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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ㅣ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오로르. 내 이름의 뜻은 “햇살”이야.
아빠가 말하는데 난 내 이름처럼 늘 어두움을 사라지게 만든대.
나에겐 신비한 힘이 있어.
그게 뭐냐면.. 사람들의 눈을 보면 다 안다는거야.
그 사람이 누구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부 다.
그리고 또 하나 비밀을 갖고 있어.
난 “참깨 세상”과 “힘든 세상”을 번갈아 가며 살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참깨 세상으로 갈 수 있어. 그곳엔 내 친구 오브도 있지.
나 엄마 그리고 언니 에밀리랑 살아.
아빠랑 엄마는 이혼을 했어.
언니는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것 같아.
하지만 난 다 알아. 언니를 괴롭히는 애들이 왜 그러는지.
난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어서 다른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다니지 않아. 집이 학교고 조지안느 선생님과 매일 여러시간 공부를 해.
난 신비한 능력 때문에 보통 사람들처럼 말하지 못해. 그래서 조지안느 선생님이 세상을 향해 말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어. 테플릿으로 글을 써서 말할 수 있게 1년 넘게 알려 주셨어. 난 이제 빠르게 테플릿으로 말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어.
어느 날 엄마, 언니, 언니 친구 루시 언니랑 수영장에 간 나는 그곳에서 잔혹이들을 만났어. 그들은 평소처럼 루시 언니를 코끼리라고 놀리고 괴롭혔지. 언니는 겁을 먹고 그들을 피해 도망을 쳤어. 그리고는 사라져버렸어.
우린 사라진 루시 언니를 찾아야해.
나의 신비한 힘을 써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기대해도 좋아!! 난 햇살, 오로르니까
전 세계적인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와 프랑스 최고의 일러스트 조안 스파르가 만나 이루어낸 아름다운 이야기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오로르는 자폐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아이다.
오로르는 슬픔을 느끼지 못 하고 장애가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장애를 멋지게 활용할 줄 아는 아이,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아이다.
이 책은 단순히 자폐증만을 다룬 그림책이 아니다. 장애, 이혼, 집단 따돌임, 비만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하지만 뻔한 교훈은 없다.
절망스럽지 않고 따스한 판타지 동화같은 이 책은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읽기에 부족함이 없다.
독자로 하여금 “자폐”라는 장애에 대한 선입견을 걷어내고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책임에 틀림없다.
p.24
장애인. 나는 조지안느 선생님에게 장애인이 무슨 뜻인지 물어보았다. 선생님은 내가 자폐아로 태어났는데, 그건 별일 아니라고 말했다. 그냥 세상을 다른 식으로 보는 거라고.
p.37
오브가 그랬다. “힘든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나름대로 외로워. 그래서 ‘친구’라는 개념이 생긴 거야. 친구는 그냥 재미있게 놀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야.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주기 위해 존재하는 거야.”
p.62
“루시 언니가 자신을 더 사랑하게 만들 방법이
없을까요? 언니는 계속 음식을 먹고 계속 자기 몸을 미워해요.”
“오로르, 알아야 할 게 있어. 다른 사람의 행복은 네 책임이 아니야. 네 행복이 남의 책임도 아니고.”
“그래도 행복해지도록 남을 도울 수는 있죠.”
“그래. 시도할 수는 있어. 남을 도우려고 하는 건 아주 좋은 일이기도해. 그렇지만 인생을 더 밝게 보도록 남을 설득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 인생을 달리 보는 건 스스로가 해야 하는 일이야.”
내 머릿속에는 엄마와 아빠가 여러 일들이 실망하고 슬퍼하던 게 떠올랐다.
내가 물었다. “행복은 선택이에요?”
조지안느 선생님은 그 말을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모든 건 선택이야.”
p.224
오브가 말했다. “나는 힘든 세상에서 절대 못 살 것 같다. 거기는 잿빛일 때가 너무 많아.”
나는 말했다. “그렇지만 잿빛인 데에는 좋은 점도 있어. 잿빛인 날이 많기 때문에 푸르른 날을 더 아름답게 느낄 수 있어. 밝고 행복한 날만 계속될 수는 없어. 잿빛도 삶의 일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