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혐오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립과 갈등, 혐오와 분노가 만연한 요즘, 삶은 편리해졌을지언정 마음 편하다는 이를 찾기 힘든 때이기도 하다. 세네카의 《화에 대하여》는 “분노는 강함이 아니라 약함”이라는 사실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그는 화를 내는 순간, 우리는 이성의 자리를 감정에 내어주고, 결국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자기 자신이라고 말한다. 한 번의 분노가 평생의 관계를 무너뜨린다는 경고는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는 부분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삶의 동질성에 실소가 나오기도 했다. 여러번 곱씹어 읽고픈 가르침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