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지음 / 이성과힘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교에 가기 전에 난쏘공은 꼭 읽어보아라- 수능준비로 정신없던 98년의 여름. 보충수업으로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우리들에게 국어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었다. 그 당시에는 단지 대학생들, 즉 우리 시대의 지성인이라고 칭할만한 사람들이 읽어야만 하는 필독서쯤으로 여겼다. 그리고, 나 역시 부끄러움이 없는 대학생이 되기 위해 난쏘공을 읽었다.

난쏘공은 충격이다. 난장이의 등장, 단편들의 조합이 하나의 소설로 뇌리에 자리잡는다. 1970년대를 살아보지 못했던 사람이라도 조세희가 그리는 낙원구 행복동의 모습은 능히 그려볼만하다.(나는 어쩐지 괭이부리말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려운 시대, 어려운 사람들의 모습은 늘 그렇듯 닮아있다.) 거인과 난쟁이의 대비 속에서 나는 과연 어느 쪽인가? 아마도 난장이를 멸시하며 거인이 되기 위해 목이 아파라 위를 바라보는 사람이 아닐는지...

IMF 이후 모든 가치의 기준이 돈이 되어버렸다는 신문기사를 읽었다. 더욱 문제는 돈을 어떠한 방법으로 벌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얼마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그래서 돈에 허덕이는 사람들은 더욱 소외감과 열등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 시대에도 경제적인 시야에서 난쟁이가 되어버린 사람들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존재할는지,,, 그들이 바라볼 곳은 우리가 발을 디딘 이곳이 아닌 달나라뿐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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