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걷자! 덕수궁·경희궁 어린이 궁궐 탐험대
이시우 지음, 서평화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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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흐릿한데 어릴 적 집근처에서 버스를 타면 덕수궁 앞에서 내렸어요. 그곳에서 환승을 해 아빠 회사에 가거나 그 근처에서 아빠를 만났던 기억이 나요. 그때 몇 번 덕수궁 안에도 들어가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입구쪽 앞에서만 왔다갔다 뛰어놀았던 것 같아요.
성인이 되어 제대로 돌아본적이 없는것 같아 지난 가을 아이들이랑 단풍도 볼겸 다녀왔었는데요.
이 책을 미리 읽고 갔으면 더 깊이 지난 역사속으로 다녀올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기나긴 역사의 현장을 고스란히 품고도 조용히 그 자리를 꿋꿋이 지켜온 덕수궁.
중화전의 슬픈 역사 속에 나라를 지키고 싶었던 대한제국의 의지가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아이들과 사진을 찍었던 덕수궁의 정문 대한문 복원 이야기도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
경희궁
대부분이 일제시대에 훼손되어 지금은 거의 많은 건물들이 사라지고 터만 남아있는 아픔의 경희궁.
정문인 흥화문 현판의 글씨는 밤에도 빛이 날만큼 아름답다고 하는데요.
정조의 즉위식이 열리기도 했다는 경희궁에서 현재는 소실되어 흔적만 남아있는 장소들이 예전에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지 아이들과 상상해 뵬수 있는 기회가 되었네요.

조선의 궁궐을 탐험하는 재밌게 걷자! 시리즈는
<경복궁>
<창덕궁 • 창경궁>
<덕수궁 • 경희궁>
이렇게 세 권의 책으로 만나 볼 수 있어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주어 잊고 있었지만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어왔는지는 잘 몰랐던 우리의 궁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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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호호박 사계절 그림책
한연진 지음 / 사계절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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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호호 박>

옥두두두 !!!!!
이번엔 호호호호 하고 호박이야기를 가지고 오셨네요.

지난 가을 눈에 들어왔던 주황빛 호박 이야기🎃

아무래도 작가님은 맛있는 음식을 사랑하시는가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작가님의 <숨은 봄>, <눈물문어> 의 보드라운 색감을 좋아하지만 이렇게 진한 색감 또한 작가님의 또다른 매력인 것 같습니다.

쨍한 색감의 이번 그림책은 호박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왠지 한바탕 웃으며 호박과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된장찌개, 칼국수의 찐친인 애호박부터
볶아먹으면 달달함마저 느껴지는 주키니호박,
단 한번도 웃음을 보인적 없는 시크한 (그렇지만 너무 너무 귀여운) 단호박
그리고
죽이든 전이든 뭐든 맛있는 늙은호박까지
아이들이 처음 들어본 이름의 귀요미 호박들까지 총출동한 호박 그림책이네요.

책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역시 맛있는 호박 음식이였어요.
새알이 들어있는 노오란 ‘단호박죽‘
그리고 남편의 추억 속 음식인 외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늙은호박전’
특히 늙은 호박전은 속을 다 긁어내고 갈아서 만들어 그 정성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그런지 제게도 그리운 음식이예요.

아이들과 이렇게 호박으로 만드는 여러 음식들을 나눠볼 수 있고요.

이 책의 또다른 묘미는 호박들과 함께 다양한 형용사 말놀이에 빠져볼 수 있다는 거예요.

호오 호오 호오
호방방방
호옥
훠훠훠

한참 말을 배우는 아이들에게는 반복되는 리듬으로 재미나게
말놀이에 질 수 없는 저학년 친구들에게는 신나는 놀이가 되어줄
그런 그림책 이었습니다.

한동안은 아이들이 겨울의 귤만 봐도 호호호~ 호호호호~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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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위로, 아이슬란드
권호영 지음, 제이 사진 / 푸른향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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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위로, 아이슬란드>


“겨울 아이슬란드 공기는 대체로 푸른색이었다.”

내내 읽다 이 문장에서 잠시 쉬어갔어요.
어떤 곳이길래 공기가 푸른색일까.
해가 뜨면 맑은 분홍색으로 변하는 그런 하늘의 공기.

차갑지만 너무 깨끗하다 못해 투명한 밤공기가 연상이 되었어요. 그 공기가 짙어지면 하늘의 푸른빛이 오로라가 되는걸까요?


가본 적은 없지만 기억 속 아이슬란드는 화산폭발로 연기가 온 유럽에 뒤덮이게 해 한동안 비행기들도 멈추게 했던거예요. 덕분에 한국에서 와야할 캐리어는 다시 하늘이 맑아진 후에야 도착했지만 덕분에 기숙사에서 조용한 시간을 얻었으니 행운이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아이슬란드에서는 자연 속 신비만이 있을 뿐이다.(중략) 이래서 아이슬란드를 우주 같다고 하는구나.” p.59

그저 그렇게만 머릿속에 있던 아이슬란드를 저자는 하나의 ‘우주’라고 표현합니다.
또 다른 우주.
그 희뿌연 연기 뒤에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이 있을 줄 몰랐던거죠.

우주같은 아이슬란드.
그래서일까요?
그저 춥고 눈만 가득할 것 같은 그곳에서 저자는 일상 속에서 보았던 자신을 더 내밀하게 대면하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걸 보다가, 그에 대해 나중에 생각하다가, 나중에 나중에 눈물이 날 만큼 벅찬 감동을 다시 느끼기도 하는 걸 보면, 여행하다 만나는 장면 장면을 통해 나를 만나는 것 같다. 인생을 배운다.”
p.210


<낯선 위로, 아이슬란드> 이 책은 단순히 여행을 권하는 여행에세이는 아니었어요. 그 어디든 여행을 통해 나를 비로소 만날 수 있음을 ‘우주’인 아이슬란드에서 저자는 발견해낸건 같습니다.

바쁜 일상 속 책장을 넘기며 나를 오롯이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선물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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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의 첫 크리스마스 작은 곰자리 80
맥 바넷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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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할아버지의 첫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의 즐거운 시간을 보상이라도 받듯이 크리스마스 아침은 늘 늦잠을 자….고 싶지만
아이들의 호들갑에 늘 일찍 깬 것 같아요.

선물 꾸러미를 풀러보고 종일 그 선물을 즐기며, 아끼며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도 먹고 쉬어가는 날.
그게 우리의 평범한 크리스마스 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편히 크리스마스를 보낼거라고 상상했던 또 한 사람, 산타할아버지.


그런데…
산타할아버지는 고작 30분 더 주무시고 바로 다시 1년을 준비하신다니..
아이들에게 기쁨을 전해주시는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건 너무


그 사실을 알게 된 곰과 요정은 산타할아버지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해주려합니다.

다같이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고
쿠키를 만들고
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

이 모두가 지극히 평범하지만 산타할아버지에겐 특별한 하루였음이 분명해요.

집집마다 반짝이는 전구를 달고 이 하루를 따스히 즐기는 풍경
함께 모여 불을 밝히는 것

어쩐지 우리가 잃어버렸던 지난 며칠 때문인지 더욱 예쁘게 보였던 장면입니다.

평범함을 평범하게 누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던 요즘이라 이 불빛들이 더 밝게 보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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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공부가 쉬워지는 그림책 수업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샘터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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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공부가 쉬워지는 그림책 수업>

그림책은 요즘 학교 교과서에서도 많이 다뤄지기도 하고, 수업자료로써도 훌륭한 역할을 해내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수업시간에 그림책을 읽어주시거나 다양한 독후활동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양육자로써는 사실 너무 반갑고 좋아요.

그림책 활용하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이번에 샘터에서 그림책을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교과 연계가 가능한 그림책을 선정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독서활동까지 엮어 책을 만들어주셨어요.

각 주제별, 단계별로 아이들이 학교 안팎으로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
<그래서, 뭐?>
책에 실린 이 그림책은 저희집 둘째 아이가 1학년 되고 교실에 가져가서 아이들에게 정말 인기가 많아졌던 그림책인데요. 처음엔 아이들이 어조를 조절을 못해 오히려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나봐요😭 하지만 선생님께서 충분히 잘 설명해주시고 아이들도 어떨 때 사용해야 하는지 잘 이해한 후에는 너무도 감사한 책이었다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좋은 그림책이 있어도 잘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참 안타까운데 다행이도 아이 담임선생님께서 잘 설명해주신 것 같았어요. 아마 이 책도 함께 추천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학교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충분히 아이들과 활용 가능할 수 있는 내용과 자료들로 구성되어 좋았고요, 깨알같이 아이들이 어려워할 수 있는 어휘와 함께 보면 더 좋을 그림책 소개까지 되어 있어 쓰임이 많은 책인 것 같았습니다.
다양한 현장에서 쓰여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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