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체 게바라 평전 ㅣ 역사 인물 찾기 29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과의 학생회장을 하며, 총학생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한 남학우가 보란듯이 끼고 다닌 체게바라 평전. 남과 다른 길을 걷겠다는 의지의 표현인지, 아니면 괜시리 멋져보이고 싶은 치기어린 행동인지 구분할 수는 없지만 빨간색 표지의 강렬함과 체게바라의 모습이 그 친구와 연결이 되어 참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도서관에서 베고 자기에 알맞을 정도로 두꺼운 이 책을 다 읽는데에는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쿠바혁명에 대해 관심도 흥미도 없던 내가 '체 게바라'라는 이름은 안 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급속한 속도로 체 게바라에게 매료되어버렸다. 흑백사진으로 남겨진 그의 모습은 순수하면서도 열정에 넘쳐보인다. 병에 시달리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의 모습 역시 인상적이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으며, 자신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쿠바의 혁명을 일으킨 그의 도전정신이 놀랍기만 하다.
인간의 한계라는 것은 어쩌면 인간 자체가 만들어내고 구속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인내심의 한계를 넘겨보았고, 체 게바라의 모습은 인간적, 사회적 한계에 도전하고 승리한 전범이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