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 중엔 '제 5공화국'이 있다. 별로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12.12나 5.18이 어떻게 해서 일어났는지 그 당시의 상황을 조명한 것을 들여다보는 것은 나름대로 흥미롭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분노를 하고 때론 답답해 하면서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던 애국심을 내 가슴 밑바닥에서 한 번씩 건져보곤 하는 것이다.

어제는 5.18을 재조명한다는 취지로 mbc에서 1시간짜기 특집방송을 내보냈다. 25년전 광주항쟁 때 그 상황을 겪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증언들과 그 당시의 현장사진이나 다큐를 섞어 짜깁기한 그 방송을 보면서 난 내내 착잡함과 슬픔에 목이 매었다.

마지막 전남도청을 사수하면서 진실로 공포가 무엇인지를 체험한 그들의 생생한 증언... 이 곳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떠난 친구들이 오히려 고마왔다는 어느 목사의 이야기..  비공개 재판으로 진행된 김대중 재판을 지켜보며  한 가지라도 더 기억하여 기록을 남겨야 한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기도했다던 문성근씨..

나는 내가 나약하다는 걸 안다. 아마 내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생각해보기도 싫지만, 살기 위해서 혹은 아프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비겁함을 드러냈을 것이다. 그래서 난 그런 나의 비겁함을 드러내도록 하는 상황이 발생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제발 제발 이제는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그래서 비겁함을 모면하게 되기를 ...

그 때 스러진 젊은이들의 영혼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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