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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생 순정만화 X SF 소설 시리즈 2
듀나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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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연재할 당시, 1999년 지구종말이 올 수 있다는 세기말로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종말로 세상이 떠들썩했을 때였다.

신일숙 작가의 《1999년생》에 그려진 미래는 외계인의 침공으로 지구 종말을 앞두고 있는 암울했던 시대였다. 그러나 1999년에 태어난 아이들 중에 초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이 있었고, 이들을 훈련시켜 외계인과 대항해 싸운다는 SF 순정만화가 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1999년생》이었다.

이 소설은 폴라북스 ‘순정만화XSF소설’ 두 번째 프로젝트로 영화평론가이며 SF소설가인 듀나 작가가 참여한 소설이다. 다시말해, 신일숙 작가의 SF순정만화 《1999년생》이 듀나 작가의 SF소설 《2023년생》으로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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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생》은 외계인 침공이 일어난지 40년이 되었고 40억이 넘는 지구인이 죽었다. 비행접시를 타고 온 어린아이처럼 생긴 대머리 회색 외계인은 어디서 왔는지, 왜 지구를 침공했는지, 전쟁에서 지고 있는 외계인들의 지원군은 왜 오지 않는지 등 지구인은 외계인에 대한 정보가 여전히 부족하다. 지구인은 40년간 수집한 비행접시 조각들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베일에 싸인 외계인에 대해 알고자 한다.

2023년 4월에서 9월 사이에 태어난 일부 아이들은 텔레파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 아이들을 훈련시켜 텔레포트, 워프항법 등을 이용해 외계인과 외계인이 만든 골렘(기계)과 맞서 싸우게 한다. 이 소설의 중심 이야기는 외계인, 골렘과 대항해 싸우는 초능력자 크리스탈정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로맨스이며 전반적으로는 《1999년생》의 역사와 이어진다. 기존의 설정을 가져오기도 했지만 낡은 과학적 지식, 오래된 SF 장르의 관습은 듀나 작가의 비행접시의 디자인, 등장인물이 가진 초능력 등 새로운 설정을 통해 논리적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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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을 모르는 독자를 위해 '작가의 말'을 실어 《2023년생》의 이해를 돕는 점은 이 소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같다. 함께 읽으면 좋은 추천 문헌 리스트와 부록에 실린 순정만화까지 독자를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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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베노 몽골 - 푸르러서 황홀한 12일간의 인문기행
유영봉 지음 / 작가와비평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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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베노'라는 몽골어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이다. '센 베노 몽골'은 밤하늘을 가득 수놓은 몽골을 보고싶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아무런 느낌 없이 여행 루트만을 알려주는 일반적인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라, 12일간 초원을 따라 펼쳐지는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인문 여행기록이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를 시작으로 테를지 국립공원·차강 소브라가·욜링암·고비 사막·옹기 사원·카라코롬·쳉헤르 온천·테르힐 차강 호수·홉스골·제2의 도시 에르떼네트를 작가와 함께 초원과 사막 위를 달리면서, 작가의 감정을 독자인 우리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작가와 함께 울란바토르에서 에르떼네트 위의 광활한 초원을 달리면서 몽골제국의 성립과 칭기즈칸의 일생, 원나라와 고려에 뗄레야 뗄 수 없었던 관계, 제주의 역사에 그들이 남긴 돌하르방과 조랑말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단순한 여행 가이드북이 아닌, 실제 내가 작가와 함께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이 드는 책이다. 특히 여행과 함께하는 광활한 초원과 가축과 함께 살아가는 몽골인들을 보면서 저자가 말한

“어느 곳에서 어느 쪽을 돌아봐도 멋들어진 수채화요, 파스텔화”

라는 표현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칭기즈칸을 빼놓고는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나라”

이 책을 읽기 전 내가 몽골에 가지고 있던 정보였다. 그러나 이 책과 함께 몽골을 간접적으로 여행한 후 나의 몽골에 대한 감정은 바뀌었다.

“칭기즈칸의 후예들과 함께 광활한 초원과 대지 위에서 몽골인의 기상을 수채화처럼 느낄 수 있는 나라”

올 해는 늦었고, 내년에는 반드시 몽골에서 이 책과 함께 여름 휴가를 보내면서,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몽골 수채화의 감성과 몽골의 드넓은 초원을 달리는 나 자신을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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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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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 형씨들은 정해연 작가 특유의 장점인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로 우리를 이끌어간다. 돈 많은 부자 할아버지에게 선수금까지 받은 그들은 끊임없이 터지는 사건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오로지 큰 것 한방만을 노리고 범죄 2인조를 결성한 김형래와 나형조는 어퍼컷에 이어 연이은 잽을 맞고 결국 정통으로 주먹을 맞는다. 결국 두 형씨는 다시 모인 박청만의 가족의 반전의 반전을 이어가는 결말을 지켜보는데...

천신만고 끝에 할아버지의 부탁을 들어준 김형래와 나형조, 두 형씨의 결말도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고 지지하는 가족의 존재란 과연 무엇인가.

나는 나의 가족에게 믿음직하고 나를 지지할 수 있는 존재인 것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었다.

처서 (處暑) 가 다가오는 지금,...정해연 작가의 2인조를 읽기 참 좋은 날씨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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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를 위한 노르망디×역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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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학자 주경철이 도시여행자를 위해 두 번째로 내놓은 노르망디 역사 여행기의 처음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몽셀미셸로 시작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몽셀미셸의 거대한 위용을 보고 사진을 찍고 오는 장소로 인식되겠지만, 저자는 몽생미셸의 역사에 대한 지식을 우리에게 잘 전달해준다. 갑옷을 두른 미카엘 대천사가 그 은혜를 내린 이 곳 몽생미셸을 읽다 보면 마치 내가 작가와 함께 몽생미셸을 거닐고 있는 착각이 드는데, 몽생미셸만의 염소떼를 보면 몽생미셸에서 1박을 하고 싶어질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고 몽생미셸을 간다면 역사적 지식에 입각해 다른 감동을 받을 것같다.

이 책 “노르망디X역사” 는 나와 같은, 아니 우리와 같은 도시여행자를 위한 책이다. 흔히 근교 여행이라 하면 허허벌판 농촌을 생각하는데, 저자가 소개하는 노르망디 지역은 파리보다 멋진 건축물과 역사의 발자취, 맛집의 향연이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노르망디 역사의 현장을 독자들과 함께 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몽생미셸을 기점으로 수많은 수도원들, 지베르니의 새벽, 옹플뢰르의 성당, 바랑주빌의 해변 묘지, , 영국과 프랑스 간 격렬한 갈등의 현장이었던 가야르성,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해안도시를 작가와 함께 정신없이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여행을 마치고 멋진 프랑스 레스토랑에 앉아서 시드르 한잔과 치즈들, 그리고 프랑스식 내장요리를 맛보고 싶어질 것이다. 어느 순간 내 손은 신용카드를 들고 프랑스행 비행기 표를 끊으면서 말이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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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카메라 없는 핸드메이드 여행일기
이다 지음 / 미술문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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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작가와 그의 영혼의 두 단짝 친구는 지구상에서 가장 긴 철도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관통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9,288㎞를 달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면서 벌어지는 이다 작가의 감동과 낭만, 러시아 인들에 대한 사랑과 (일부) 불안을 손으로 그린 그림과 글씨를 통해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처음 책을 받았던 느낌은 “응? 파본인가?” 였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키 포인트인 일러스트를 제대로 봐주기를 원하는 출판사의 배려였던 것이다. 감사합니다. 술문화 출판사님, 덕분에 놓지지 않고 이다 작가님의 그림과 글을 아주 잘 읽었답니다.

작가님과 이 책 덕분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시베리아 횡당열차를 타러 바로 달려가가야 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 참, 감사는 러시아 말로 해야죠.

이다작가님 씨바야 ~ 빠가야 ~
술문화 출판사 사장님과 직원분들, 아주아주 스파 씨바야 ~ (욕 아님)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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