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에 읽은 책인데 미루고 미루다가 감상문을 쓰지 않았다는 것도 까먹을 뻔했다. 생물학이라는 다소 거리감있는 학문을 그리스신화와 접목하여 풀어낸 구성이 이색적이다. 내용 자체는 생물학이지만 동기부여 측면에서 아주 효과적이라는 평을 내리고 싶다. 여기에서 ‘하리하라(hari-hara)는 저자의 아이디로 인도 신화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는 인도 신화의 빛과 시작과 창조의 신 비슈누(Vishnu)와 어둠과 끝과 파괴의 신 시바(Shiva)의 합체 형태를 의미하는 단어로서 처음이자 끝이고 창조이면서 동시에 파괴인,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완전함이, 자칫 모순될 수 있음에도 완벽한 원형(原型)의 모습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