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초인 수업 - 당신 안의 초인을 깨워줄 차라투스트라의 질문들
강용수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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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강용수 작가의 새로운 책입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통해 삶의 고통과 욕망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니체의 철학을 통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니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초인’이죠.

처음에는 초인이라고 하면 뭔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 남들보다 강하고 뛰어난 사람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니체가 말하는 초인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남들이 정해 놓은 기준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만들고 끊임없이 지금의 나를 넘어서는 사람에 가까웠습니다.

.

누군가보다 더 뛰어나야 하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어제의 나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것.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 이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며 살아가니까요.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
남들이 부러워하는 것,
남들이 정해 놓은 행복의 기준을 따라가다 보면
정작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놓치고 살아갈 때도 있습니다.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걸까?’

.

니체의 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영원회귀입니다.

만약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삶을 똑같이 다시 살아야 한다면,
나는 이 삶을 다시 선택할 수 있을까?

처음 이 질문을 생각했을 때는 선뜻 ‘그렇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지나간 일 중에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일도 있고,
조금 다르게 살았으면 좋았을 것 같은 순간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니체가 말하는 것은 후회하지 않는 완벽한 삶을 만들라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살아온 삶을 모두 포함해서,
좋았던 순간도 힘들었던 순간도,
내가 선택했던 것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던 것까지도
결국 나의 삶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또 하나의 개념인 운명애가 이어집니다.

내 삶에 일어난 모든 일을 좋아해야 한다는 뜻이라기보다,
이미 지나간 삶을 계속 원망하고 부정하기보다는
그것까지 나의 삶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살다 보면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일들도 생기잖아요.

그때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를 생각하다 보면
계속 과거에 머물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것은 바꿀 수 없고,
그렇다면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경험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선택하는 것이겠죠.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초인’은
거창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이 되려고 하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남과 비교하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고,
필요하다면 익숙한 삶의 방식까지 바꿔가면서
나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

.

철학책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특히 니체의 철학은 한 번 읽는다고 쉽게 이해되는 내용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 책은 니체의 철학을 우리의 일상적인 고민과 연결해서 설명하고 있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서 ‘초인이 되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나는 나답게 살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습니다.

결국 다른 사람이 정해준 삶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삶을 살아가는 것.

그리고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거기에 머물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는 것.

어쩌면 니체가 말하는 초인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계속해서 자기 자신을 만들어가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재미있게 읽었던 분이라면
이번에는 니체를 통해 조금 다른 질문을 만나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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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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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5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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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는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생명체의 행동과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생명체의 진화를 개체가 아닌 유전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생존과 번식, 경쟁과 협력, 이타적인 행동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설명합니다.

특히 제목에 등장하는 ‘이기적’이라는 표현은 유전자가 실제로 욕심을 부린다는 뜻이 아니라, 자연선택을 통해 자신을 더 많이 복제하는 유전자가 살아남는 현상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는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을 설명하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서 제가 생각했던 ‘이기심’과 저자가 말하는 ‘이기적 유전자’의 의미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인간이 이기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체가 왜 살아남으려 하고, 동물은 왜 서로 경쟁하거나 협력하며, 부모는 왜 자식을 돌보는지와 같은 질문을 유전자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개념으로 이타적인 행동까지 설명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는 부모가 자식을 돌보는 모습을 사랑과 희생으로 이해하고, 다른 생명체를 돕는 행동을 이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행동이 진화 과정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유지될 수 있었는지를 질문합니다.

자신과 유전자를 공유하는 친족을 돕는 행동이나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협력 역시 진화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생명체의 세계가 단순히 경쟁과 생존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경쟁과 협력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세계라는 사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유전자와 진화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는 과학책을 넘어, 생명과 인간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인간의 이기심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경쟁뿐 아니라 이타성과 협력 역시 진화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기적 유전자>는 생명체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설명하면서, 인간과 생명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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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에 처음 출간된 <이기적 유전자>가 올해 출간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한 50주년 기념판으로, 이한음 번역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새롭게 번역했고 리처드 도킨스가 직접 쓴 50주년 기념판 에필로그도 새롭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과학 분야는 여전히 어렵기에 이 책도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었어요.
제가 생각했던 ‘이기심’과 저자가 말하는 ‘이기적 유전자’는 조금 달랐지만 생명체의 진화를 유전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엄청 흥미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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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필사 노트
박경리 지음, 유선경 엮음 / 다산초당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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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를 읽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인 건 확실합니다.

저는 읽다가 잠깐 멈췄는데 그 후로 펼치지 못하고 있어요.
분명 읽으면서 어렵지 않았고, 지금의 삶이나 별반 다르지 않아서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 닿았는데 말이죠.

토지를 읽는다는 건 용기를 내는 일과도 같아요.
그 용기를 다시 내봐야겠어요.

그 전에
이 필사책으로 문장을 다시 만나 보는 영광을 누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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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워진 세계
아사쿠라 히로카게 지음, 이구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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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버리려는 사람과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두 사람이지만
결국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런 두 사람이 서로의 삶에 조금씩 들어가게 되면서 이상함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상처와 마주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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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을 얼마나 쉽게 판단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됐어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왜 저렇게 살까?’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도
그렇게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을지 모르니까요.

누군가는 버리는 것으로 자신을 지키고,
누군가는 버리지 않는 것으로 자신을 지키기도 하니까요.

책을 덮고 나니
내 마음속에 몇 가지 질문이 남았어요.

무엇을 버릴 것인지,
무엇을 남길 것인지,
그리고 무엇을 이해하며 살아갈 것인지.

어쩌면 살아간다는 건
나에게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끊임없이 골라내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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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
존 펄린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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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숲을 잃어버리는 것은 단순히 자연의 종말이 아니라 우리의 종말을 의미할 수 있다.” p23

3억 8,500만 년 전부터 들여다본 숲은
우리에게 필요한 자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재앙이 되기도 하며
훼손하고 가꾸기를 반복하는 인간의 후회와 안락함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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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두꺼워서 정말 놀랐는데 중간중간 사진도 있고, 어려운 문장이 없어서 술술 읽힙니다.

연대기 순으로 나와 있어서 문명의 흐름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어요.

나무가 없으면 문명도 없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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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내어주죠~
공기, 공간, 온기

주기만 하는 자연이지만
우리는 그냥 받기만 하면 될까요?

땅이 한계에 부딪쳤을 때 문명들은 붕괴했습니다.
결국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준 것도 숲이었죠.

단순히 숲을 훼손했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우리는 숲이 필요했고, 숲을 이용했고, 숲이 줄어들면서 붕괴됐지만 다시 숲으로 일어섰음을 이야기합니다.

나무는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자원 중 하나임은 분명해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책도 나무의 희생이 없었다면 읽을 수 없었겠죠.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나무를 베지 말자는 아니었어요.

오히려 그 후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복되는 역사를 보면서
황폐해진 숲에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다시 숲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

그것이 우리가 풀어야 할 더 큰 숙제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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