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기원 / 이상희, 윤신영진화 생물학 분야의 책을 읽어 나가면서 두루뭉술 무지의 영역이 드러나는 가운데 특히 두 가지 질문이 또렷해졌다. 1. 우유의 소화효소처럼 생존과 무관해 보이는 형질이 어떻게 진화할 수 있었을까? 2. 인간은 현재에도 진화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구체적인 사례는? 너무너무 궁금했지만 누구 하나 붙잡고 속시원히 물어볼 사람도 없고 딱 가려운 그 부분을 정확히 긁어주는 책도 없고 해서 오랫동안 그저 품고만 있었다. 그러던 중 무심코 읽은 이 책에서 드디어 그 대답을 듣게 되었는데 앓던 이를 뽑아버린 것 같은 그 속시원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지만 더불어 학계의 최신 동향을 소개하고 있는것 역시 이 책의 빼 놓을 수 없는 미덕이다.
유행에 동참하기 위해 베스트셀러를 읽어보았다. 빅히스토리를 다룬 고만고만한 책들 사이에서 어떻게 차별점을 보여줄까 내심 기대했는데 ‘휴먼 빙`이 아닌 `사피엔스`라는 제목에서 대충 감이 오듯 인류역사의 빅히스토리를 진화인류학적 관점에서 훑고 있다. 그러나 전혀 고루하지 않게 작가의 참신한 해석도 간간히 덧붙여서. 과연 베스트셀러 답게 매우 쉽게 잘 읽히고 생각할거리도 풍성하다. 특히 내가 머릿속에서 오랫동안 굴리고 있던 주제인 가부장제의 기원에 대해 뜻밖에도 이 책에서 많은 분량을 할애해 다루고 있었다는 점. 페미니즘 서적들을 뒤져봐도 잘 나오지 않았던 부분이었는데 매우 흥미로웠다.
통계 물리학이란 도구로 여러 사회적 현상들을 분석 하(는 얘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전에 비슷하게 정하웅 교수가 쓴 복잡계 네트워크 이야기 ‘구글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를 꽤 재밌게 읽었는데 이 책 역시 만만찮게 매우 흥미롭고 재밌다. 무엇보다 통계물리란 틀로 현상을 분석하고 추론하는 방법. 근데 참 리뷰 밀리니까 쓰기 귀찮구 쓸 말도 없구…
흔히 의문을 가질 수 있는 이런저런 흥미로운 이슈로 철학적 사고를 해보는 책.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과는 달리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매 챕터 말미에는 관련된 고전들의 원전을 짤막하게 발췌해 싣고 있는데, 단점이라면 그렇게 앞 뒤가 싹뚝 잘린 원전의 맥락을 짚기가 쉽지 않다는 거. 개인적으론 철저한 유물론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바 아직 사유만으로 해결되지 않은(혹은 않을) 철학적 논쟁들은 과학, 특히 뇌과학의 발전으로 대부분 해결되리라 믿는다. 과거에도 그래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