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말걸기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그녀의 세번째 남자] 사랑이라는 이름의 유효기간은 3년이라고 한다. 한 사람의 애인으로 8년을 보낸 그녀에게 사랑이라고 이름붙일만한 감정이 남아 있을는지... 삶의 익숙한 부분을 박차고 나온 그녀에게 열흘 간의 탈선은 결국 익숙한 부분으로의 회귀로 끝이 난다.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 동상이몽. 연인이라는 이름 앞에 거창한 수식어는 아무 소용이 없다. 양성을 지니지 않는 한 오해하고 오해하고 오해하는 한 남자와 한 여자. 특별하고도 위대한 사랑이란 한낱 감정의 장난에 불과하다.

[연미와 유미] 사랑이 깊을수록 상처는 오래남는다. 사랑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혼자서라고 꿋꿋히 살아가야겠지... 결혼은 변하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결정하라고 하는데.. 이는 감정이란 변하고 사라지기 때문이란다.

[타인에게 말걸기] 단조로움 속을 생뚱맞게 파고드는 여자. 짜증이 난다. 그러나 이해할 수는 있을 것도 같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은 모든 여자들의 고질병. [먼지 속의 나비] 나비의 불안스런 비행. 그러나 그것은 나비의 확고한 의지. free sex를 하는 여자는 걸레인가 나비인가? '못견디겠다'는 느낌에서 벗어나려는 목적있는 행동이다.

[이중주] 모녀의 삶이 완벽한 이중주를 이룬다. 외롭고 쓸쓸하고 고단하다. [빈처] 남편을 남편이 아닌 애인으로 삼는 그녀. 애인이 있다면 애인은 친구로 여길 것이다. 마땅한 사랑의 권리를 기대할 수 없는 모든 여자들의 대변인이 되어 준 그녀의 일기. 우리는 기대수준을 낮춤으로써 하루하루를 살아가야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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