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위로, 아이슬란드>“겨울 아이슬란드 공기는 대체로 푸른색이었다.”내내 읽다 이 문장에서 잠시 쉬어갔어요.어떤 곳이길래 공기가 푸른색일까.해가 뜨면 맑은 분홍색으로 변하는 그런 하늘의 공기.차갑지만 너무 깨끗하다 못해 투명한 밤공기가 연상이 되었어요. 그 공기가 짙어지면 하늘의 푸른빛이 오로라가 되는걸까요?가본 적은 없지만 기억 속 아이슬란드는 화산폭발로 연기가 온 유럽에 뒤덮이게 해 한동안 비행기들도 멈추게 했던거예요. 덕분에 한국에서 와야할 캐리어는 다시 하늘이 맑아진 후에야 도착했지만 덕분에 기숙사에서 조용한 시간을 얻었으니 행운이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아이슬란드에서는 자연 속 신비만이 있을 뿐이다.(중략) 이래서 아이슬란드를 우주 같다고 하는구나.” p.59그저 그렇게만 머릿속에 있던 아이슬란드를 저자는 하나의 ‘우주’라고 표현합니다.또 다른 우주.그 희뿌연 연기 뒤에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이 있을 줄 몰랐던거죠.우주같은 아이슬란드.그래서일까요?그저 춥고 눈만 가득할 것 같은 그곳에서 저자는 일상 속에서 보았던 자신을 더 내밀하게 대면하기도 합니다.“아름다운 걸 보다가, 그에 대해 나중에 생각하다가, 나중에 나중에 눈물이 날 만큼 벅찬 감동을 다시 느끼기도 하는 걸 보면, 여행하다 만나는 장면 장면을 통해 나를 만나는 것 같다. 인생을 배운다.”p.210<낯선 위로, 아이슬란드> 이 책은 단순히 여행을 권하는 여행에세이는 아니었어요. 그 어디든 여행을 통해 나를 비로소 만날 수 있음을 ‘우주’인 아이슬란드에서 저자는 발견해낸건 같습니다.바쁜 일상 속 책장을 넘기며 나를 오롯이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선물받았네요🩵