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시작하는 3월, 아이들은 회장 선서일이 가까워지면 괜시리 두근두근 하나보다. 나가볼까 하지말까 고민하던 아이와 몇날며칠 공약을 준비하던 중 이번에는 잘 지켜봤다가 2학기에 도전해보겠노라는 말을 듣고 그 마음 또한 응원해줬다. 회장의 자리에는 은근한 부심과 함께 책임도 따르는 법. 종종 성가시고 번거로운 일도 있을 터라 숙고하여 도전하는 것 또한 의미있다고 생각했다. 이야기 속 주인공 지호는 번거로운 자기 일을 아이들이 당연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야속하다. 돈 받고 일하는 주위 여러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는 걸 비교해보면 자긴 돈도 안 받는데 아무도 고마워 하지 않는 것 같다. 회장이 되어 기쁜 마음에 방방 뜨던 그 마음이 바래진 듯한 지금, 언젠가부터 나에게 돈을 주는 친구가 생겼다. 이게 옳은 일일까? 앞으로 학급을 위해 봉사하고자 준비하는 어린 독자들에게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