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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삽질여행 -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
서지선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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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선
-지도 위를 걸으며 세상을 수집하는 여행자.
지도가 좋아 여행을 시작했고, 여행과 지리에 관한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는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가 있다. 취미는 여행책 뒤적거리기요, 몇 없는 특기 중 하나는 세계지도 외우기다.
지리학을 전공했을 것 같지만, 일본학 그리고 문화관광학을 전공했다.
지도 위를 직접 걷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 24개국 100여 개가 훌쩍 넘는 도시를 여행했다.
여전히 귀를 쫑긋 세워 새로운 곳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미래의 여행 계획을 세운다.
'지도를 알고 떠나니 여행의 가치가 달라졌다'는 말을 듣기 위해 책과 여행매거진, 때론 강연으로 여행과 지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웰컴 투 삽질 여행]을 펴내며 이번에는 여행의 민낯을 가감없이 신랄한 에세이로 펼쳤다. 하늘길이 막혀도 여행의 희로애락을 모두 함께 느낄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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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벽한 여행법은 없다. 당신이 여행자라면 어떤 여행에서라도 삽질은 하게 될지니.
초등학생 때 엄마를 따라 베이징으로 첫 해외여행을 떠낫다. 공항에서 엄마를 잃는 인생 첫 번째 여행 삽질도 경험했다. 뭇도 모르는 채로 떠났지만, 여행을 다녀온 후의 나는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바로 옆 나라임에도 우리와 충분히 다른 환경에서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자극적이었나 보다. 밥상머리 옆에 붙여놓은 세계지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점점 더 먼 나라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을 것 같은 지도 구석까지도 눈길이갔다. 어린 지리 덕후는 성인이 되면 지도 위 곳곳을 쏘다닐 것이라 다짐했다. 마침 20대의 끝자락에 다다른 지금, 24개국 100여 개 이상의 도시를 여행했다.
나는 조심스러운 여행자다. 모험을 추구할만한 배짱도 없다. 혹시나 애써 떠난 여행을 망칠까봐, 그러한 변수가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이렇게 열심히 머리를 굴려 여행을 떠나지만, 어떤 방식의 여행이든 완전히 순탄한 여행은 없었다. 계획적인 나에게조차 여행길에서의 수많은 삽질을 피할 방법이 없는것이다. 결국 여행이란 삽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니듯, 여행길에선 조금만 뒤틀려도 하루가 꼬인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 보면 여행에서 삽질만큼 기억에 남는게 또 없다. 해당 지역의 유명한 랜드 마크를 만난 감동은 서서히 잊히지만, 애써 고생한 이야기만큼은 오래도록 남아있다. 심지어 미화되어 추억으로 포장된다. 온갖 삽질이 또 어떻게 해결되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일주일에 72유로 짜리 호스텔의 비밀
여기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 에이비앤비.
유럽 배낭여행 중간에 합류해 2주간 함께한 친구와의 마지막 여행지였다.
부다페스트3일여행을 끝으로 친구는 바로 독일로 돌아가 한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고, 나는 2주안에 몰타로 돌아가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만 했다 (물론 몰타 - 인천 직항은 없으니 한 번 갈아타야한다.) 앞으로 2주간의 일정은 전혀 정해진 바가 없던 참이었다.
지갑 사정을 한번 들여다보고, 길고 빡센 장기 여행으로 만신창이가 된 심신도 다시 한 번체크해보았다.
"그냥 부다페스트에서 일주일 더 모무르다가 몰타로 돌아가야겠어. 어차피 몰타 가봐야 이미 방 빼서 집도 없고, 물가도 여기가 더싸잖아" "여행 더 안 하고?" "응. 크로아티아로 갈랬는데, 거기서는 몰타 가는 직항도 없고 루트도 애매하고 돈도 다 떨어진 것 같아서. 그냥 여기서 쉴래."
굳은 결심이었다. 먼 유럽까지 와서 이동하지 않고 쉬겠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어마어마한 선언이었다. 돈이야 졸라매면 어떻게든 된다 해도 크로아티아 여행을 시작할 마음의 여유조차 사라졌다니. 여행이라면 사족ㅇ르 못스던 나에게도 이런 시기가 왔다.
"야, 이호스텔 괜찮아 보이는데 진짜 싸다. 여성 전용에 심지어 전부 1층 침대야."
"6박에 72유로."
6박을 챔임져 줄 호스텔로 향했다. 에이비앤비에서도 걸어서 15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였다. 친절한 직원은 6인실 예약한 나를 4인실로 업그레이드해줬다. 널찍한 1인 베드에 누워 있으니 편하기 그지 없었다. 지금껏 이용해왔던 호스텔의 2층 침대들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단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이용한 방은 채광이 거의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뱀파이어적 습성이 남아 있던 나에게 볕 좋은 방이란 별다른 장점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또 하나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건물 안에서 데이터 유심이 안 터졌다. 이 좋은 침대에 누워, 이 좋은 콘센트를 머리맡에 두고도 인터넷을 할 수없다니, 가격을 생각해 다시 용서했다.
여행을 마치고 부다페스트에서 몰타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팔이 가려워 또 긁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기억이 난것이다.
혹시? 그대 그 친구가 말했던 그 벌렌가???? 일렬로 빨간 반점들이 생기고, 모기와 달리 피부의 연한 부분을 공략합니다. 육안으로도 보입니다. 집단생활을 하지요. 햇빛이 안 들고 청소를 잘 안 하는 숙소에는 베드버그 출몰 확률이 높습니다. 물리면 모기에 물린 것보다 10배는 가렵습니다.
아, 햇빛 더럽게 안 들고 청소도 왠지 제대로 안 하더라니! 싸다고 좋아했는데 베드버그 서식지였다니!!!!!
모기 물린 것보다 10배는 더 가렵다는 말 빼고 모두 정확했다. 개인차가 있는 것인지 나를 물은 베드버그 녀석(들)이 힘이 없는 것인지, 나는 굳이 따지자면 모기 쪽이 더 가려웠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센스 ㅋㅋㅋㅋㅋ 이거보고 빵터짐 그런데 읽어짐 한글 대박입니다.
일본펜션 후기글에 있었다던 그 글을 책에서도읽네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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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많은 여행은 아니지만 나도 유명한곳이라고 가면 남는건 사진이 전부였고, 가는 여정이 정말 즐겁고 힘들게 밥먹은 시간이 기억이 남는게 여행은 수학여행처럼 준비하는과정과 돌아와서의 추억이 남는거 같다.
유명한곳이라고 실제로 가면 사진으로 봤던모습이 전부였던적도 많았지만. 생각보다 주변이 더 좋았던적이 많았다. 그리고 가면서 삽질했던 일들과 행동 화도 냈다가 즐거워했다가 했던 추억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인거 같다.
작가처럼 많은 곳은 여행할수 없지만 나도 가보고 싶은곳은 있다. 이시국만 끝나면 3년뒤에 꼭 떠나고 싶다.
이책을 읽으면 아 그렇수도 ~ 아 이런것도 있구나 하면서 즐겁게 읽었다. 집적경험하고 삽질한 부분을 재미있게 글로 풀어놓은 책이라 너무 즐거운 여행 에세이책이다.
푸른향기 연재때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꼭읽어보고 싶었던책이다. 강추합니다.
*푸른향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서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