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5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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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는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생명체의 행동과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생명체의 진화를 개체가 아닌 유전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생존과 번식, 경쟁과 협력, 이타적인 행동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설명합니다.

특히 제목에 등장하는 ‘이기적’이라는 표현은 유전자가 실제로 욕심을 부린다는 뜻이 아니라, 자연선택을 통해 자신을 더 많이 복제하는 유전자가 살아남는 현상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는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을 설명하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서 제가 생각했던 ‘이기심’과 저자가 말하는 ‘이기적 유전자’의 의미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인간이 이기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체가 왜 살아남으려 하고, 동물은 왜 서로 경쟁하거나 협력하며, 부모는 왜 자식을 돌보는지와 같은 질문을 유전자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개념으로 이타적인 행동까지 설명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는 부모가 자식을 돌보는 모습을 사랑과 희생으로 이해하고, 다른 생명체를 돕는 행동을 이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행동이 진화 과정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유지될 수 있었는지를 질문합니다.

자신과 유전자를 공유하는 친족을 돕는 행동이나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협력 역시 진화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생명체의 세계가 단순히 경쟁과 생존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경쟁과 협력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세계라는 사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유전자와 진화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는 과학책을 넘어, 생명과 인간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인간의 이기심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경쟁뿐 아니라 이타성과 협력 역시 진화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기적 유전자>는 생명체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설명하면서, 인간과 생명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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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에 처음 출간된 <이기적 유전자>가 올해 출간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한 50주년 기념판으로, 이한음 번역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새롭게 번역했고 리처드 도킨스가 직접 쓴 50주년 기념판 에필로그도 새롭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과학 분야는 여전히 어렵기에 이 책도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었어요.
제가 생각했던 ‘이기심’과 저자가 말하는 ‘이기적 유전자’는 조금 달랐지만 생명체의 진화를 유전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엄청 흥미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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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필사 노트
박경리 지음, 유선경 엮음 / 다산초당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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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를 읽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인 건 확실합니다.

저는 읽다가 잠깐 멈췄는데 그 후로 펼치지 못하고 있어요.
분명 읽으면서 어렵지 않았고, 지금의 삶이나 별반 다르지 않아서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 닿았는데 말이죠.

토지를 읽는다는 건 용기를 내는 일과도 같아요.
그 용기를 다시 내봐야겠어요.

그 전에
이 필사책으로 문장을 다시 만나 보는 영광을 누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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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워진 세계
아사쿠라 히로카게 지음, 이구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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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버리려는 사람과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두 사람이지만
결국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런 두 사람이 서로의 삶에 조금씩 들어가게 되면서 이상함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상처와 마주하게 되죠.

.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을 얼마나 쉽게 판단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됐어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왜 저렇게 살까?’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도
그렇게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을지 모르니까요.

누군가는 버리는 것으로 자신을 지키고,
누군가는 버리지 않는 것으로 자신을 지키기도 하니까요.

책을 덮고 나니
내 마음속에 몇 가지 질문이 남았어요.

무엇을 버릴 것인지,
무엇을 남길 것인지,
그리고 무엇을 이해하며 살아갈 것인지.

어쩌면 살아간다는 건
나에게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끊임없이 골라내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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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
존 펄린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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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숲을 잃어버리는 것은 단순히 자연의 종말이 아니라 우리의 종말을 의미할 수 있다.” p23

3억 8,500만 년 전부터 들여다본 숲은
우리에게 필요한 자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재앙이 되기도 하며
훼손하고 가꾸기를 반복하는 인간의 후회와 안락함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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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두꺼워서 정말 놀랐는데 중간중간 사진도 있고, 어려운 문장이 없어서 술술 읽힙니다.

연대기 순으로 나와 있어서 문명의 흐름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어요.

나무가 없으면 문명도 없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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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내어주죠~
공기, 공간, 온기

주기만 하는 자연이지만
우리는 그냥 받기만 하면 될까요?

땅이 한계에 부딪쳤을 때 문명들은 붕괴했습니다.
결국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준 것도 숲이었죠.

단순히 숲을 훼손했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우리는 숲이 필요했고, 숲을 이용했고, 숲이 줄어들면서 붕괴됐지만 다시 숲으로 일어섰음을 이야기합니다.

나무는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자원 중 하나임은 분명해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책도 나무의 희생이 없었다면 읽을 수 없었겠죠.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나무를 베지 말자는 아니었어요.

오히려 그 후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복되는 역사를 보면서
황폐해진 숲에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다시 숲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

그것이 우리가 풀어야 할 더 큰 숙제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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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ㅣ 비룡소 주니어 클래식
안나 밀버른 지음, 세바스티안 판 도닝크 그림, 양혜진 옮김, 호메로스 원작 / 비룡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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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말 인기 많은 오디세이아죠.

영화가 개봉되면서 여러 출판사에서 책이 나오면서 어느 출판사 책으로 읽을까? 에서 이제는 출판사별로 다 갖고 싶어지는 책이 되었어요.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오디세이아>는 완역본으로 언젠가는 읽어보고 싶은 고전이지만 도전하기 쉽지 않죠.

이번 비룡소에서 출간된 <오디세이아>는
원작의 흥미진진함과 감동을 그대로, 제대로 만든 축약본입니다.

완역본으로 도전하기 전에 어른, 어린이 누구나 쉽게 펼칠 수 있어요.

풍부하게 담긴 컬러 그림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누구나 좋아할 만합니다.
그림과 함께 스릴 넘치는 이야기에 푹 빠져 읽다 보면 영화 한 편 보는 느낌이에요.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생생한 일러스트레이션뿐만 아니라 부록에 있는 부분이에요.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길고도 방대한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담아낸 지도가 실려 있으며, 신과 인간 및 각양각색의 신화적 존재 등 수많은 등장인물을 알기 쉽게 구분하여 소개한 페이지도 제공하고 있어 줄거리를 더 잘 이해하고 머릿속에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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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둘째는 영화 보기 전에 이 책을 반 정도 읽고 갔어요.
책과 똑같은 부분과 다른 부분을 저한테 이야기하면서 몰입해서 보더라고요.
집에 와서 남은 부분 읽고 정말 재미있다고 몇 번을 이야기했나 모르겠어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한다면
오디세이 꼭 읽어야 할 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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