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은희경식의 사랑을 좋아한다. 사랑에 대한 감상을 배제할 수 있는 시니컬한 말투에서 배어나오는 어쩔 수 없는 허전함. 사랑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아야겠다는, 실상 너무나 많은 기대 속에서 실망을 느낀 나에게 내가 바라던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너무나 극명하게 보여주기에 나는 그녀의 소설을 좋아한다.

기대하고 기대고 어쩔 수 없는 높아지는 기대의 수준을 감당할 수 없어 미리 피하는 진희가 어리석어 보이지는 않는다. 또한 자신의 감정에 휩싸여 누가 보아도 뻔한 불륜을 비련으로 만드는 윤선의 모습 또한 이해가 된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사랑은 정당하고 이유가 있는 법이며 사랑의 감정이란 누군가에게서 선물처럼 던져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만들어지는 나의 창조물이기 때문이다. 창조물에 대한 권리는 창조주에게 있는 법, 모두 다 자신의 창조물 사랑에 대해 할 말이 있다.

그리고 그 사랑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정당화할 이유는 얼마든지 말들 수 있는 것이 창조주의 권리다. 또한 사랑이라는 감정이 영원한 것도 아니며, 절대적인 누군가를 향한 일방통행의 화살도 아니라면 매번 각각의 사랑에는 이유와 의미가 부여될수도, 도매금으로 몽땅 넘길 수도 있다. 은희경의 사랑은,,, 나에게 이렇게 다가온다. 그래서 나는 은희경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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