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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별자리의 비밀언어 1 - 부활의 주간, 물고기-양자리, 3월 19일-24일
게리 골드슈나이더 지음, 최소영 외 옮김 / 북앤월드(EYE)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군에 입대하는 녀석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쥐어준 책이다.
별자리에 대해서는 털끝만큼도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혹~할 뻔했다.
아마도, 책 자체보다 책에 끼워진 책갈피를 만지작거리는 재미 때문일지도....모른다.
내 별자리는 물고기-양자리라는데
별자리를 통해 나의 성격을 설명하고
내 별자리를 비롯하여 48개의 별자리에 속한 여러 다른 인간 유형과
나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는데
사실... 별로 현실적인 조언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인간의 유형을 어떻게든 분류해보려는 노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계속해서 진행되어 온 학문인데
별자리라는 것도 그 중의 하나일 뿐
절대적인 것이 못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별자리를 통해서 본 인간관계론은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흔히 점쳐보는 사주팔자와 비슷하다.
전에 음양오행설을 전문적으로 공부했던 대학친구에게
장장 4시간에 걸쳐 설명을 들었었는데
그 때도 제법 논리정연한 체계에 마음이 동해서
내 첫사랑의 실패를 음양오행설로 합리화하려 했던 기억이 난다.
나의 생시를 물어본 친구는
내가 金人이라고 하면서
내가 좋아했던 사람은 火人이라
전적으로 내가 힘들어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말에 충격과 위안을 동시에 얻으면서
우린 인연이 아니였던 거야...라는 식의 운명론적 사고방식까지 흡수하려 했다.
그런데 최근에 내가 나의 태어난 시각, 즉 생시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도대체 뭐야?'라는 의구심이 불일듯 일었다.
결국,,, 확률적인 것일뿐, 진리도, 사실도 아니라는 것에 결론을 맺는다.
별자리든, 사주팔자 음양오행설이든... 말이다.
굳이 인간군을 만들어 내가 가까이 할 부류와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할 부류를 나누지 않더라도 살아가면서 자연히 나뉘는 게 사람들이다.
나는 유유상종이라는 말을 굉장히 신뢰하는데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이 깊게 깔려있다.
결국 사람은 자신의 성격대로 자신과 맞는 사람과 함께 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