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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섭 교수의 공부는 전략이다
송인섭 지음 / 팝콘북스(다산북스)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교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공부라는 단어는 평생 나의 화두가 될 것이다. 더구나 수시로 상담을 해오는 학부모들과 나의 친척들은 내가 공부에 대해 대단한 비법이라도 가르쳐주길 바라는 것 같으니 미리미리 대비해야 할 일이다.
교사가 된 사람치고 학교 다닐 때 한공부 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테니 나의 성적을 굳이 자랑할 것은 없지만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했다는 것 만큼은 자랑할만 하다. 따라서 내 경험상으로만 말해도 어느 정도는 먹힐 것 같다. 그러나 사교육의 폐해를 남보다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시는 아버지 덕분에 학원이라고는 중학교예비반으로 한달 다닌 게 전부인 내가 사교육이 공교육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은 작금의 현실에서 어떤 조언을 할 수 일을지 애매하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역시나 우리 아버지 말씀처럼 공부는 학원에서 시켜주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학원이나 과외로 인해 의존적인 학습습관을 가지게 되면 나중에 진짜 자율학습이 필요한 고등학교 때 어려움을 겪게 된다. 물론 학원을 통해 상위권을 유지하는 학생들도 분명 있지만 그들을 심층적으로 조사해본 결과 내적인 자기주도성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초반 일반론적인 내용으로 시작된다. 자칫 다 아는 얘기를 떠벌리는 게 아닐까 싶을 때 실험에 참여했던 각 학생들의 자세한 데이터가 공개되고, '이거 꽤 효과적이군.'이라고 느낄 만하니 구체적인 방법론이 등장한다. 내가 중고등학생이라면 꽤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방법이라 고등학교 1학년인 상훈이에게 사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굳이 이 책이 아니더라도 공부를 해본 사람들은 시간관리나 동기유발의 중요성을 잘 알 것이다. 그래서 다이어리에 그날그날의 계획을 세워 목표를 실행해나가며 오답노트나 영어단어학습장 정도는 기본으로 만든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동안 나와 공부좀 한다는 내 친구들에게서 봐왔던 방법들보다 더 구체적이며 꽤 효용성이 있어 보인다는 점이 좋다. 다시 한번 생각하는 것이지만 주변에 중고등학생이 있다면 읽어보라고 권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