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때 나는 학교에 걸어가며 혼자 아픈 시늉을 내곤 했다. 미리부터 아픈 척 해서 조퇴를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막상 학교에 도착하면 친구들이랑 노느라 아픈 척 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리곤 했지만 '지각대장 존'을 읽으며 나의 친구들 역시 나처럼 학교에 오기 싫어했고 또 아픈 척 하려던 것은 아니었는지 궁금해진다. 어른이 생각할 때에는 쓸대없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을 해대는 존은 아이들의 동일시 대상이다. 또한 그 이야기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엄청난 벌들을 내리던 선생님에게 ‘고릴라 같은 건 없다’고 대답하는 부분은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