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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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창녀'가 아닌 '고독'이었다.

한세기에서 10년을 뺀 시간을 살아오면서 그와 함께 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유명을 달리했다. 90세, 생일이 되기 전날 그는 90세가 되는 자신에게 선물을 하고자 한다. 아무하고도 잠자리를 하지 않은 숫처녀와의 하룻밤을 말이다.

노벨상을 수상한 고명한 작가가 10년만에 세상에 내놓은 책치고는 소재나 제목이 너무나도 자극적인데, 그 책을 읽노라면 말초적인 자극의 충족보다는 몽환적이면서도 마술적인, 그러나 쓸쓸함과 고독이 묻어나는 노작가의 삶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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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죽을 각오로 쓴 친일 선언
조영남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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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의 화투장 그림을 보면서 '노래 말고도 밥벌이를 할 수 있을만큼 미술적 재능이 있구나'라고 느꼈다. 그런 그가 책을 냈다니 '아니, 이 사람이 글마저 잘 쓰나?'라는 호기심이 생겼다. 과격한 제목만큼이나 이 책을 건들게 된 것은 이 호기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글은 영... 성에 차질 않는다. 전문적인 글쟁이가 되기엔 조영남 그대는 조금 부족한 듯 싶소.

각설하고 문제가 된 친일선언에 대해서 말해보자.

어떤 이는 "지금이 어느 땐데 이따위 소리냐?"라고 돌을 드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죄없는 사람이 먼저 쳐라"라고 한다면 그 누가 감히 조영남을 욕할 수 있을까?

"일러라 일러라 일본놈~!!'이라고 일본인은 일본놈이라고 불러야 왠지 속이 시원해진다. 하지만 이런 나 역시도 일본에 대해서는 너무나 뻣뻣한 우리의 모습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우리가 진정코 바라는 게 무엇일까? 아니 내가 이 나라에게 바라는 게 무엇일까?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가 취해야할 외교적인 자세는 무엇일까?

우리가 지금까지 취해온 외교적 방법이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것은 지금의 우리 상태가 말해주고 있다. 그것은 곧 우리의 태도에 일대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꽁꽁 안으로만 안으로만 향해있던 우리의 마음, 피해의식에 젖어서 뭔가 해결되지 않은 것에 매달리고 싶은 마음, 이런 마음들은 접어두고 우리가 밖으로 보여지는 부분을 달리해야 할 때이다.

일본의 식민지지배 사실은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우리의 아픔이고 그들의 과오다. 그래서 우리는 성내고, 분내고, 욕한다. 그리고 그들은 눈감고, 무시하고, 모른척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뻔뻔함에 또다시 성내고, 분내고, 욕하고 그들은 눈감고 무시하고 모른척하고...

조영남의 요지는 이런 것 같다.
그렇게 일본을 죽일놈 살릴놈 욕하면서 미워할 게 아니라 그들의 진면목을 살펴서 우리에게 득이 될 것이 있으면 받아들이고 배우자는 것이다.

이는 곧 개화기에 우리네 나랏님들이 서양놈들의 몹쓸 것들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던 것과 척사파에 대해 개화파가 '문좀 열자고요~'라고 말한 것과 다름없다. 명분과 실리. 어찌보면 우리는 아직도 명분에 얽매여 실리를 잃고 있는 형국이다.

공식적인 사과와 실제적인 배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과 친하게 지낸다는 것은 굴욕적인 일이다라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힘없이 앵앵거리면서 얻은 것은 미약한 우리 자신에 대한 처절한 자기인식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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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시나리오 1 - 작전명 '카오스'
김진명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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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릴적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읽으며 그의 광신도가 될뻔한 것을 기억한다. 그의 소설이 재미있었기 때문이고, 그의 소설에는 민족적 울분을 토대로 한 들끓는 감정이 충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은 흘러흘러 이제는 그의 소설에 열광하진 않는다. 친구에게 '재미있다'는 얘기를 들은바 있었도 이미 나는 예전과는 사뭇 다른 어~른이 되어 그의 소설을 읽어도 '진짜 그럴 것 같아'라는 절실한 믿음이 안 생긴다. 그래서일까? 별 감흥이 없으리란 예상으로 심드렁하게 책장을 넘겼다.

예상대로 책은 쉽게쉽게 읽혀 뚝딱 2권을 독파했다. 내용도 나같은 사람이 기억하기 쉽도록 군더더기 없이 명료하다.(소설이 명료하다면 이는 곧 정교하게 써지지 못했다는 말과 같으니 칭찬은 아님) 대신 현재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 북한의 핵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조금 신중해지긴 한다.

나같은 무지한이도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형편이 편편치 못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현재 지구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분단국가이고 전쟁의 위협이 상존해 있으며 매년 수억원의 국방비가 질질질 세고 있는 북한과 남한.

통일이여 어서 오라~라고 캐캐묵은 노래를 불러대고는 있는데 과연 통일이 오긴 올 것인지 그것조차도 시들시들해진 북한과 남한

뭔가 전환점이 필요할듯도 싶은데 이렇다할 방도도 없이 핵에만 목숨거는 북한과 이래라저래라 할 입장도 처지도 못되면서 옆에서 어정거리는 남한

거기에다 우방이라고 하는 미국의 존재가 사뭇 거슬리는 것까지 어디하나 마음 편한 구석이 없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꼬이고 얽혀서 국제사회의 핫이슈가 되는 것일까?

김진명은 그 이유를 미국에서 찾으려 한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숙명적으로 세계 어딘가에 분쟁을 조장해야만 유지될 수 있다. 엄청난 경제적자를 만회하는 부분이 바로 국방산업이기 때문에 어디에선가는 끊임없이 전쟁이 일어나야만 그들이 만들어낸 값비싼 무기들이 술술 팔려나간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통일을 한다면 그들의 주요 무기수입국이 사라지고 마는 비극적인 시츄에이션이 연출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3의 시나리오란 뭔가?
참고로 제3이 있으니 제1,제2도 당연히 있다.

제1의 시나리오는 테러나 간첩활동으로 김정일을 암살하여 북한정권을 교체하는 것이다.
제2의 시나리오는 미국이 북한을 직접 침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의 제3의 시나리오는 미국이 남한에서 철수하는 것이다. '뭐라고? 왜?'라고 물으신다면, 답해드리리다.

미국이 남한에서 철수한다면 북한은 정권유지가 힘들어지거나 국제적인 압박이 강해질 때 남한을 공격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질 것이다. 북한은 여차하면 처들어가자!라고 외칠 테고 625를 방불케하는 전쟁이 벌어지면서 미국은 다시 한번 구원의 여신처럼 가운데서 중재, 북한과 남한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또 한번 분단국의 상황으로 서로를 미워하며 으르릉댈 것이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이득을 볼 수 있는 국가는?
답이 너무 쉽다. 알아서들 확인하시길.

글을 쓰다보니 감정이 격해진다.
역시 이런류의 소설을 읽으면 이 나라 걱정에 잠을 이룰 수 없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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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3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ㆍ군대에 있을때 진짜 재미있게 봤어요 전방이라 시간없어서 짬짬히(이) 봤는데요 선임이 Tei노래 틀어놔서 그거랑 같이 들으며 보니까 더 읽기 쉬월하고 감정이입되서 계속읽었습니다. 이제 한참지났죠 이런 류의 소설은 그래도 사실같아서 재미있었어요
 
몽고반점 - 2005년 제2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이상문학상 작품집
한강 외 지음 / 문학사상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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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두번째 만나 본 이상문학상 작품집이다.

지난번과 동일하게 각 작품이 흥미로왔고
지난번과는 다르게 몇 작품이 상당히 색스러웠다.
(그래서 더욱 재밌었고..^^;;)

대상을 받은 '몽고반점'은 영상미술을 전공하는 한 남자가 처제의 엉덩이에 있는 몽고반점을 떠올리며 예술적 영감을 얻게 되는 것부터 시작된다.

유아기적 상징물인 몽고반점.. 그것은 오히려 색슈얼한 상상력을 자극시키며 몽고반점의 이미지가 붉은 꽃, 푸른 줄기와 연결된다.

형부와 처제와의 성적관계를 다뤘다는 점에서 지극히 음탕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읽는 내내 예술가적 감성에 의해 그런 관계는 그다지 문제되지 않았다.

더구나 소설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의 묘사는 상당히 감각적이어서 흡사 눈으로 책의 장면들을 감상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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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려면 은행을 떠나라
심영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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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는 <은행을 떠나 제2금융권으로 떠나라>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라면 저축은행과 일반은행을 구분한다는 것과 말 그대로 저축은행은 제2금융권이라는 점일 뿐, 각 은행의 이율비교표를 통해 은행의 이율이 턱없이 낮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새롭지는 않았다.

대신 은행에 대한 왠지 모를 불신감이 높아져서 반은행파적인 심정을 갖게 된 점이 새롭다면 새로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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