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이야기 마시멜로 이야기 1
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정지영 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아나운서 정지영씨가 대리번역을 했다고 하여 유명해진 책이다. 물론 그 전에도 베스트셀러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지만 아무래도 이런 스캔들에 연루된 책이다보니 더욱 호기심을 불러일으킬만하다.

 

가볍지만 두꺼운 책표지를 열어 책을 읽기 시작한지 한 시간 뒤, 책장은 이미 끝에 와 있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류의 자기계발 서적이라고 해야할까?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 때 어른이 들려주시는 금과옥조와 같은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어찌보면 식상하고 진부한 교훈이지만 "눈앞의 마시멜로를 탐하지 말라. 더 큰 마시멜로를 꿈꿔라."는 말은 꽤 오랫동안 머릿 속에 남는다.

 

사실 나로 말하자면 생리적인 욕구에 충실한 사람으로서 자는 것과 먹는 것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고 여기며 살아 눈앞의 마시멜로는 먹고보자는 식이다.

 

그래서 나의 삶은 평탄하게 만족스런 욕구충족들로 이루어졌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이 책을 덮으며 과연 작은 마시멜로들을 먹다가 더 큰 마시멜로를 잃은 것은 없는지 생각하게 된다.

 

퇴근하여 피곤해진 몸을 위해 집에서 쉬는 것을 우선으로 하여 내가 이전에 그토록 원했던 미술공부나 피아노레슨을 포기한 것.

 

30여분의 요리시간을 귀찮아하며 길거리의 음식점이나 배달음식으로 나의 배를 채웠던 것.

 

아침잠의 유혹은 그 무엇보다 치명적이어서 3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그만둔 수영.

 

생각해보니 들춰내기 싫어 덮어두었던 나의 게으름과 나태함이 풀썩 먼지를 털고 눈앞에 떠오른다.

 

나.....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는 그 때 그 때에 맞는 목표가 있어 나름대로 치열하게 인생을 살았던 듯 싶다.

 

잠도 포기하고, 맛있는 것도 포기하고, 돈도 아껴가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계획하고 노력할 줄도 알았다.

 

그런데 이젠 좀 느슨하다.

 

인생의 긴 행로는 눈앞에 펼쳐졌지만 내가 숨가쁘게 달려야할 이유를 찾지 못해 어떤 욕구를 잠재우고, 어떤 노력에 경주해야 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정확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어떤 책이든 읽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실천여부에 따라서 달라지듯 이 책 역시 읽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 그 영향력의 정도가 달라질 것이다.

 

나에게 이 책은 침잠했던 나의 삶에 던져진 돌멩이와 같다.

 

잠깐 깨어나 생각 좀 해볼래? 그렇게 묻고 있다.

 

그에 대한 대답은 아직 없다. 방학 동안.. 조금씩 조금씩 생각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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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준 <마시멜로 이야기>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08-24 18:57 
    마시멜로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정지영 외 옮김/한국경제신문2007년 8월 24일 읽은 책이다. 가볍게 읽고 싶어서 읽은 책이기도 하지만 희대의 밀리언셀러라 내용이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다. 2000년도 이후에 판매된 서적들 중에서 32위 정도 수준이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상당히 오래 차지하고 있었던 기억도...사실 자기계발 서적이나 베스트셀러를 그리 선호하지는 않지만 내 독서 습관이 그러하듯이 세 권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