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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대화 - 일상에서 쓰는 평화의 언어, 삶의 언어
마셜 로젠버그 지음, 캐서린 한 옮김 / 한국NVC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건 좀 아니란 건 알지만, 여기선 관행이라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상관의 명령이기도 하고 남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나도 그냥 그랬어.”
“나도 이러긴 싫지만, 학교 교칙에 따라서 나는 너에게 정학 처분을 내릴 수밖에 없어.”
“성적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일이 너무 싫지만, 교육청 방침에 따라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어.”
위의 문장들의 공통점은 책임을 부정하고 남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마셜 B. 로젠버그는 그의 책 “비폭력 대화”에서 다음과 같이 바꿔서 말해보라고 제안한다.
“나는 이것들이 불의하다는 것을 알지만, 내 직업을 유지하는 것이 더 큰 가치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로 선택했어.”
그러나 우리들은 보통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 책임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린 알아야 한다. 우리들이 은연중 저지르는 불의에 대한 무책임한 방관이나 암묵적 동조는 나치 장교 아돌프 아이히만에 대한 전범 재판을 기록한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의 아이히만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비폭력 대화” 중 제 2장에서 인용하고 있는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나 역시 깊이 공감한다.
| 나는 오랫동안 이런 생각을 해왔다. 만약 인류의 파괴 기술이 점점 더 발달해서 언젠가 인류가 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그 멸종의 원인은 인간의 잔인성 때문이 아니다. 그 잔혹함이 일으킨 분노, 그리고 그 분노가 가져올 보복 때문은 더욱 아니다. 그것은 일반 대중의 온순함과 책임감의 결여, 그리고 모든 부당한 명령에 대한 비굴한 순종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온 끔찍한 일들, 또 앞으로 일어날 더욱 전율할 만한 사건의 원인은, 이 세상 여러 곳에서 반항적이고 길들여지지 않은 사람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온순하고 순종적인 사람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데 있다. |
일상에서 만나는 의외의 사건 (아내와의 다툼, 김재수 교수와 허현 목사님의 포스팅)으로 내 손에 들어온 책, “비폭력 대화”. 기존에 알고 있던 폭력에 대한 정의가 바뀐다. 정말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