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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지금 하인리히 거리에 산다 ㅣ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4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네레 마어 글, 이지연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다시 동화책에 빠져들고 있다.
오랜만에 만나보는 멋진 동화책이라 다시 한번 살펴보니 책 표지에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표시가 있다. 이런 수작에 걸맞는 상이다.
이 책은 부모님의 이혼을 다룬 동화책이다.
일부러 가슴을 아프게 하는 사건이 없지만은 아빠가 이혼한 뒤 이사를 간 후 엄마 옆에서 자는 아이가 악몽을 꾼다든지, 엄마가 하라는 것과는 반대로 행동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왠지 코끝이 찡하다.
아마도 아이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크게 상처받았겠지?
짧은 책이지만 뒤로 넘어가며 나는 부모님이 극적으로 화해할 것이라 예상했다.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여느 동화책이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 것과는 달리 그의 부모님은 이혼한 채 그대로이며 대신 양쪽 집을 오가면서 아이가 선택한 방법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곰인형을 각각 하나씩 침대에 두는 것이었다.
부모님은 떨어져서 지내시지만 곰인형(자신)은 부모님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는 아이의 모습, 그것이 끝이다.
.....
사랑의 유효기간은 18개월 혹은 24개월이라고 말을 한다.
이번주 수요일이 오빠를 만난지 정확히 2년째가 되는 날이니 아마도 이번주를 고비로 오빠와 나를 들뜨게 했던 사랑의 유효기간은 끝이 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혼한지 한달밖에 되지 않은 나는 그 사랑의 유효기간이 아직도 충분히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믿고 있다. 신혼의 단꿈은 한낱 꿈이 아니라 나에게는 현실이라고 강력히 주장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결혼이란 삶 자체이기에 달콤하기만 하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많은 이들이 서로에게 실망하고 등을 돌리고 멀어지면서 이혼을 말하게 된다. 그들은 서로에게 상처받은 부분만을 헤집으면서 절대 함께 살 수 없으리라 말한다.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한들 이혼이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질 않는가?
이 책에서 보듯이 이혼을 해야하는 당연한 이유들을 뛰어넘는 '해서는 안될' 이유가 바로 자식이기 때문이다.
바보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식 때문에 산다고 하지만 자식에 대한 그 바보같은 사랑 때문에 유지될 수 있었던 가정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래서 아직 자식이 없지만 막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다짐하는 바는 살메 대해 좀더 큰 책임감을 가지자는 것이다.
사랑 때문에 행복하고 즐거울 때에는 그것에 기뻐하고, 혹여 사랑이 사라져 살 수 없을 것만 같아도 내가 선택에 삶에 대해 책임을 지리라.
그리고 바라기는 좀더 많은 가정에서 많은 아이들이 행복한 부모님과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아이들의 감성은 연한 살만큼이나 연약하질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