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연재할 당시, 1999년 지구종말이 올 수 있다는 세기말로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종말로 세상이 떠들썩했을 때였다. 신일숙 작가의 《1999년생》에 그려진 미래는 외계인의 침공으로 지구 종말을 앞두고 있는 암울했던 시대였다. 그러나 1999년에 태어난 아이들 중에 초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이 있었고, 이들을 훈련시켜 외계인과 대항해 싸운다는 SF 순정만화가 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1999년생》이었다.이 소설은 폴라북스 ‘순정만화XSF소설’ 두 번째 프로젝트로 영화평론가이며 SF소설가인 듀나 작가가 참여한 소설이다. 다시말해, 신일숙 작가의 SF순정만화 《1999년생》이 듀나 작가의 SF소설 《2023년생》으로 탄생한 것이다.**《2023년생》은 외계인 침공이 일어난지 40년이 되었고 40억이 넘는 지구인이 죽었다. 비행접시를 타고 온 어린아이처럼 생긴 대머리 회색 외계인은 어디서 왔는지, 왜 지구를 침공했는지, 전쟁에서 지고 있는 외계인들의 지원군은 왜 오지 않는지 등 지구인은 외계인에 대한 정보가 여전히 부족하다. 지구인은 40년간 수집한 비행접시 조각들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베일에 싸인 외계인에 대해 알고자 한다. 2023년 4월에서 9월 사이에 태어난 일부 아이들은 텔레파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 아이들을 훈련시켜 텔레포트, 워프항법 등을 이용해 외계인과 외계인이 만든 골렘(기계)과 맞서 싸우게 한다. 이 소설의 중심 이야기는 외계인, 골렘과 대항해 싸우는 초능력자 크리스탈정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로맨스이며 전반적으로는 《1999년생》의 역사와 이어진다. 기존의 설정을 가져오기도 했지만 낡은 과학적 지식, 오래된 SF 장르의 관습은 듀나 작가의 비행접시의 디자인, 등장인물이 가진 초능력 등 새로운 설정을 통해 논리적 완성도를 높였다. ***《1999년생》을 모르는 독자를 위해 '작가의 말'을 실어 《2023년생》의 이해를 돕는 점은 이 소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같다. 함께 읽으면 좋은 추천 문헌 리스트와 부록에 실린 순정만화까지 독자를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