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사 (무선)
E.H.곰브리치 지음, 백승길 외 옮김 / 예경 / 200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양미술사에 관심을 가진 이라면 반드시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책의 두께만큼이나 서양미술사의 이모저모가 뚜렷한 맥을 가지고 알맞게 설명되어 있다. 익숙하다고 여겼던 미술작품들을 시대적인 순서에 따라 보고, 읽어내려가면서 머릿속에 지식이 쌓이는 느낌이다. 조금은 유식해진 기분..

미술관련 강의를 듣고 있는 중에 이 책을 3일에 걸쳐서 읽었었다. 막 흡수한 내용들을 어떻해서든 배경지식으로 삼아 강의를 듣고자 했던 나는 그 열의와 흥분이 대단했었는데 마침 교수님이 '최후의 만찬' 그림을 띄워놓으시고는 이런 질문을 하셨다. '예수를 배신한 가룟유다가 과연 누구일까? 맞추는 사람은 무조건 A+, 틀리는 사람은 C'

백여명이 넘는 사람들 중에 선뜻 손을 드는 사람이 없었던 것은 괜히 나서서 창피를 당하지 않으려는 소심함 때문이었겠으나 나는 입에서 뱅뱅 맴도는 것을 참다 못해 손을 들었고, 나와서 집어보라는 말에 200여개의 눈빛을 한몸에 받고 앞에 나가 손으로 집어보기까지 했다. 왜냐하면, 나는 곰브리치의 친절한 설명으로 가룟 유다의 위치를 정확히, 그것도 바로 전날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수님의 대답은 'No, 이름이 뭐냐? 넌 C다' 억울하고 분통해서 이 책을 가져다고 교수님께 보여드리기도 했지만 교수님은 고개를 저으셨다.

이 책이 유명한 서양미술사 입문서임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미술사를 설명한 것이지 미술사의 진위란 정확할 수가 없다는 것 또한 알아야할 것이며, 이 책을 읽은 뒤 다른 책들을 섭렵함으로 다른 관점과 다른 시야도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