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 100년 100개의 기억 - 3.1운동부터 남북정상회담까지
모지현 지음 / 더좋은책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엄청 고대하던 책이 내 손에 들어왔다. 눈물 날 정도로 반가웠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하마터면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인 것을 깜빡하고 지나갔을수도 있었을 것이다. 정말 감사한 책이다.

 

대한민국인이라면 누구나 역사를 잘 알까? 제대로 알고 있을까? 어쩌면 한국을 공부하는 외국인보다 더 문외한이지 않을까. 초등학생 때부터 고대사에만 치중한 교과서로만 공부했던 우린... 과연 현대사에 대해 얼마나 알까? 솔직히 나에게 있어서 현대사는 좀 어렵다. 혼자서 공부하기도 어렵고 게다가 학교에선 대충 짚고만 넘어가는 수준이었기에 정확히 아는 바는 없다. 하지만 역사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관심 또한 많으니... 책 읽는 내내 반가웠으며 즐거웠다.

 

책은 두꺼운 편이지만, 사건 당 짤막하게 한 장 반 정도로 축약해놨기 때문에 보기도, 읽기도 편하다. 사건에 대해 중점적으로 쏙쏙 잘 알려준다. 게다가 사진도 실려있어서 그 당시 사건들의 정황을 면밀히 알 수 있다.

내가 보기에 가장 좋았었던 점은 목차다. 컨텐츠가 아주 훤히 잘 보인다. 연도마다 순서로 나열되어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그리고 내가 좋아하며 잘 아는 사건들로 구성하자면,

    

 

 

P.21 002 31 운동(19193)

이천만의 함성,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

 

- 31 운동의 의의는 무엇일까? 모두 다 함께/ 무폭력 운동/ 종교통합 일 것이다. 한마디로 2000만 동포의 애환을 담아, 너도나도 모두다 일어나서 무폭력 저항을 하였다. 과연 지금의 우리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사진만 봐도 울컥하게 된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 다 나섰다. 이 연약한 나라를 위해.

 

 

 

 

P.107 024 백화점의 탄생(19299)

경성 한복판, 근대를 진열하다

 

- 백화점은 정말 신기했다. 생각지도 못한 역사가 실려있었다. 비록 문화통치시절의 일이라지만 그래도 조선고위관계자나 부자들은 백화점을 이용했다니...이런 역사도 알게되어 정말 좋다.

    

 

 

 

 

P.147 033 민족말살통치(1937)

일상 깊은 곳까지 스며든 정신적 말살의 시작

 

- 솔직히 이 페이지를 보면서 너무 열받았었다. 만약 현대에 이런 일이 생겼다면 우리는 당하고만 있었을까? 이 시대의 한국인들은 왜이리 순딩이지? 창씨개명이라.. 창씨개명 하니까 떠오르는 건데, 예전에 어떤 한 선생님께서 일본은 성씨가 다 다르다고 했다. 똑같은게 하나도 없다고. 그걸 다 세어 본적은 없지만, 똑같은게 하나도 없는게 아니라, 있긴한데 우리나라 김이박씨처럼 똑같은 성씨가 엄청많이 분포되어있진 않을 것 같긴하다. 아마 이 때의 영향이 아닐까? 한국인 성씨를 창씨개명한다고 이상하게 일본식으로 만들어서 말이다.

    

 

 

 

 

P.175 040 별 헤는 밤」‧「광야(19411943)

암흑 속에서 빛을 노래하다

 

- 그 당시 많은 시인, 특히 애국시인들이 엄청 일어났지만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시인 윤동주이원록(이육사).

윤동주는 아름다운 시를 지으셨고, 이육사는 대비되는 강인한 면모를 지닌 시를 지으셨다. 윤동주의 서시는 일본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가 반해 일본 교과서에까지 실렸었다. 그렇게 유명하신 두 분. 개인적으로는 이육사를 더 좋아한다. 중학생때 배운 시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데, 나같아도 엄청 굳세고 강인한 이미지의 시를 지었을 것이다. 희대의 명작이 탄생한 아픈 역사가 있는 우리나라.

    

 

 

 

 

P.188 043 조선어학회 사건(1942)

말모이를 없애라!

 

- 이 부분은 작가님이 정말 잘간추렸으면서도 설명도 잘 하신 부분이다. 난 국어교육전공은 아니지만, 세계 외국인들에게 자랑스런 한국어를 알리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한국어교육전공자다. 영화도 봤다. 보면서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흐르더라.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어떻게 사전편찬 생각을 다했지? 그 힘든 와중에. 딱 이 말만 생각나더라. 정말 소중한 우리말이다. 우리의 얼이 깃든말이다. 온전히 유지해야 한다. 조선어학회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P.195 045 815 광복(1945)

일제의 패망! 한국의 승리?

 

- 정확히 말하면 한국의 승리 까진 아니지만, 우리 모두의 염원이 이루어낼 걸작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36년동안 일제치하를 어떻게 견뎌냈을까. 내 나이보다 많은데. 정말 말로 표현 못할 고통이었겠다 라고 생각한다.

   

 

 

 

 

P.232 052 한국전쟁(1950625~1953727)

한반도, 가장 아픈 상처를 얻다

 

- 한국전쟁은 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왜 일어났나 싶다. 광복된지 얼마나 됐다고 숨죽여 있던 세력들이 일어나서 서로 정권다툼을 하다니... 그로인해 오늘날까지 이어져오다니. 아직도 휴전상태라니. 안타깝다.

    

 

 

 

 

 

P.249 055 인공 조미료의 탄생(1956)

밥상 위의 총성 없는 전쟁

 

- 이 편은 정말 재밌게 봤다. 그래, 이시대는 미원이 짱이었지!! 이러면서 말이다. 엄마께서 해주신 얘긴데, 예전 엄마가 초등학생때 대회에서 나가서 1등을 하신적이 있는데, 그때 부상으로 설탕,소금,미원을 각각 한포대씩 받았다고 하셨다. 그 당시엔 엄청나게 큰 상이었는데다가 가격도 꽤나 비쌌다고... 지금이야 생각한다면 이상하지만, 그때당시에 미원은 정말 마법의 가루라 할 정도로 다들 그리 생각을 해서, 미원가격이 가장 비쌌다고 한다. 그때 태어나지 않았지만, 가늠할만 하다.

    

 

 

 

 

P.412 090 대학수학능력시험(1994)

최고를 위해? 행복을 위해!

 

- 이 부분을 읽어보면 다들 재밌을 것이다.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수능시험날 풍경이 저렇다니!! 책상도 없어서 다리꼬고 판자(?)같은곳 위에 걸터앉아 보는 시험이란... 그리고 갑자기 제도가 바뀌어서 수험생들은 얼마나 난감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P.418 091 역사 바로 세우기(1995~1997)

직진 정부의 역사의식 세우기

 

- 일제 36년간의 강점과 수탈의 상징인 조선총독부 철거!!! 솔직히 통쾌하다. 한쪽에선 총독부 건물을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계속 놔둬야 한다는 주장이었고, 다른 한 쪽은 아픈 역사가 담긴 건물인데 놔두면 안된다라는 주장의 대립가운데 김영삼 대통령은 다이너마이트로 속시원하게 뻥~ 단숨에 터뜨려버렸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가 있고, 새롭게 채워나가면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론 정말 칭찬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P.422 092 IMF 외환위기(1997)

빚지고, 닥치고, 경제개혁

 

- 나라가 빚을 지었던 해. 지금은 꿈에서나 가능할법한 이야기지만 그당시엔 정말 심각했었다. 너도나도 누가 먼저 부도내나 라고 경쟁하듯이 하루아침에 망한 기업, 망한 집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오죽했으면 전국에 어린아이들도 어른들 돕겠자고 나섰을까. 학교에선 통장을 만들어 열심히 저축을 권장하였고, 아나바다운동 실천하기를 강조했으며, 어른들은 집에 있는 패물이란 패물은 다 들고 나갔었다. 그 당시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것도 어떻게 보면, 전국민이 합심했기에 그나마 조금 일찍 지나가지 않았을까.

 

    

 

그 밖에 너무나 많은 중요한 일들이 지나갔지만 이쯤으로 하기로 하고, 현대사는 겨우 몇 년, 혹은 몇 개월, 며칠 단위로 계속 사건들이 일어나니, 헷갈리기도 하고 잘 못외우기도 한다. 게다가 이런 짤막한 사건 하나하나를 학교에서는 배우지도 못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이도 없다. 그렇다고 인터넷이며 뭐며 다 찾아볼수도 없는 노릇. 헌데 이 책은 고작 책 한권으로 현대사의 핵심적인 내용을 전부다 담아놨다.

 

 

그리고 대한민국인 이라면, 당연히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야 할 책이라고 본다. 읽는것만으로도 애국심을 드높일수 있으며, 애국자가 되는 것이다.

 

 

정말 추천하는 책이다.

    

 

정말 공부가 많이 되었다. 작가님같은 좋은 분이 있기에 이 땅의 역사가 살아있음을 느꼈다.

 

이 책을 선물해주신 북스토리 출판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작가님과 출판사 모두 앞날이 탄탄대로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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