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조금 공부되는 만화
노재승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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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운문~ 제목은 지겹게 들었으나, 내용은 주입식으로 암기했는었는데! 이 책에선 한 번 보면 안 잊혀질 만화로 소개하니 엄청 새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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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버 - 어느 평범한 학생의 기막힌 이야기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 지음, 한미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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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충격적이었던 <게르버>. 금서 또는 필독서의 매력을 갖고 있다.

이 책을 누가 읽으면 좋을지 생각해 본다면, 아무래도 학부모와 선생님은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학생은? 주인공인 게르버와 같은 나이인 고3, 마지막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학생들은? 과연 이 책을 ‘올바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주인공 게르버, 독특한 캐릭터

주인공 게르버는 독특한 인물이라고 느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캐릭터일까, 싶기도 하다. 일단 연애도 자유롭고, 친구들과 방학기간 스키 여행을 가고, 스스로 조직한 공부 모임을 갖거나, 학교 선생님 집에서 개인 교습을 추가로 받는 등의 문화가 다른 부분으로 인해 게르버의 자유분방함과 주체적인 태도가 우리나라 학생의 모습과는 다르다. 하지만 게르버는 성숙할지언정 그리 뛰어난 학생도 아니고, 모범생이나 아주 정직한 학생의 모습도 아니었다. 나름의 정의감과 분별력이 있는 학생이다. 다양한 게르버의 모습이 소설 전반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게르버를 좋아할지 매력에 빠질지, 이 ‘학생’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혼란스럽게 했다.

내가 게르버의 상황이라면, 게르버처럼 행동할지 생각해 보면 20%도 일치하지 않았다. 내 친구라면 이해하려나? 나의 학생이라면, 나의 아들이라면?

문제의 선생 쿠퍼 신

게르버는 특이할지언정 공감과 흥미를 유발하는 캐릭터였지만, 문제의 담임 쿠퍼 신은 분노를 자아낼 뿐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악랄한 선생이 있을 수 있을까 싶다. 선생이라는 권력 위에, 학교 내에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즐기며, 알량한 독단과 자신이 행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학생들 위에 군림하는 선생. 학교 밖에서는 아무런 힘도 없지만, 학교 안에서는 신과 같은 위상을 즐기는 선생… 이런 선생이 학창 시절에 있었던가? 어째서 몇몇 선생님의 얼굴이 생각나려고 하는 건 조금 당황스럽다. 그렇게 비현실적인 인물은 아닌 걸까? 몇 구절에서는 미화된 추억을 뚫고 생각나는 불합리한 경험들에 소름이 돋고, 과거의 경험 곱씹는 경험을 하게 되는 건 개탄할만하다.

소설의 상황 자체가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다. 유유히 걸어 다니는 게르버라는 학생은 그냥 두어도 다소 위태롭다. 쿠퍼 신은 당연히 질책해야 하는 뻔한 상대 대신에 게르버의 ‘기를 꺾겠다’고 하는데…


 

학교와 사회

게르버가 ‘학생’이라는 사실, ‘졸업시험’이라는 최종 관문 앞에서 판관인 선생님들의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피시험자이자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증명책임을 진 자의 입장은 문화와 시대의 차이를 떠나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게르버의 마음을 사로잡은 ‘리자’는 이미 졸업시험 전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졸업시험’은 2차 성징처럼 자연발생적이지 않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가치와 질서, 방법 앞에 자신을 욱여넣는 아이들. 사회로 나아가기 전에 한껏 타락해 가는 과정들. 그 쓴맛이 비릿하기만 하다.

인생이 학교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믿는다면 그건 잘못이다.

p. 216

인생이 학교와 얼마나 관계가 있을까? 그때는 다 그렇고 그것도 못하면 뭘 할 수 있으려나. 정말 그럴까? 정말 그렇던가? 틀렸다는 걸 알 면서도 바꾸지 못한 게 아닐까?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읽고, 학생도 읽어야 한다. 읽을 수 있다면 읽었으면 좋겠다. 학생이라고 꼭 올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을까? 그들이 더 잘 이해하고 그들이 옳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할 용기가 없는 게 아닐까?

정말 너무 충격적이었고, 깊은 감정, 잊었던 감정들을 되살려내어 분노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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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이 우선입니다 - 삶을 바꾸는 사소하지만 강력한 습관
다마모토 쥰이치 지음, 민혜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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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이 우선입니다>는 ‘늘 행복한 것이 옳은지'와 '어떻게 계속 행복할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책을 읽을수록, 행복한 상태를 자신 있게 갖게 되며, 이러한 상태가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왜 행복이 중심이 아니었을까?

저자는 일본에서 자라고 직장 생활을 하다가 독일로 옮겨가 직장 생활을 하며 얻은 깨달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일본과 독일의 비교가 흥미로웠다. 일본에서는 고통을 참아 성공을 이루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목표를 최우선시한다. 반면, 독일은 자기 자신의 기분과 상대방의 기분을 의식하며, 휴가를 당연시하고, 각자 개인의 생활을 우선시 한다. 저자는 이러한 차이에 적응하면서, 자신의 중심에 있던 것이 '회사의 경영 이념'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중심을 '자기 축'으로 바꿔 세운다.

나의 중심에 '회사의 경영 이념'이 있을까 싶었지만, 일과 성공에 대한 강한 열망이 중심이라면, 결국 '경영 이념'을 중심에 두는 것과 동일했다. 이러한 열망 속에서는 자기 자신의 행복을 쉽게 등한시하게 된다. 행복한 상태라기보다는, '성공하는 게,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성공할 때까지 행복을 지연시키고 있을 뿐이다.

그럴 때의 감정은? 노력으로 긴장되어 있고, 좋더라도 성공의 열망에 달뜬 기분일 뿐이었다.



몇 가지 착각

행복을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느끼기 위해서 몇 가지 착각을 바로잡아 주는데, 이러한 지적으로 행복을 가로막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인식할 수 있었다.

    • 내 기분은 외부 자극으로 인해 결정된다는 착각

    • '나는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착각

    • 부족한 점을 채우면 성공한다는 착각

    • 일시적인 스트레스 해소로 행복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

책에서는 각각을 세세하게 다루고 있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내용도 있다. 이 외에도, 가장 기저에 있는 착각 중 하나로, 여러 개의 욕구 중 충족되지 않은 욕구에 반응하며 기분을 망치는 착각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이와 같은 착각은 매 순간 일어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자극 - 조명, 소리, 온도, 몇 시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등을 끊임없이 인식한다. 타인의 말과 행동 하나에서도 여러 가지 의미를 추출해 낼 수 있다. 그중에 무엇인가를 낚아채서 쉽게 착각해 버리는 것이다. 착각을 피하고, 기저의 욕구를 인식해 본다면, 나의 기분과 원하는 바를 보다 명료히 할 수 있게 된다.



'자기 축'을 세우는 일

행복을 중심에 두고 착각을 바로잡으며, 중심에는 '자기 축'의 확립이 필요하다. 이는 긍정적인 자존감과 다르지 않다고 느꼈는데, 다수의 세션을 운영하면서 사례를 쌓은 저자의 구체적인 방법은 이를 명료히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자기 축’에는 심지와 미션, 목적지가 있고 경험과 감사하는 마음을 다룬다. 세부적인 설명과 과정을 읽으며 적용해 보면, 변화를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었다. 끝으로 이 모든 과정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전수하며 책은 마무리된다.



유용한 책이었다. 돌이켜 보건대 나는 행복을 쉽게 찾아내더라도 이를 쉽게 포기하고 마음을 닫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행복해야 할 이유를 강력하게 깨닫고 행복을 포기하게 했던 착각을 제거하며, 끊임없이 자기 축을 세우며 견고하게 하는 일은 가치 있는 일로 여겨졌다. 더욱 마음껏 행복해질 수 있는 책, <내 감정이 우선입니다>는 기대보다도 훨씬 행복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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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미 다이어리 I&ME - 인문학과 경영철학이 담긴 성장일기
스타북스 편집부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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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특별한 다이어리!

매일 매일 기록해두면 4년 치의 성장을 돌아볼 수 있는 다이어리이다.

이런 다이어리를 본 적이 있지만, 스타북스 I&ME 다이어리는 판본이 큰 편인데다가 가볍고도 튼튼한 양장으로 되어있어서 책꽂이에 두었다가 꺼내서 쓰기에 좋다.


✨ 다이어리 중간에 <어린왕자>, <노인과 바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전체 내용이 들어 있는 구성이다. 몇 줄 쓰고 덮어두기가 아쉬울 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있는 게 특이하면서도 좋다고 생각된다. 쓰는 다이어리이니 만큼 밑줄을 그어가면 생각나는 느낌을 자유롭게 쓰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같은 텍스트를 여러 해 동안 다른 시점에 읽으며 감상을 적어두면 의미가 있을 듯.



✨ 하루에 적을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펼쳐서 적을 수 있다. 일별 페이지 위쪽에 세계적인 창업경영자 6인의 경영철학과 노하우가 담긴 명언과 고사 성어가 있어서 해당 내용을 읽고 연상되는 내용을 써 볼 수도 있다.



12월 17일에는 마크 저커버그의 명언인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이면 끝까지 밀고 나가라'라는 내용이 있어서, '책 읽기가 옳다!'라는 내용을 써 보았다. 내년에도 당연히 책 읽기에 심취해 있겠지? 3년 후에는 어떤 책을 읽고 있을까, 궁금해지는 다이어리이다. 설마 책 읽기는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하려나? 하지만 '끝까지 밀고 나가라'라는 명언에 힘입어 반성하게 되지 않을까? 책 읽기는 옳은걸?! 단호한 2022년을 기록해 본다.

✨ 매일 빠지지 않고 4년 동안 꼭 쓰려는 압박에서 살짝 벗어나 건너뛴 날은 내년에 채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꼭 4년에 딱 끝내지 않아도 되는거 아닐까? 5년이 되면 어떻고, 6년이 되면 어떠리! 살짝 느슨함을 열어둬본다.



자주 열어볼 수 있는, 오랜 기간 함께 할 다이어리가 되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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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스무 살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7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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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스무 살

최지연 장편 소설 | 창비


✨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


중고등학교 때 공부하라는 말을 어느 정도 잘 들으며 공부하고, 성적에 맞춰 대학에 진학한 무난한 대학생, 연애도 많이 하고, 장학금도 못 받고, 수업도 대강 들으며, 동아리방도 드나들고, 알바도 하는 대학생은 참 평범하지 않나? 엄마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것도, 끊임없이 연애를 하는 것도 나에겐 무척 익숙했다. 그래서 쉽게 공감이 되었고, 무난하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의 고민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내가 스무 살부터 흘려보낸 시간보다, 내 아이가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남은 시간이 더 짧기에 스무 살에 공감해도 될까 살짝 경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은호의 엄마가 등장하기에, 나는 그 중간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바로 나의 위치에서 나와 접점이 있는 깊은 주제로 공감할 수 있었다. 스무 살을 회상하는데 그치지 않을 수 있어서 기대 이상으로 좋기도 했다.



✨ 나도 풀지 못한 고민 ✨


평범한 대학생인 은호의 고민은 언뜻 보기에는 평범하다. 은호가 대학교 내의 무료 상담실을 찾게 된 계기는 ‘학생들이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15p)는 평범한 안내 게시물 때문이었다. 은호는 게시물에 언급된 ‘건강’, ‘활기’, ‘성숙’이 필요하다며 상담실 문을 열었지만,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 하고 싶어 할 테니깐 말이다.


은호는 상담실을 통해서 점점 문제의 본질에 다가간다. 나는 은호의 이야기를 읽을수록 이십 대에 상담사를 만날 운도 없었을뿐더러, 은호와 유사한 고민을 하는 둥 마는 둥 치열하게 하지 못하고 그저 지나쳤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대가로 나에게 계속 내가 원하지 않는 그다음의 노력이 요구되는 삶이 부과된 게 아닐까?



✨ 성장의 다양한 경로 ✨


은호의 고민은 곧바로 드러나지 않는다. 은호 자신도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른 채 우연히 상담실을 찾았기에 고민은 처음부터 명확하지 않았다. 서울의 대학교 앞 자취 방에 들이닥친 엄마가 당면한 문제라고만 생각한다. 딸을 다 성장시킨 엄마, 그리고 엄마가 답답한 딸, 엄마는 계속 딸을 성장시킬 수 있을까? 아니면 반대로 딸이 엄마를 성장시킬 수 있을까? 나는 이 모녀관계에 시선이 쏠렸다.


소설엔 은호의 엄마 외에도 여러 매력적인 인물들이 나온다. 유니콘 같아 보이는 남자친구 준우, 은호보다 큰 폭으로 흔들리는 윤지 선배, 은호에게 기회를 주는 카페 사장이 그렇다. 아마 연인 관계, 선후배 관계, 사회 관계를 중점적으로 보더라도 소설이 제시하는 고민과 성장으로 연결되는 연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독자에게 여러모로 친절한 소설이다.



소설의 마지막 장 “그늘의 가능성”에서 은호의 고민도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그늘’이 어떤 그늘을 말하는 것일지 조마조마하며 읽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그늘과 그 가능성에 대해 곰곰 생각하면서 여운을 느끼며 소설을 덮을 수 있었다.




꼭 한번 고민해야 할 중요한 문제를 던져주면서, 다양한 경로의 공감을 열어둔 소설, 나도 나의 자세를 성장시킬 수 있는 소설이었다.


은호처럼 현재 ‘건강'과 '활기’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성숙'을 원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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