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부터 인생을 즐기기 위해 중요한 것
쇼콜라 지음, 강수연 옮김 / 시그마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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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때(?) 젊었을때는 노년이란 단어는 내 사전엔 존재하지 않은 듯 안중에도 없었다.

평생 나는 안 늙을것 같았던 20대를 눈 깜짝할 사이에 보내고 40대를 지나 

50대에 진입하였다. 

이 속도대로 간다면 윗 눈꺼풀이 아랫 눈꺼풀에 붙기도 전에

60세가 되겠지.

60세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솔직히 고백하면 거기까지 별반 깊이 생각을 하진 않았다.

오늘 하루 살아가기 바쁘다보니 내 나이가 몇인지도 한참을 계산해야 하는데, 

거기까지는 아직...이라고 슬쩍 발을 빼고 싶어진다. 

아니다. 어쩌면 노년의 방문을 벌컥 열어버린 60세라는 나이가 들컥 겁이나서

뒷걸음질 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애써 모른척하고 흰머리를 염색으로 감추며 아직은 젊은(?)척 하고 있다.


하지만 모른척 한다고 마음 저 아래 있는 불안마저 속일순 없다는걸 안다.

속절없이 나이를 먹고 현역에서 은퇴를 하고 뒷방 늙은이가 되어 아이들의 짐이 되면

어쩌지.. 어딘가 심하게 몸이 고장나서 요양병원에서 마지막 날까지 천장을 

바라보는건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이 왜 한번은 없었겠는가.


나이를 먹어도 고상한 귀염상 할머니로 멋지게 늙어가고 싶은게 내 꿈이다.

어떻게 노년을 멋지게 보낼 수 있을지.. 이제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되었다.


쇼콜라, 상당히 귀여운 닉네임을 가진 65세의 일본의 독신 할머니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고 했을때 상당히 반가웠다.

일본은 한국과 라이프 스타일이 비슷하고 우리보다 훨씬 일찍 초고령 사회로 일찍 접어든 

나라이며,복지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나라이므로 저자의 이야기를 

참고한다면 내 나이 60세쯤 당황하지 않고 나름 준비된 자의 여유를 부리며 

멋지게 늙어가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42세때 남편과 별거를 하고 47세에 이혼을 하고 혼자 살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같은 동네에 집을 구하고 전남편과 함께 지내는 아이들을 매일같이 돌보기 위해

퇴근 후 곧장 전남편의 집으로 가서 아이들을 챙기고 정작 본인의 집에는

자정이 가까워서야 돌아가 쓰러져 자는게 고작이었지만,

같이 지내며 남같은 부부 생활보다 따로 지내며 동료같은 남이 되는 길을 택했다.


독립을 하였다고 하지만 안정적으로 살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고 

그러기 위해선 일이 필요했다.

영업직으로 최전선에서 최선을 다해 일을 하며 몸이 아픈것도 몰랐다.

대상포진이 걸리고 더 이상 무리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다 판단하고

일을 줄이고 65세인 현재까지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다 2016년 60세가 되었을때 블로거를 시작하였다.

그녀의 평범하지만 일상의 이야기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하게 되면서 

각종 잡지에 실리기도 하였고, 책도 내게 되었다.


현재 65세라곤 하지만 어디 한구석도 할머니 티가 나지 않는다. 

소박하지만 정갈하고 세련된 자신의 스타일대로 자신의 주변을 좋아하는 것으로 

채우고 살아간다. 

인생에서 가장 여유로운 시기를 65세라고 말하는 그녀는 멋내기도 멈추지 않고,

아들들과도 자주 만나 외식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차를 마시며 수다도 떤다.

매주 가까운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빌려와 읽고 블로그에 감상을 올리며 공유한다.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고 한달 생활비 120만원으로 검소하지만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다. 

흔히 돈이 많아야지만 편안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몸이 움직일 수 있을때 조금씩 일을 하며 스스로 번 돈과 연금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소소한 삶이 주는 안정감과 편안함이 책 전체에 골고루 퍼져있다.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 명품과 천원샵에서 산 물건들로 적절히 조율을 이루며 과하지도 

모자르지도 않게 꾸미며 사는 센스도 갖추었다. 

별스럽진 않지만 같은 처지에 있는 독신 여성들이나 노후를 걱정하는 여성들에게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데, 괜찮으면 당신도 참고해보세요'라고 말하듯 

다정한 미소와 함께 자신의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나이에 주늑들지 말고, 블로그로 세계를 넓히고, 이웃의 동년배와도 허물없이 

잘 지내고, 자전거 산책이나 소소한 여행을 즐기라고 말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막연히 노년을 맞는 것에 대한 걱정과 우울감은

어느새 안드로매다로 날아가 버릴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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