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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서머스 1~2 세트 - 전2권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9월
평점 :
모든 독자, 모든 작가의 필독서
스티븐 킹 저, ‘빌리 서머스’를 읽고
글쓰기를 시작한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읽는 책, 그중 누군가에겐 글쓰기 교본으로 자리 잡게 되는 책, 만약 글쓰기 책 중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아마도 가장 많은 표를 받게 될 것 같은 책, 출간된 지 26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글쓰기 책 탑 쓰리 (누군가에겐 부동의 넘버 원)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책, 바로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다.
1947년생, 올해 79세를 맞이한 스티븐 킹은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린다. 한국에서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공포소설의 거장 정도로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소설은 열 편이 훌쩍 넘을 정도로 영화로도 많이 제작되었다. 이름만 들어도 "아니, 이것도 스티븐 킹이었어?"라면서 놀랄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를테면, '쇼생크 탈출', '미저리', '그린 마일', '스탠 바이 미', '돌로레스 클레이븐' 등이다. 대부분 흥행과 비평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아마도 현대소설 작가로 스티븐 킹만큼 문학적 성공과 사회적 성공을 모두 거둔 사례는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싶다. 읽기와 쓰기에 관심 있는 한 사람으로서 스티븐 킹과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건 행운이다.
고전문학을 좋아하는 내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게 되면 어떨지 궁금했다. 그의 숱한 작품들 중 여러 권을 도서관에서 훑어보기만 했을 뿐 한 번도 진지하게 완독 한 적이 없었다. 그의 첫 작품으로 '빌리 서머스'를 고른 건 우연한 기회에 전혀 상관없는 다른 세 사람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던 탓이다. 연휴 마지막날 집어 들었지만 이틀 만에 다 읽어 버리고 말았다. 그만큼 빨려 들어가며 읽었다는 말이다. 동시에 감탄을 연발하면서 읽었다는 사실을 꼭 언급해야 한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나 장면들을 처리해 가는 방식, 긴 내러티브를 지루하지 않게 빌드업해 가는 방식, 그런 서사를 끌고 가면서도 인물 내면을 독자들이 공감하고 느낄 수 있도록 묘사하는 방식,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을 선보이는 방식까지, 글 쓰는 사람 눈에는 이런 것들 하나하나가 모두 글쓰기 교본의 예문 혹은 실전 편으로 보일 만큼 탁월한 작품이었다. 독자로서 읽어도, 작가로서 읽어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라 자부한다.
빌리 서머스는 청부살인업자다. 저격수다. 암살자다. 킬러다. 그러니까 어둠 속에서 일하는 존재다. 작품 안에서도 그의 본업에서 완벽한 기술을 선보인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아마도 그로부터 인간적인 면모를 느끼고 그의 내면의 고뇌와 따뜻한 가슴에 공감을 하게 될 것이고, 어느덧 그의 편에 서서 그를 응원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의 돈벌이 방식이 그를 정의하지 못함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입고 손이 근질근질하지만, 이 작품 역시 아무래도 현대소설이라 스토리 스포일러는 치명타일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진 않겠다. 서사와 묘사, 둘 다 탁월하면서도 감동까지 주고, 동시에 글쓰기에 관심 있는 독자들, 작가들에게 훌륭한 소설 쓰기의 실례를 보여준 스티븐 킹에게 박수를 보낸다. 아… 앨리스의 결말이 진짜 결말이었다면… 잔상이 오래 남을 것 같다.
#황금가지
#김영웅의책과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