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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기의 교실밖 인문학 - 소크라테스부터 한나 아렌트까지
최진기.서선연 지음 / 스마트북스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얼마전부터 인문학 교육이 뜨거워지고 있다. 성인들로부터 시작된 인문학 공부가 이제는 아이들 교육에까지 미치는 듯하다. 이 책또한 그런 연장선상에 놓여져있다. 이 책의 저자는 학원강사로 이미 널리 알려져있는 최진기씨이다. 이 분은 학원에서 사회탐구영역을 맡고 있으며 일반인에게는 경제강의로도 유명한 분이다. 현재는 인문학 동영상 강의업체인 오마이뉴스의 대표로서 인문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이 책은 몇년전 본 저자가 쓴 인문학의 바다에 빠져라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새롭게 발간한 책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위해 서선연씨가 조금 더 쉽고 알기쉽게 풀어쓴책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1장 생각의 탄생은 서양철학의 근본이자 자연철학에서 인간철학으로 전환한 소크라테스와 모든 서양철학은 이 사람의 각주에 불과하다고 칭송받는 플라톤, 교육학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지는 아리스토텔레스를 다루고 있다. 어쩌면 가장 인문학의 기초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산파술과 플라톤의 이데아론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까지 정말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잘 설명하고 있다.
2장에서는 천년중세가 끝나고 본격적인 근대의 시대를 연 영국의 베이컨과 대륙의 합리론을 이끈 데카르트, 사회계약설로 유명한 홉스, 루소 그리고 공리주의로 유명한 제레미 벤담, 그리고 독일관념론으로 유명한 칸트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장 마무리에 로크의 사회계약설과 벤담과는 좀 다른 결을 가지고 있는 존 스튜어트 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3장은 19세기 사상들을 다루고 있다. 과학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다윈의 진화론과 인간의 행동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던 이성과 별개로 무의식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개척한 프로이트, 기존 플라톤의 이데아와 칸트의 물자체라는 관념론을 깨부순 망치른 든 철학자 니체, 그리고 현대인물인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까지를 다루고 있다.
4장에서는 현대의 문제를 다룬 학자들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에게 유러피언 드림과 엔트로피이론으로 유명한 제레미 러프킨과 현대사회에서 맥도널드가 끼치고 있는 영향에 대해서 다룬 조지 리처, 문명의 충돌의 저자 사무엘 헌팅턴, 침팬지들의 어머지로잘 알려진 제인 구달등 우리가 현재 겪고 있고 시대적 공유를 하고 있는 생각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5장에서는 4장과 마찬가지로 우리사회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의의 규정을 개인의 자유와 평등 그리고 약자에 대한 분배로 규정지었던 존 롤스, 이미지가 지배하는 시대의 장 보드리아르, 프랑스 후기 구조주의의 대표 미쉘 푸코, 현대사회의 문제점인 이성과 과학의 맹신을 버리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성찰의 힘을 강조한 울리히 벡, 마지막으로 전체주의의 원인에 대해 아도르노와 함께 유명한 한나 아렌트에 대해서 다룬다. 한나 아렌트는 현대에서도 다양한 방면에서 인용되는 철학자이다.
이 책에서는 근저에 깔려있는 것은 바로 철학이다. 고대에서 근대 그리고 현대까지 맥을 잇고 있는 철학을 다룸으로서 생각의 깊이를 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분량으로 인해 못다룬 철학자들이 많아서 아쉽기도 하지만 인문학의 기초를 배우는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무리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보고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그에 맞는 책을 잡고 더 깊이 들어가보는것이 맞을 것이다. 이 책의 장점으로는 철저히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만들어진 의도가 보인다. 책의 사이즈와 폰트 그리고 삽화등이 그러하다. 글로만 채웠다면 다소 지루해질 수도 있었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아쉬원던것은 각 철학자들을 파고드는데는 한계는 어쩔수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중세철학을 다루지 못한것은 참 아쉽다. 서양문화의 큰 두 갈레인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에서 어느 하나만 다룬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의 주 독자층은 아이들에게 맞추어져 있지만 인문학이 정말 처음인 학생들이나 부모들 그리고 성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