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괜찮습니다만,
이윤용 지음 / 예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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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작가이신 이윤용님의 책을 읽는 건 처음이다.

'저는  괜찮습니다 만,' 이라는 책을 읽으며 나는 또 한번 생각했다.

그래..맞아.. 방송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지...


글을 맛깔스럽게 쓸 줄 아는 사람..

읽는 사람이 무의식 중에 "힛~!!" 하고 웃음이 나올 수 있도록

공감 할 수 있는 글을 쓸 줄 아는 사람..

글로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사람..

그런 면에서 이윤용님은 타고난 방송 작가구나 싶었다.


업무가 많이 바쁘지 않을 때 사무실에서 자주 라디오를 튼다.

시간대 별로 이 채널 저 채널 돌려가며 좋아하는 디제이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라디오와 함께 한 구력이 상당한 사람들이 주로 이 방법을 택한다.

(대부분은 한 채널 고정으로 틀어놓고 듣다말다 할껄..)


가끔 라디오를 듣다 보면 오프닝 멘트가 확~~ 마음을 끌 때가 있다..

홀라당 마음을 빼앗겨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이런 멘트를 쓰는 작가가 누군지

궁금해질 때가 더러 있다.

나는 이 책을 라디오의 오프닝 멘트를 듣는 심정으로 읽었다.

(그건 아마 이 글을 쓴 작가가 방송작가라는 사전 정보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윤용님의 글을 읽는 내내 나는 유쾌했다.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다.

나이 먹고 혼자 산다는 것은 남자에게나 여자에게나 다른 사람 눈에는

조금은 걱정스럽고,조금은 한심스럽고, 조금은 꾸질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40 중반에 양반다리 하고 앉은 작가의 하루하루는

결코 칙칙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삶을 당차게 살아가는 모나지 않고 동글동글 귀여운 느낌..?!?!!



여태 혼자 살아? 아무하고라도 결혼해야지.

말이 좋아 프리랜서지, 일 없으며 백수 아냐?

그렇게 철이 없어서 어떻개 해? 맹탕이구나 맹탕..

결코 녹록지 않은 타인의 시선 속에, 저는 이제 답을 준비합니다.

- 저는 괜찮습니다만,  (서문 中에서 )

 

 

 

 

사랑에 관한 작가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일러스트 그림과 함께 가득하다.

일부러 이쁜 척 글에다 화장을 시키지 않았다.

비비크림 정도에 연한 립그로스 정도 바른 느낌의 글이다.

(여자의 민낯과 두꺼운 화장은 둘 다 부담스럽다..)


무겁지 않다. 부담스럽지 않다. 칙칙하지 않다.

그래서 독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같이 웃고

같이 욕하고 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한다.


작가의 주변인들이 들려주는 결혼에 관한 이야기, 연애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작가의 연애 실패담등 다양한 경험들을 소소한 에피소드와 함께 적어내려간

시집 안간 골드미스 후배와의 수다 타임 같은 책이다.


 

 

나이에 비굴해지지 않고  사랑을 포기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결혼과 사랑에 얽매이고 싶지 않은 싱글 여성들의 마음이 여기저기서 엿보인다.

결혼한 친구가 부럽기도 하고 연애하는 친구한테 질투가 나기도 할것이다.

마냥 행복할것 같은 부부도 이혼을 하고

천년만년 변할것 같지 않은 연애도 깨지는 걸 보며

"혼자사는 내가 젤 맘 편해.."라는 생각도 들겠지.

혼자라는 두려움과 함께라는 유혹 사이에서 서성이며 앞으로도  시간들도

보내겠지만 그 어떤 선택을 하던 반짝이는 삶을 살아갈..

그대들에게 권해주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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