가 너무 재밌어서 써봤다. ? 생각도 못한 것인데. 책을 읽으면 좋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으니. 모르는 지식을 얻을 수 있으니.

외로움을 호소할 수 있을까. 개개인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는 것인가.

 

 

p.165 조용한 것과 심심한 것

- 울컥했다.

"혼자 있는 것은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조용히 있는 것은 심심한 것이 아니다. 발아하는 것이다. 공명하는 것이다. 그렇게 더 단단해지는 것이다.“

 

 

p.176 혼자

- '혼자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

생각해 본적도 있으며 생각해 본적도 없는 듯하다. 작심하며 생각해본적은 없는데, 무의식중에 있지 않을까? 한정되어 있다면 아주아주 골똘히 생각하여 정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필요한 것은 너무나 많을 것이다. 건강도 챙기고, 죽을때까지 시간을 헛되어 보내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p.250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다행이다. 하루키 소설이 엄청 많지만 읽은 것은 다섯 권 정도인데, 내가 아는 소설이 나와서. 오래전에 읽어 기억은 잘 나진 않은데, 아마 주인공이 기억을 더듬어 진실을 알아내는 여정 아니었을까. 중국에서 살 때 서점에 가고싶은 그런 날이었는데, 딱 이 책을 발견했었다. 얼른 샀었는데, 귀국하고 나서 그대로 놔뒀었다. 근데 이사와서 한번도 본적이 없어 이 페이지를 보자마자 바로 책장에서 찾았다. 다행이다. 찾아서.

재미있는 소설이다.

 

 

 

키워드를 나열하며, 좀 많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예상을 초과한 분량이네. 하지만 솔직한 나의 생각을 나열했다. 마지막 프롤로그엔 참고문헌이 나오는데, 읽어본 책이 별로 없었다. 찾아서 몇 권은 읽어보리라 마음 먹었다.

 

 

이런 생각을 하였다. 사람이 보통 책을 선택할땐 무슨기준으로 선택하는 걸까? 나 같은 경우는, '필요한 것' '좋아하는 것' 이다. '전공'에 필요한 것과, 원래부터 '관심'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문과계통이 많다.

 

나도 잡학다식해지고 싶은데, 그게 내 뜻대로 안된다. <혼밥생활자의 책장>을 보며 느꼈다. 책은 진짜 편식하면 안된다고.

 

 

이 책은 처음엔 '혼밥' 생활에 관해 말 할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어마어마한 '책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이해가 잘 될 것 같다.

그리고 난 완전 옛날 사람은 아닌데, 원래부터 라디오를 듣는 습관이 아예 없는 난... 팟캐스트를 올해 처음으로 알았다. 다행히도 이 책 덕분은 아니다. 순전히 '어학공부' 때문에 알게 된 것.

 

 

요새 사람들은 '팟캐스트'로 많은 지식을 섭렵하는구나. 나도 진작에 그럴걸. 약간의 후회.

 

 

독서 편식이 있는 난, 보충하기 위해 근래 독서모임에 가입했다. 강제로라도 읽을려고. 지식분자가 되어 스스로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여러 가지 독서 지식을 섭렵하고 싶다면 반드시 추천한다!!!

작가님은 글을 진짜 잘 쓰신다.

글보단 말투에 매료되었달까.(책 안의 말투)

안그래도 요즘 너무 많은 책이 출몰하고 있어 뭘 읽을지 난감했는데, 일단 <혼밥생활자의 책장> 참고문헌부터 돌파해야겠다.

 

 

 

 

위 도서는 이북카페에서 선물해주신 책으로써, 독서 능률을 높이기에 정말 도움이 되는, 유익한 책입니다. 덕분에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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