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밖으로 배낭을 꾸려라 - 아르헨티나에서 콜롬비아까지 세상 밖으로 배낭을 꾸려라 1
칸델라리아 & 허먼 잽 지음, 강필운 옮김 / 작은씨앗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이 책에 유난히 끌렸던 이유는 때마침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이라는 낱말에서 우리는 웬지모를 기대와 흥분과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무료하고 지리멸렬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곳에서 낯선 문화와 음식과 낯선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노처녀에게 오랫만에 들어온 맞선자리와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제법 두꺼운 이 책을 펼쳐들고 나는 주인공인 칸텔라리아와 허먼잽을 따라 아르헨티나에서 칠레, 볼리비아, 페루를 거쳐 에콰도르, 브라질, 베네수엘라,트리니다드토바고, 그리고 콜롬비아까지 먼지 풀풀 날리며 그들의 낡은 자동차에 끼여타고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다.

 

나는 어렸을때부터 다른나라와 육지로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들이 무척 부러웠다.

자동차를 타고 조금만(?)달리면 언어가 다르고 모습이 다르고 음식이 다른 사람들을 만난다는게 나에게는 늘 신기하고 부러운 대상이였다.

한국은 위로 북한과 대치관계에 있기때문에 육로로 다른 나라를 간다는게 아쉽게도현재로써는 불가능한 얘기니까..

비행기를 타면 금방 갈 수 있지만 차로 달릴때의 그 멋진 풍광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는 없다. 더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자동차를 달려서 갈 수 있는 세계여행이라니...읽는 내내 부러워서 질투까지 날 지경이였다.

 

이 부부가 이런 어머어마(?)한 계획을 실천하기까지 16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에 깊은 공감을 느낀다. 

누구나 알 수 있듯 직장생활을 하게 되고, 아이가 생기게 되면 언감생심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1박 2일 국내여행도 어렵다는 것을 성인이라면 다들 공감할 터이다. 이런 멋진 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실천 할 수 있는 그들의 용기와 도전정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책은 스페인어로 된것을 번역을 하여서 그런지 솔직히 문체나 전체의 흐름은 매끄럽지 못하다. 또한 전문적인 작가가 아닌 일반인에 의해서 쓰여진 책이다보니 화려한 미사어구없이 담백하게 서술해가고 있다. 진솔하고 소박한 표현들이 책을 읽는 일반인인 독자들에게 더 와 닿는 것인지 모르겠다.

워낙 여러 나라와 많은 곳을 돌아다녔기 때문에 쓰윽 훝어보듯 저술하고 있지만,그들의 여행을 따라다니는데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부는 참 많은 복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행지에서 만난 많은 이들에게서 넘칠 정도의 친절과 관심과 배려를 받는다.

낯선 이들이 이 부부에게 보여준 친절은 단순히 외국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만은 아니였을것이다. 누구든 일상을 벗어나 미지로의 여행을 꿈꾼다.

하지만 그 누구하나 쉽게 그 꿈을 이루진 못한다.

왜냐하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것들을 해결해야하고 버려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용기를 내지 못한는 것이다.

낯선 이들이 이 부부에게 보여줬던 친절은 어쩜 그네들이 미처 이루지 못한 그들의 꿈을 이 부부가 대신 이뤄주기를 바라며 힘을 보태줌으로써 대리만족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여행의 진정한 행복은 도착 이후에 만나는 것들이 아니라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갖는 설렘과 기대. 그리고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정 그 자체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행을 떠나기전 몇날몇일을 짐을 꾸리며 여행지에서 만날 멋진 일들과 풍경을 꿈꾸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말에 공감할거라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책의 뒷표지의 사진에 가슴찡한 감동을 받았다.

그들의 낡은 올드카 앞에서 사랑하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함께 해를 바라보고 있는 사진한장.

이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아니 어디라도 상관없다.

여행지의 어느 한곳에서 느끼는 함께라는 행복감, 그리고 꿈을 이루고 있다는 뿌듯함, 앞으로 어떤 힘들고 고단한 일들이 그들 앞에서 팔장을 끼고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어떤한 어려움도 함께 넘을 수 있을것 같은 이 부부의 뒷모습이 참으로 부럽다.

 

그들의 최종목적지인 알레스카까지 이들 부부와 함께하고 싶다.

꿈을 이루는 비밀은 시작이라고 했던가..

 

꿈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꿈을 향해 전진하라고 이책은 그렇게 우리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