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의 발견 - 이근철의 고품격 컬처 수다
이근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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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이근철 선생님은 25년간 영어선생님이자 언어문화를 연구한 전문가이다.

여행과 산책을 좋아하는 그가 갖가기 관심거리를 나름대로 묻고 찾아가며

공부를 하고 배우고 익힌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


아는 척, 배운 척 어디서든 있어보이는 인생&문화 이야기..라는 책띠의 소개대로다.

교양의 발견은 일상의 작지만 새로운 발견에 대한 이야기이다.

19개의 나라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근철 선생님은 타고난 말재주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각 단락으로 들어갈때마다 


'만일 여러분에게 지금 당장 한 나라의 황제가 될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라든가..

'만일 어떤 나라가 농산물이나 공산품 소비재를 비롯해 그 어떤 물건도 생산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게다가 태어나는 신생아가 한명도 없는데 해마다

인구가 거의 동일하다면 도대체 그 비밀은 무엇일까요?'

'인도 영화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거의 모든 영화에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무엇일까요?'


이렇게 질문을 툭하고 던진다.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은 독자들은 잠시 생각을 하게 된다.

뭐지..? 거기가 어디지..?

궁금증은 답을 찾아 그 다음 문장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이런 화법은 화자가 청자의 시선을 자기에게로 쏠리고 하고 관심을 유발시킴으로써

청자의 집중력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인기있는 강사들이 많이 하는 방법이다.

일단 미끼(?)를 던지면 십중 팔구 물게 되어있다.

덕분에 나도 미끼를 입에 물고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입술에 낚시바늘이 꿰어있는것도 모르고 말이다.


이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바티칸시국, 포르투칼, 그리스, 쿠바, 인도를 지나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발트3국, 스웨덴, 뉴질랜드. 칠레,

캐나다에까지 이른다.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 경제등 미치 알지 못했던 잡다한 상식들이 쏟아져 나온다.

덕분에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고, 수십년전에 중학교때 고등학교때 배웠던

세계사 속의 지명과 단어들도 나와 살짝 흥분마저 하게 된다.


비록 세계사 점수를 후하게 받지는 못했지만 세계사를 가르쳤던 고등학교때의 선생님의

열정으로 그나마 깡그리 잊지 않고 가물거리며 기억들 속의 지명과 인물들의 이름이

머리속에서 소환되어 나오고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사건과 사건들의 상관 관계를 알게 되어 솔직히 속이 뻥뚫렸다.

아하... 맞아.. 그랬지.. 소환된 기억들을 내 머리속에서 짜맞추며

공부를 하듯 책을 읽어내려갔다. 솔솔찮게 재미있다.


그리고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소개와 그들이 했던 명언을 한마디씩 소개하고

친절하게 영어로 번역까지 해주셨다. 역시 영어 선생님!!


어디 역사와 명언 뿐이겠는가.. 소개된 나라의 음식, 음악, 사상, 철학등등

다방면에 걸쳐서 얇지만 넓은 지식을 골고루 나눠 받은 느낌이다.

포만감이 엄습한다.


나는 대체로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한다.

내가 미처 몰랐던 사건과 사실들에 대해 알려주고

알고는 있었지만 제대로 몰라서 어디가서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한번씩 짚어주고 넘어가는 친철한 책을 선호한다.

덕분에 천천히 완독을 하면서 이건 내걸로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머리속으로 정리를 해가며..가끔은 입술을 움직여 소리내어 읽어가며 책을 읽었다.


교양, 지식이 별거겠는가..

남들 아는거 보다 아주 조금 더 알면 유식해 보이는 법..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주 최고의 책인듯 하다.


역사 학자나 전문가가 아닌이상 한가지 사실을 뿌리까지 파고들어갈 이유는 없다.

적당히 알고, 궁금하면 본인이 더 찾아보고 조사해보면 되는 법..

학생들을 공부하게 만드는 방법까지 알고 계시는 빠삭한 선생님에게

재미있고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는 명강의를 들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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