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인간을 만들기 위한 비밀 실험실. 그곳에서 수많은 실험을 견디며 살아남은 작은 흰쥐 호프는 강 박사의 마지막 실험을 앞두고 탈출을 결심한다. 오랫동안 꿈꿔 온 바깥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자유를 만끽하지만, 기쁨도 잠시. 실험실에 남겨진 친구들이 떠오른다. 결국 호프는 죽을 날만 기다리는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실험실로 돌아갈 계획을 세운다. 주어진 시간은 단 사흘. 책방 고양이 콩이와 손톱을 물어뜯는 아이 희망이의 도움을 받아 호프는 과연 친구들을 구할 수 있을까?작고 힘없는 실험 쥐가 주인공이라는 설정부터 흥미롭다. 여기에 옛이야기 속 둔갑술을 활용한 기발한 작전과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더해져 이야기는 쉴 틈 없이 전개된다. 특히 호프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실험실에서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 동물들의 삶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작고 약한 생명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할지 어린 독자들과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은 책.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도 따뜻하다. 슈퍼 쥐를 만드는 것은 엄청난 힘이나 특별한 능력이 아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 그리고 어려운 순간 곁에서 힘이 되어 주는 친구들이야말로 호프를 진정한 슈퍼 쥐로 거듭나게 한다. 용기와 우정, 생명의 소중함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