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체성 -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001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
탁석산 지음 / 책세상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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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세계화,정보화 시대를 주도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한국인 육성'은 현재 초중고등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제7차 교육과정의 기본방향이다.얼마전까지 시험을 대비해서 달달달 외운 수많은 단어들 중에 단연 빈도가 높은 말은 '세계화'이다. 너무나 익숙하여 식상하기까지 한 '세계화'라는 단어에 물음표를 던지며, 무엇이 세계화인가에 대해 나름대로의 기준도, 인식도 부족했던 나. 과연 그것이 이렇게까지 생각할만한 단어였던가 깨닫게 된 것은 순전히 이 책을 통해서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한국의 정체성'을 논하고 있다. 저자가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읽으며 철학에 대한 솔직하고 편안한 접근을 기대했던 나는 막상 본론에 들어가면서 머리가 아파옴을 느꼈다.내가 이해하기에는 아직 너무 힘들다...라는 생각.그러나 막연하나마 정체성,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접하게 되어 신선한 충격을 경험하였다.

인상적인 내용은 한국적인 것을 세계화하는 대신, 세계적인 것을 한국적으로 표현하라는 것.단순히 철학적인 접근을 넘어서서 머지않아 아이들 앞에 서야 하는 예비교사로서 세계화에 대한 나름대로의 방법을 생각하는데 하나의 지침이 될 것 같다.또한 '정체성'이라는 문제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적용되어 심각하게 고민되어야 하고, 그 결과로 나의 말과 행동을 좌우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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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인성교육시리즈 가족 사랑 이야기 3
샘 맥브래트니 글, A.제람 그림, 김서정 옮김 / 베틀북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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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야 동화책에 맛을 들인 나...보통의 베스트셀러는 빌려 보거나 이야기만 듣고 마는데 화제가 되고 있는 동화책은 꼭 사서 보는 버릇이 생겼다.보통 유치원이나 저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동화책(혹은 그림책)은 짧은 글과 황홀할 정도의 일러스트레이션이 가미되어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더구나 그 짧은 글을 반복해서 읽고, 읽고, 또 읽다보면 장문의 글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간단하면서도 명쾌한 삶의 진리를 얻게 되는 경우가 있다.'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라는 말은 결국'아빠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라는 말과 같다.아기 토끼가 표현한 사랑의 관념과 크기는 늘 아빠에게 뒤지곤 하지만 그로서 아기 토끼는 자신이 생각하는 커다란 사랑의 크기보다 항상 더 큰 아빠 토끼의 엄청난(?) 사랑에 놀라게 된다.

아기 토끼의 표현을 토대로 아빠 토끼가 보여 준 사랑의 몸짓은 '사랑'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단어를 너무나 간단하게 설명해준다. 그 크기 또한 말이다.이 책을 소개하시면서 아동문학 전문가이신 교수님이 비유해주신 이야기가 있었다.'아이들에게 사랑이라는 말은 너무나 생소하다. 따라서 사랑이란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엄마의 품이라는 식의 정의가 필요하다.'그런 점에서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는 아이들에게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가슴 따뜻하게 느낄 수 있는 멋진 동화책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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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1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김혜원 옮김 / 문학수첩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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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2년 전 대학교 기숙사 룸메이트의 책장에서였다. 마술이나 마법사를 광적으로 좋아하게 되었다는 룸메이트의 말에 혹해 침대에 엎드린 채로 상하권 전부를 무엇에 홀린 듯 읽고나서야, 룸메이트의 광적인 반응과 이 책의 명성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어린아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신비로움과 불우한(?) 환경의 해리가 당하는 고난들, 수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모험이 이 책의 묘미인 것 같다.방학이 되고 나는 12살 아래 띠동갑 동생의 책장에서 다시금 이 책을 찾아 읽고 있다.헤리포터의 책을 줄줄이 사들이고, 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극장에 찾아가는 어린 동생만큼 이 책에 열광적이지는 못하지만, 또다시 침대에 엎드려 꼼짝않고 다시금 몰입하는 걸 보면, 난 이 책의 매력에 담뿍 빠져있음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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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 1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 1
키류 미사오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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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화'라는 말과 19세 미만 불가라는 말이 함께 쓰일 수 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며 어린아이를 재울 때 어머니가 따뜻하고 나직한 목소리로 들려주어야할 동화가 근친상간과 인육을 먹는 인간들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니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백설공주, 헨젠과 그레텔, 신데렐라 등 어렸을 때부터 곱고 예쁜 그림으로 꾸며진 양장본 동화책을 통해 만났던 동화들의 본 모습은 그 어떤 리얼리즘 소설보다 잔혹스럽게 현실을 내비추고 있다. 패러디소설이라는 특성상 그림형제가 썼을법한 내용을 연구하여 작가들이 나름대로 재구성한 결과이기 때문에 과장되고 왜곡된 면 또한 없지 않지만 당시 그림(형제의)동화의 본 모습 또한 이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니 충격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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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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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를 닮은듯한 언니가 건네준 책이다. 루게릭병으로 죽어가는 순간에도 사랑하는 제자에게 이야기를 건넬 수 있는 모리의 모습을 보며 인간관계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며 그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에게 관심을 쏟아주며, 일을 단번에 해결할만한 방안과 지혜를 전해주길 기대했었다. 그러나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대화를 나누고 서로에게 의미가 되어주기에 우리는 얼마나 각박한 모습만을 보이고 있는지... 상대에게 그 순간만큼은 자신이 할 수 있는한 최대의 관심과 애정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 그것을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아니라 배풀어야 한다는 것을 모리를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또한 모리가 죽음이 임박한 과정에서 자신의 주위에 있는 모든 이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이 사랑과 관심을 쏟을 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며 죽어간다는 과정의 고통과 어려움을 나누고자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죽음에 대해, 삶에 대해 의연한 모습을 보인 모리의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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