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아프게 백년을 사는 생체리듬의 비밀 - 노벨의학상이 밝힌 식사, 수면, 휴식의 규칙
막시밀리안 모저 지음, 이덕임 옮김, 조세형 감수 / 추수밭(청림출판)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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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바라던 책이 당첨이 되었다. 항상 우리는, 우리뿐만이 아니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행이란 것은 돌고 돈다. 색깔, 인테리어, 의복.. 심지어 애완견이나 풍수지리까지 돌고도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은? 물론 건강 또한 유행이 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깔라만시가 주를 이뤘다면, 근래 들어서는 노니가 유행이고, 현재까지도 해마다 특유의 유행하는 상품은 언제든, 어디서든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은 '상품'에 불과할 뿐이지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은 유행하지 않다. 건강이란 것은 모든 인간이 바라는 공통된 염원 중 하나다.

 

 

생체리듬? 많이는 들어봤다. 하지만 누가 생체리듬에 물어본다면 한 번에 툭하고 정확히 튀어나와 술술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가 문제다. 내가 이 도서에 대해 유독 관심이 많았던 이유는, 평소 불규칙적인 생활로 이루어진 패턴, 특히 밤엔 잠을 잘 못 잔다. 아니, 잠이 안 온다라고 말하는 편이 낫겠다. 요새도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잠이 든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난 항상 12시부터 잠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어차피 침대에 자려고 노력해도 쉽게 잠들지 않을거란 걸 알기 때문이다. 생각이 너무 많던지,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던지 그럴 때면 괜스레 몸이 너무 더워져서 추운 날씨에도 전기요를 끄고 발을 내밀며 자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렇게 불규칙 적인 생활,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은 비단 오늘날만은 아니다. 이런 세월을 지속하는데 10년이 이미 넘은 난 이젠 포기하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산다. 그냥 심적인 부담이 줄고 마음에 평온이 오면 괜찮아지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사는 길을 택했다. 그래도 건강은 걱정되는 게 인간의 내면이다.

내가 주의 깊고 본 부분들을 소개하며 나의 생각을 적어보겠다.

 

P 79. 두뇌의 회복은 밤에 이루어진다.

진짜 동의하는 게, 수면은 하루 7~8시간이 적당한 듯하다. 그 이하를 자게 되면 잔 것 같지 않은 피곤함을 느끼며 그 이상 자게 되면 괜히 시간 낭비한 것 같기도 하며 별로 피곤이 달아나지도 않았다. 지당한 말씀이다.

 

P 108. 너무 일찍 시작하는 학교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하기 싫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이 5분이라도 일찍 끝내주면 너무나 좋았다. 홀가분하였다는 표현이 적당하겠다. 또한 수업시간이 5분이 앞당겨지면 이상하게 너무 일찍 수업을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괜히 피곤해졌다. 평소엔 5분이라는 시간이 긴가? 고작 그 짧은 5분이라는 시간 때문에 우리는 울고 웃었다. 초등학교 1학년~2학년 때까지는 오전 840분까지 등교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학교까지 가깝지는 않지만 걸어갈 정도의 거리여서 항상 걸어서 등교했는데, 840분까지라는 등교 시간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고 널널했다. 하지만 점차 학년이 오르고 하면서 중학교 때는 820분에 교실에 입실이었다. 그때도 걸어 다녀서 항상 730분에 집을 나섰다. 너무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거라 아침엔 항상 빈속이었고 별 힘도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떻게 그리 열심히 다녔는지 모르겠다. 무쇠체력이었나 보다. 고등학교 때는 당연히 더 앞당겨졌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왜 아무도 교육청에 민원 제기를 안했는지 모르겠다. 요샌 달라져서 어떤 학교는 10분 늦게 등교하니 아이들이 아침을 충분히 먹고 올 수 있었고, 생활의 질이 높아졌으며 활기차게 등교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학교를 그리 일찍 간다고 해도 좋은 건 아닌가 보다.

 

P 198. 최고의 수면을 취하는 방법

수면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으로 설명을 해놔서 접근하기 용이했으며 읽으면서 아,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찬찬히 읽었었다. 난 잠들기 전 항상 준비하는 게 있다. LED 램프, 양쪽 귀마개, 인공눈물 이 세 가지다. 내 침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항상 있어야지 안심하고 잠이 든다. 램프도 수면에 방해 안 되게 그냥 빛이 약간 있는정도로만 하였고, 귀마개는 18살 때부터 습관이다. 잘 때는 너무나 예민한 상태므로 시계소리 나, 심지어 본인 숨소리가 거슬려서 잠을 못 자 그때부터 귀마개를 항상 끼고 잤다. 인공눈물은 아침이 되면 눈 뜨는 게 너무 힘들고 아프므로 항상 준비해 놓는다.

낮에 최대한 잠을 자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낮에 자면 밤에 거의 못 잔다. 솔직히 커피를 마셔 카페인을 많이 섭취해 못 자는 것과는 무관하다. 예부터 중국인은 오수를 즐기는 습관이 있는데, 이해는 안 되지만 존경스럽다. 어떻게 낮 시간에 자놓고 저녁에도 잠이 온단 말인가. 중국인 중에 잘 때 예민한 사람이 한 명도 없나? 신기하다. 책에서는 낮잠을 자려면 대략 10~25분 정도를 자는 게 좋다고 한다. 물론 엄청 피곤한 상태에서 5분이라도 잔다면 꿀맛일 것이다. 실제로 피로가 싹 풀리기도 하는 것을 경험한 적도 있다. 하지만 난 이런 주위다. 어차피 밤에 잠 안 올거 낮에라도 잔다면 정말 좋은 것이니 시간이 있을 땐 무조건 자고 보자. 어차피 내 몸에 맞추는 거다. 사람이 잠을 안 자고 어떻게 살 수 있겠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유용하다는 생각을 했다. 생체리듬을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요리법도 실었고, 또한 참고문헌도 엄청 많이 참조한 책이다. 게다가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이 드는 것은, 대학 3학년 때, 계절학기로 교양과목을 수강했었는데, 전공도 아닌 데다 처음 접해서 그런지 엄청 고생했었던 과목이었다. 주요점이 '웰니스' 였었고 아무래도 건강에 대해 다루는 것이니, 처음에는 근육, 관절에 대해 다루다가 나중에는 세포조직까지 다루게 되었다. 생물학이어서 정말 어려웠었는데 그때 배웠던 '미토콘드리아'가 이 책에서도 자주 언급이 되니 이상하게 반가웠었다. 아직도 그 책은 서재에 고이 보존 되어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 한번 그 책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의학적인 관념에서 보면 사람마다 체질이란 것이 있는데, 모두 다 다르다고 한다. 나는 항상 손발이 사시사철 차며 몸이 무거움을 느끼고 아무것도 안 해도 항상 피로해서 이게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도 있고, 또 다른게 원인일 수도 있지만 몸에 좋은 것을 먹어도, 운동을 열심히 해도 아직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다. 그런 무력감에 대해 원망스럽긴 하나, 그냥 대범하며 편안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난 대학 입학과 동시에 여태껏 공부만 해왔다. 정말 공부를 열심히 했고 학교생활에 충실했고 성실하게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내면에 독이 쌓였을 수도 있다. 현재도 공부 중이다. 배우는 중이기에 나는 아직 완전하지 않음을 느낀다. 물론 완전한 사람이 세상에 어딨겠냐마는, 본인의 기준에서 완전함이다. 현재 바라는 것은, 단지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몇 년 지나 마무리되면 공부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해방되어 나의 완전함에 다가가길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나의 생체리듬도 원하는 수치가 될 것이고 이런 매일매일의 피곤함과 무력감도 털어버릴 수도 있겠다고 믿는다. 그때까지는 책을 참조하여 나름 즐거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끝으로 책을 먼저 읽게 선물해주신 탐서가 님과 추수밭 출판사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덕분에 좋은 책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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